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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호 목차 › 선교기행

목사님 집을 사드릴 것입니다

329호 · 2006-06-14

우크라이나 오데사 집회는 혹독한 시련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그 어떠한 순간에도 하나님의 위로하심과 격려가 있다. 비록 집회는 광고가 제대로 되지 않아 덩그러니 넓은 체육관에 몇 백 명이 옹기종기 모여들었지만,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시는 목사님의 열정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동일하게 성령으로 역사하여 주셨다.

특히 니콜라예프로부터 온 사업가들이 목사님을 섬기는 자세는 한국성도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그들은 오데사까지 120km를 달려와 목사님을 대접하곤 하였다.

첫날 집회를 마치고 목사님은 니콜라이 목사를 비롯한 현지 목회자들에게 광고부재를 지적하시고 당장 이튿날부터라도 TV광고가 나갈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을 지시하셨다. 그 자리에는 니콜라이 목사 교회의 이반 부부를 비롯하여 몇몇 사업가 부부들이 동석하고 있었다.

그러나 니콜라이 목사조차 집회에 대한 문제에는 크게 관심이 없어보였다. 오히려 ‘어떻게 하면 목사님을 니콜라예프 교회로 모시고 가서 자기 교회 성도들에게 설교하시게 할까’ 하는 일에만 골몰하는 듯해 보였다. 그만큼 니콜라예프 교인들이 목사님을 사모하고 있다는 반증이긴 하지만, 지금 주목적은 오데사 집회에 있건만 이는 아무리보아도 목적을 상실한 셈이요, 처음부터 단추를 잘못 끼운 느낌이었다. 니콜라이 목사도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차라리 니콜라예프 집회를 계획했어야 했는데 목사님을 오데사로 모시고 온 게 잘못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참으로 재미있는 것은 돌아가는 상황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목사님을 니콜라예프로 모시고 가려는 아주 고집스런 여인이 있었다. 바로 이반의 아내 마르가리타였다. 그녀는 목사님 옆에 앉아 끊임없이 목사님이 니콜라예프로 가셔야한다고 주장했다.

목사님은 이미 오데사 집회 전날 니콜라예프를 한차례 방문하셔서 세미나를 해주신 바가 있었기에, ‘지금은 집회에 집중해야한다. 시간, 거리상 니콜라예프를 왕복하며 이 집회를 할 수 없노라’고 몇 번을 말씀했다.

그러나 그녀는 ‘다음날 아침에 목사님을 모시러 오겠다. 1시간 반이면 갈 수 있다. 집회는 저녁이니 오전에 다녀가시면 된다’며 아주 징그러울 정도로 강청하는 것이었다. 결국 목사님은 ‘그럼 집회를 마치고 하루 가주겠노라’고 약속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의 집념에 목사님도 어찌하실 수 없었다. 목사님은 마침내 그녀에게 두 손을 드신 후, ‘이런 성도가 옆에 있다는 것이 니콜라이 목사의 복’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녀는 대뜸 ‘저는 니콜라이 목사님이 거하실 집을 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며 자기 부부가 하나님을 알게 된 간증을 하는 것이었다.

마르가리타는 원래 마피아 세계에서 마약과 무기 등을 판매하던 여인이었다고 한다. 어둠의 세계에서 놀던 그녀는 경찰에 체포되어 감옥에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하나님을 만났다. 과거의 잘못을 뉘우친 그녀는 출소 후 감자 장사를 시작하였고 감자를 실어 나를 차량을 알아보다가 남편인 이반을 만나게 되었다. 그러나 이반은 예수를 믿지 않고 있었다. 이반은 마르가리타에게 청혼하였는데, 그 당시 이 사실을 안 니콜라이 목사는 이반에게 ‘예수를 믿으면 그녀와 결혼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녀도 ‘목사님 말씀대로 당신이 예수를 믿으면 당신에게 시집가겠다’고 말했다. 결국 이반은 괴로워하던 끝에 예수를 영접하였고 둘은 결혼에 골인하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이반 부부는 열심히 감자 장사를 하며 노동판에서 번 돈 150$를 가지고 아이들에게 선물을 사줄 생각으로 집으로 가던 중 교회에 들르게 되었다. 그런데 당시 교회에 갑자기 지출할 돈 150$가 필요하였다. 니콜라이 목사는 광고를 통해 이 사실을 교인들에게 알렸다.

광고를 접한 이반 부부는 눈물을 머금고 그 돈을 하나님께 드리고 니콜라이 목사에게 축복 기도를 받았다. 큰마음을 먹고 자녀들에게 선물을 사주려고 모아두었던 돈이었으니 그들은 정말 없는 중에 하나님께 먼저 드린 것이었다. 그런데 3년 후, 그 부부의 사업은 불 일듯 일어나 현재는 건설업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한다.

목사님은 그 부부의 간증을 들으시고는 이는 정말로 ‘눈물로 씨를 뿌리면 기쁨으로 단을 거둔다’는 성경말씀이 이루어진 사건이라며 모든 자들이 이런 신앙을 가져야한다고 역설하셨다.

먼저 하나님을 섬기는 믿음으로 맛을 본 그들이기에 남편 이반은 차를 손수 운전하며 목사님을 모시고, 아내는 목사님 옆에 붙어 앉아 목사님을 니콜라예프로 모시고 가려 뜻을 굽히지 않았던 것이었으리라. 사실 인간관계의 상식적인 도리로 따지면, 마르가리타의 그러한 고집스런 자세는 비난 받을 수도 있다. 목사님이 도저히 안 된다고 거푸 말씀하실 때는 여러 가지 말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음을 알고 적당한 선에서 물러나야 옳았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뜻을 정한 목적을 끝까지 굽히지 않았다. 옆에서 듣기에 민망할 정도로, 상대가 불편해하든지 말든지 자신의 목적을 관철하고야 말았다. 목사님은 결국 그녀의 요청을 허락하시며, ‘하나님은 이런 사람을 좋아하신다. 나도 이런 사람을 좋아한다.’고 말씀하셨다.

‘천국은 침노하는 자에게 침노를 당한다’고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정말 값지고 귀한 것을 위해서라면 자존심을 버리고 부끄러움을 개의치 않으며 목적을 위해 포기하지 않는 믿음을 소유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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