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삼을 들고 찾아오신 하나님
저는 본래 불교 집안에서 태어나 불우한 환경 속에 자라며 세상의 별 즐거움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그러던 중 지금의 아내를 만나 그럭저럭 행복한 삶을 산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세상과 술에 미쳐 살다보니 가정도 뒤로한 채 방탕한 삶이 계속되었습니다. 가정은 하나가 되지 못하고 삐걱거리기 시작했고, 저는 외박도 잦았습니다.
아내는 그런 저 때문에 힘들었는지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고 저는 그런 아내를 구타까지 해가며 많은 핍박을 해댔습니다. 급기야는 사채까지 빌려 쓰고 임신한 아내를 혼자 둔 채 빚까지 남겨두고 가출을 했고, 아내는 홀로 만삭이 된 몸으로 일을 해가면서도 이 못난 남편이 돌아온다는 믿음으로 신앙생활을 하면서 저를 기다렸습니다. 제가 한참 만에 집으로 돌아갔을 때 아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저를 맞아주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돌아와 교회 교구식구들의 도움으로 아이도 낳고 마음잡고 사는가 싶었는데, 아내와 돌도 지나지 않은 딸을 두고 또 가출을 하고 말았습니다.
세상 여자 같으면 이런 저를 원망하며 쳐다보지도 않았을 텐데 아내는 남의 놀이방을 전전하며 아이를 혼자 키우면서도 신앙생활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주위에서 이혼해 버리고 재혼하라는 권유에도 불구하고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내 남편을 변화시켜 같이 신앙생활을 하겠다’는 믿음으로 힘든 생활을 견뎠다고 합니다.
딸아이의 돌이 되었을 때는 남편도 없이 이시대 목사님과 주위의 교구 식구와 구역 식구들의 도움을 받아 돌잔치를 치렀다고 합니다. 지금도 아이의 돌잔치 사진을 보면 아내와 큰딸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내가 그때 왜 그랬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옵니다.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인 것을… 모든 것이 감사뿐인 것을…’ 그 때는 정말 알지 못했습니다.
다시 아내와 딸 곁으로 돌아온 저는 아내를 따라 교회에 다니긴 했지만 큰 기쁨이 없었습니다.
하루하루 무의미하게 세상 반, 교회 반의 생활을 하던 중에 우연히 체조경기장에 열린 이초석 목사님의 집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저는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은혜를 받으면 당장 좋은 일이 막 생길 줄 알았는데 생활은 크게 나아지는 것이 없어, 저는 고향인 제천으로 내려가 살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그곳에는 예수중심교회가 없다는 이유로 완강히 거절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제천에 예수중심교회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아내도 마음이 바뀌어 우리는 제천으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천으로 내려오면서 하나님은 상상도 하지 못할 장막으로 우리를 인도해 주셨습니다. 정말 성경 말씀처럼 우리가 짓지 않은 집으로 인도하신 것입니다. 그 일로 인하여 제 믿음은 차츰차츰 자랐고 따라서 가정도 행복이 꽃피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딱 한 가지가 마음을 불편하게 했습니다. 그것은 직장 때문에 주일을 지키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고민하고 갈등하던 저는 어느 날, 주일은 쉴 수 있게 해달라고 회사에 간청을 해봤지만 버스회사의 특성상 그럴 수 없다고 해서 저는 사표를 던지고 나왔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에게는 아내와 세 자녀가 있는데다 형편도 그리 넉넉지 못했거든요. 또 제천에서 그만한 직장을 구한다는 것도 힘든 일이였으니까요.
직장을 구하지 못해 두어 달을 쉬었지만 이상하게 마음만은 평온했습니다. 모든 예배에 참석하며 차량봉사와 성가대도 서면서 즐겁고 행복한 믿음 생활을 계속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교회 건축 때문에 40일 특별새벽기도회가 있었는데 저는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 했습니다.
“하나님! 건축 헌금도 하고 싶고, 주님의 일도 하고 싶습니다. 하늘과 땅의 모든 것을 들어서라도 역사하여 주시옵소서!” 정말 간절한 제 마음을 하나님께 아뢰었습니다.
40일 동안 한결같이 이렇게 기도하고 있는데, 산삼을 캐러 다니는 동네 형님이 5월초에 산삼을 캐러 같이 가자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음에 ‘그래 이거야’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이 무슨 응답인양 저는 산삼을 캐러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5월 3일, 산삼을 캐러간 첫날, 남들은 평생 한 뿌리도 캐기 힘들다는 산삼을 무려 네 뿌리나 캔 것입니다. 저는 온 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같이 간 일행들에게 ‘내가 새벽기도를 해서 응답을 받은 것’이라고 했지만 믿지 않는 눈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분명히 하나님 때문에 직장을 내던진 저를 사랑하사 산삼을 들고 찾아오신 하나님을 만난 것입니다. 저는 이번 일을 통하여 기도의 위력과 하나님은 분명히 살아 계시다는 것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남들은 우연이라고 할 지 몰라도 저는 확신합니다.
앞으로 남은 일생을 주님의 일에 충성하며, 작은 일에도 감사할 줄 아는 주님의 자녀로 살겠습니다. 세상에서도 빛과 소금이 되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겠습니다. 다시 한 번 하나님께 무한 감사를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