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을 두고 기도한 것이 이루어졌어요!
“나는 멕시코와 결혼했어요!”
이는 총회장 목사님이 멕시코 도시들을 방문할 때마다 입버릇처럼 하시는 말씀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가 방문한 멕시코의 도시들이 벌써 열손가락으로 다 헤아리기도 어려울 만큼 많아졌다. 지난 2001년, 처음 멕시코의 산루이스(San Luis)를 방문할 때만해도 멕시코를 이렇게 자주 오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다.
그런데 해를 거듭할수록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향하신 계획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다. 이 나라 국기에 독수리가 뱀을 잡아먹는 형상이 들어있는 것부터 범상치 않았는데, 우리가 가는 도시마다 새 역사를 만들어가며 도시를 깨우고 있는 벅찬 경험과 놀라운 성령의 역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집회를 마치고 나면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이 도시가 생긴 이래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린 적도 없고, 이런 기적의 역사가 일어난 적도 없다’고 말한다. 그러다보니 가는 곳마다 다시 새로운 복음의 문이 지속적으로 열리게 되고, 따라서 우리의 멕시코 방문도 잦아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것이 어찌 인간의 노력으로 될 일인가? 이는 오로지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진행하시는 일임이 분명하다.
이번 멕시코 로마보니따(Loma Bonita) 집회도 도시 외곽의 들판에서 열렸는데, 파인애플의 주산지로 유명한 이 도시에서 해마다 열리는 파인애플 축제 때보다도 더 많은 인파가 몰렸다고 집회를 배설한 라파엘 목사는 희색이 만연했다. 그는 집회 내내 입을 귀에 걸고 다니며 꿈인지 생시인지, 하늘에 있는지 땅에 있는지 모르는 사람처럼 어쩔 줄 몰라 했다. 인구 4만 5천의 작은 도시에서 한 집회에 2만, 3만 명이 몰려들었으니 그가 그러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집회가 열리는 저녁시간이면 도시가 공동화(空洞化)되는 현상이 일어났고, 집회를 마치고 나면 주변 일대 교통이 마비되며 큰 난리를 치르곤 했다. 그 도시의 50%에 육박하는 인파가 집회에 몰려들었으니 당연지사 아닌가.
라파엘 목사는 지난 해 한국의 영성훈련에 참석하고 돌아가 집회를 준비하며 오로지 이번 집회에 3만 명이 모이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한다. 다른 목회자들과 연합하여 준비한 것도 아니고 단독으로 교인들과 함께 기도하면서 전단지, 방송차량 등을 동원하여 연일 광고에 광고를 거듭했다고 한다. 총회장 목사님의 집회 영상을 담은 광고용 DVD를 3천개 가량 복사하여 뿌려댔는데, 그의 말에 따르면 그 DVD들이 나가 또 얼마만큼 더 복사를 통해 퍼져나갔는지는 헤아릴 수 없다고 한다. 그는 한국에서 배운 대로 실행에 옮겨 상상할 수 없는 큰 역사를 이룬 것이다. 총회장 목사님은 ‘한국에서 배우고 간 제자들이 세계 도처에서 큰 역사를 이루고 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셨다.
그런데 로마보니따 집회를 마치고 다음 집회 도시인 메리다(Merida)로 이동하기 위하여 이른 새벽, 2시간을 넘게 달려 도착한 베라크루즈(Veracruz) 공항에서 라파엘 목사는 집회 후일담을 들려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이루어주신 역사에 스스로도 감당 못할 기쁨으로 넘쳐있어 보였다. 집회에 참석한 어느 성도가 오로지 병 고칠 생각에 설교는 듣는 둥 마는 둥 언제 병 고쳐주나 하는 생각만 골똘히 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이 들렸다. “설교를 귀 기울여 듣고 마음을 편안히 해라.” 그는 소스라치게 놀라 설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는데, 곧이어 설교를 마친 목사님이 “주목!” 하시며 “편안히 나를 봐라”라고 하시더란다. 그리고는 무리를 향해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더러운 귀신아, 가라!” 하고 큰 소리로 외치시는데 갑자기 자기 몸에 불덩어리가 덮치더니 병에서 깨끗이 고침을 받았다고 간증하더란다.
목사님은 이 말을 듣고 ‘병만 고치러 오는 자들은 예수님도 피하셨다’며 하나님의 말씀이 위경에서 건져주는 것이지 어떤 인간의 신기한 능으로 이루어지는 역사가 절대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병을 고치며 기사와 표적을 보여주는 것은 결국 그 목적이 영혼을 사망에서 건져 천국으로 인도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홀히 여기는 것이다. 어찌 하나님께서 한낱 인간의 꾀에 속으시겠는가.
멕시코를 방문할 때마다 느끼는 바지만 특히 남부지역의 인디언 도시들에 가면 참으로 맑고 순수한 영혼들을 만나게 된다. 지난해 후지탄(Juchitan) 집회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 마치 어린 시절 시골 마을에서 만나곤 했던 마음씨 좋은 아저씨, 늘 수줍어 얼굴을 붉히던 누이들을 만나는 기분이다. 아마 라파엘 목사가 이토록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며 하나님으로 인해 흥분하고 있는 것도 그가 갖고 있는 맑은 영혼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하나님께서는 지혜롭다 하는 자, 지식 있다 하는 자보다는 어린아이처럼 하나님 앞에 마음을 열고 정직하게 순종하는 자를 기뻐하시기 때문이다. 1년 가까이 오직 집회를 위해 무릎 꿇고 기도하며 전도에 힘쓴 라파엘 목사의 기쁨을 대하며 또 한편으로 반드시 행한 대로 갚아주시는 하나님, 심은 대로 거두어 주시는 하나님을 본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자를 하나님은 기뻐하시기 때문이다. 단언컨대 인간의 얕은 꾀로는 결코 하나님의 역사를 맛볼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