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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만(灣)에 부는 성령의 바람

313호 · 2006-02-22

강력한 허리케인이 쓸고 지나간 멕시코 칸쿤(Cancun)은 세계적인 휴양도시의 명성을 다시 찾으려 모두가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칸쿤은 대서양 멕시코만(灣)의 에메랄드빛 바다로 유명한 세계적인 휴양도시이다. 겨울의 추위를 피해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그리하여 칸쿤의 관광산업이 멕시코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70%에 이른다. 그런데 약 5개월 전, 칸쿤을 뒤엎은 허리케인으로 말미암아 아름다운 비치를 따라 불야성을 이루던 호텔 및 요식업소들이 강력한 타격을 입고 말았다.

72시간(3일) 동안 도시 전체가 물에 잠겨 전기가 끊기고 암흑의 정전 속에 아비규환의 처참한 재앙을 만난 것이다. 폐허가 되다시피 한 도시를 재건하기 위한 노력으로 우리가 도착하였을 때는 많이 복구가 되어있었지만, 아직도 많은 호텔들이 정상운영이 어려운 상태였다. 예년보다 관광객이 줄긴 하였지만, 워낙 호텔객실들이 턱없이 부족한 관계로 방을 잡느라 힘들었다고 한다. 숙소로 가는 도중 길가에 늘어선 나무들이 다 쓰러져 있는 모습이 눈에 뜨였고, 골조만 남은 호텔건물도 보여 당시의 참상이 어떠했는지 도시전체가 얼마나 큰 타격을 입었는지 보여줬다. 집회를 배설한 헤라르도 코르테즈 목사네 교회는 이번 재해로 지붕이 날아갔다고 한다.

그런데 참으로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칸쿤에 허리케인이 닥치기 전, 밤 12시경, 온 도시의 가정마다 아이들이 크게 울어댔다는 것이다. 그로인해 사람들이 잠을 못자고 깨어있는 바람에 허리케인 소식을 듣고 바로 대피할 수 있었다고 한다. 남아시아를 강타했던 쓰나미 사건 때도 동물들은 재앙이 닥칠 것을 미리 알고 피했다는 뉴스를 들었다. 첨단을 달리는 과학도 무용지물로 만드는 천재지변 앞에 지혜롭다는 인간이 가장 어둠 속에 놓여있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경고의 나팔이 부는데도 원주민들은 집을 지키려다 대피할 시기를 놓치고 많은 피해를 당했다고 한다. 경고의 나팔이 불 때는 도망가는 것이 상책이다. 도대체 무엇을 지키겠다고 생명을 잃고 만단 말인가. 생명을 잃으면 천하 부귀영화가 무슨 소용있단 말인가. 이는 마치 잡은 망고를 놓지 않으려고 손을 펴지 않아 호리병에서 손을 빼지 못하다 사냥꾼에 잡히고 만 원숭이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정말 어리석은 소치가 아닐 수 없다.

복구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칸쿤 시민들은 영적으로 갈급해 있었다. 휴양도시는 방탕과 쾌락에 물들어 있기 마련, 따라서 이런 영적 집회에 누가 오겠는가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오히려 이런 속에서 인간들은 더 영적으로 갈급해있는 법이다. 방탕과 쾌락 뒤에는 허탈하고 침체된 영혼이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남미 아르헨티나의 휴양도시 마르델쁠라따에서 엄청난 부흥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처럼, 역시 칸쿤에서도 하나님은 놀라운 계획을 갖고 계셨다.

우리를 영접해준 칸쿤 목사협의회 회장, 헤라르도 코르테즈 목사는 처음 총회장 목사님의 비디오테이프를 접하고 이상하게 보기가 싫었다고 한다. 그런데 보는 동안 갑자기 심한 구토가 나서 토하고 난 후 성령이 충만해지기 시작했다. 그는 그 후 비디오테이프 3,000개를 복사해서 도시 전역에 뿌리며 광고했고, 놀랍게도 그 비디오테이프를 보고 병을 고쳤다는 간증들이 여기저기서 들렸다고 한다.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이 선교사로부터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목사님의 저서, ‘의욕을 상실한 자에게서 지휘봉을 뺏어라’가 스페인어로 번역되어 출간된 것이다. 우선 1,000권을 인쇄하여 가져왔는데, 집회 첫날에 이미 다 동이 나고 말았다.

‘세계에 1억 권을 판다’는 목사님의 말씀이 괜한 큰소리가 아님을 갈수록 느낀다. 이 선교사는 다음으로 ‘인류 최대의 적, 병의 원인은 무엇인가?’를 번역할 계획이라고 말하자 목사님은 크게 기뻐하시며, 책 판매수입금 전액을 남미 복음화를 위해 쓰라고 지시하셨다.

이튿날, 시청에서 TV, 라디오 기자회견이 열렸다. 그들은 큰 재앙을 경험한 이 도시에 목사님께서 어떤 말씀을 해주실까 관심을 표명했다. 목사님은 먼저 큰 고통을 당한 칸쿤 시민의 마음을 위로해주셨다. 그러나 이 도시가 하나님의 징계를 받은 것은 소돔과 고모라처럼 타락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올 것을 촉구하셨다. 그리고 하나님은 물로 징계한 곳에 다시는 물로 멸망치 않게 하신다고 약속하셨으니 이제 이 도시에는 하나님의 축복이 쏟아질 것이라고 격려하시며 인터뷰를 마쳤다. 하나님께서 징계하시는 이유는 멸망을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깨닫고 돌이키기를 바라는 것이다.

집회 첫날 아침, 칸쿤에는 다시 심한 바람과 함께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야구장에서 치러지는 야외집회인지라 우리는 쏟아지는 비를 보며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후가 되어도 비는 멈출 줄 몰랐다. 점심식사를 위해 모인 우리는 목사님의 기도에 머리를 숙이고 간절히 기도했다. 기도를 마치자 비는 멈췄다. 단 한 번도 거짓말을 하시지 않는 하나님인데 왜 우리는 번번이 눈앞의 허상에 요동하는 것일까? 다시 한번 하나님의 오묘막측하심과 온전한 섭리에 머리를 조아렸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목사님은 집회장에 도착하시기 전까지 야외집회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계셨다고 한다. 목사님은 집회 전에 ‘하나님께서 왜 이리 기도를 시키시나’ 하고 열심히 기도만 하셨다고 한다. 현장에 와보고서야 하나님께서 그토록 기도를 시키신 이유를 알게 된 것이다. 결국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이 하신다는 것을 절감했다. ‘물을 끓이면 수증기가 올라가 비로 내려오는 것처럼, 거짓말만 하지 않고 기도하면 그 기도가 하늘로 올라가 응답으로 쏟아지는 법’이라고 아침에 하신 목사님의 말씀이 순간 떠올랐다.

집회장에 도착해보니 우리의 우려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야구장 잔디는 거짓말처럼 뽀송뽀송해있었고 흙바닥도 깨끗이 말라있었다. 현장에는 모여든 칸쿤 성도들의 흥겨운 찬양만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우리는 칸쿤 집회에 놀라운 성령의 역사가 일어날 것을 예감하고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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