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호 목차 › 나눔의 지혜
핑계
310호 · 2006-02-02
어떤 사람이 ‘토끼를 많이 잡아오겠다’고 큰 소리치고 산에 올라가더니 날이 저물기까지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산을 내려 왔다. 마을 사람들은 그의 빈손을 보고 말했다.
“아니, 한 마리도 잡지 못했군요?” 그러자 그는 바닥에 주저앉으며 말했다. “말도 마십시오. 토끼를 우습게보면 안 됩니다. 그 놈은 말입니다. 귀가 얼마나 예민한지 가랑잎 소리만 나도 벌써 줄행랑을 치고요. 또 촉각은 얼마나 발달되었는지 멀리서 사람들의 발자국 진동까지 알아차리는 겁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토끼는 앞다리가 짧고 뒷다리가 길어 언덕을 오르는데 명수라 도무지 따라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루 종일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그때 그 말을 듣고 있던 한 사람이 이렇게 말을 했다. “당신은 토끼를 못 잡는데 대한 구실은 너무나 분명한데,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논리와 신념은 전혀 없군요. 당신이 토끼를 못 잡는 핑계를 버리고 토끼를 잡겠다는 신념을 가져야 토끼를 잡을 수 있습니다.”
실패한 많은 사람들을 보면 자신이 실패한 것에 대한 타당성을 주장하기 바쁘다. 실패의 원인이 자신이 아닌 다른 것에 있음을 주장함으로 실패를 합리화하려 한다. 그러나 그것은 핑계요, 핑계는 결국 살아남기 위한 조잡한 수단에 불과하다. 핑계를 버리고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을 책망할 때 발전할 수 있고, 재기 할 수 있다. 그것이 성공한 자와 실패한 자의 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