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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로 하는 자

310호 · 2006-02-02

당신은 산이 나무를 위해 있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나무가 산을 위해 있다고 생각하는가? 내 질문에 고개를 갸우뚱거릴 지도 모른다. 내 답은 이렇다. 나무가 어릴 때는 산이 나무를 위해 존재하지만 나무가 장성하면 나무가 산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무가 뿌리를 내릴 동안은 산의 도움을 필요로 하나 나무가 자라 뿌리가 깊어지면 산사태를 막아주고, 나뭇잎들이 떨어져 토양에 영양을 공급해 주며, 신선한 산소도 제공하게 된다.

같은 의미로 결혼 초에는 남편이 아내를 위해 존재한다. 처음 시집와서 아직 뿌리를 내리지 못했기 때문에 남편이 바람막이가 되어 주고, 디딜 언덕이 되어 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를 낳고 아내가 가정을 위해, 남편을 위해 존재하는 위치로 바뀌게 된다. 아이를 키우는 일, 남편을 챙기는 일, 부모를 모시는 일 등 대부분이 아내의 손길을 탄다.

또 세상에 시달린 우리가 교회를 찾아 들어왔다. 그러나 믿음이 장성해지면 교회가 필요로 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지치고 상한 심령인 채로 예수가 필요해서 예수를 구주로 믿었다. 그러나 이제는 예수가 필요로 하는 사람, 예수께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릴 때는 부모가 무엇인가를 해주는 것이 당연하지만 장성하면 이제 부모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또 아내가 언제까지나 남편 등 뒤에 서 있다면, 늘 교회가 무엇을 해줄 것인가만 바라는 초보의 신앙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큰 문제라 할 것이다. 성장과 변화가 없는 것은 죽은 것이거나 잠자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장성했으니 부모가, 국가가, 교회가, 예수님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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