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감동시키는 믿음
미국 새크라멘토 집회는 신선한 감동의 연속이었다. 먼저 미국 내에 천만이 넘는 러시아계 이민자들이 있다는 사실도 우리에게는 놀라운 일이었다.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에 구소련이 붕괴되면서 많은 러시아계 이민자들이 미국 땅을 밟았다고 한다. 미국 정부는 크리스천들을 우선적으로 받아들였고 따라서 많은 러시아계 교회들이 미국 내에 들어서게 되었다. 우리가 방문한 멜기세덱 교회도 그러한 교회 중의 하나였다.
교회에서 만난 베드로 목사(79세)는 구소련 정부에 의해 10년간이나 감옥에 갇혀 있다가 풀려나 미국으로 이민 오게 된 1세대이다. 그는 강사 대기실에서 만난 목사님과 뜨거운 포옹을 하며 이번 집회에 대해 감사를 표했고, 목사님이 그에게 ‘정말 대단한 일을 하셨다’고 말하자 ‘우리는 다 하나님 앞에서 작은 자’라며 겸손을 보였다.
러시아 이민자들을 보면 베드로 목사처럼 이민 1세대를 비롯하여 2세, 3세들이 미국인으로 변모되고 있는 과정에 있다. 아직은 러시아말을 기억하고 쓰고 있지만, 이제 앞으로 세대가 더 진행되면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미국인들로 변모되고 말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가장 적당한 때에 러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구원의 손길을 펼치신 것이다.
우리를 초청한 빅토르 목사를 포함하여 알렉세이 부부와 루슬란 부부, 그리고 행정을 맡고 있는 알렉스 등은 우리 일행을 정말 예수님처럼 정성껏 대접해주었다. 공항에서부터 집회 기간 내내 행사용 리무진 차량으로 안내했고, 최고의 식사와 숙소로 대접해주었다. 한국에 다녀갔던 알렉세이의 아내 라리사(Larisa)는 영성세미나를 통해 하나님을 감동시키면 하나님이 축복하신다는 목사님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고 미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남편 알렉세이와 함께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감동시킬까 고민하며 기도하다가 목사님의 새크라멘토 집회에 물질로 돕자는 감동을 받아 없는 중에 2천 불을 모아 하나님께 드렸다고 한다. 이들은 이민 1.5세대로 이제 막 미국 이민사회에 뿌리를 내리려 몸부림치고 있는 실정이라 많은 돈을 벌지는 못하고 있단다. 한 달에 2~3백 불을 버는 일도 허다하다고 하니 그들이 드린 2천 불의 헌금은 결코 작은 액수가 아니다.
그런데 알렉세이 부부의 그런 헌신이 정말로 하나님을 감동시켰던 것이다. 그들은 새로운 사업을 꿈꾸며 기도하고 있었는데 사실 돈도 없고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은행 문을 열어주셔서 자금도 마련해주셨고 좋은 장소도 나타나 레스토랑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목사님 말씀처럼 하나님을 감동시켰더니 하나님께서 이렇게 큰 복을 주셨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집회를 앞두고 집회에 관한 광고 차 라디오와 인터뷰를 하게 되었는데 목사님을 소개하는 대목에서 ‘이초석 목사님은 솔로몬보다 더 지혜로운 분이다. 솔로몬은 하나님으로부터 지혜를 받은 자였지만, 이초석 목사님은 그 안에 예수님이 있는 분이기 때문에 더 지혜로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 부부의 아들은 지금 이라크에 파병되어 있다고 한다. 아직 복무기간이 8개월 정도 남아있는데 그 아들 때문에 늘 기도하고 있다며 목사님께 기도를 부탁하는 것이었다. 목사님은 그들이 한국에서 배운 말씀을 그대로 실천한 믿음에 크게 고무되시고, 여름동안 수고한 보람을 거둔다고 기뻐하시며 그 아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주셨다. 그리고 매일 예수 이름으로 천사에게 그 아들을 지키라고 명령하면 된다고 가르쳐주셨다.
또한 루슬란의 아내인 자나(Zhanna)가 식당으로 딸 마리아(15세)를 데리고 왔다. 마리아는 도둑질을 하다가 잡혀 옥에도 갔다 오는 등 부모의 근심이 되고 있었다. 목사님은 마리아를 옆에 앉히시고 ‘너는 하나님의 딸이다. 그러나 네가 분명한 목표가 없기 때문에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오늘 결심해라. 너는 앞으로 스탠포드 대학의 교수가 될 것을 목표로 삼고 열심히 공부해라. 반드시 오늘 내가 말한 대로 네가 결심하고 행동에 옮기면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오늘을 기억해라. 오늘이 내 운명이 바뀌는 날이 될 것이다.’라며 진심으로 격려하시고 기도해주셨다. 어미인 자나는 연신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께 감사를 표했다.
식사를 마친 후 행정을 맡고 있으며 집회 기간 내내 우리 일행을 대접하느라 애쓴 알렉스가 목사님께 선물이라며 상자를 내놓았다. 교회 목사들이 모아 드리는 것이란다. 열어보니 종이 한 장이 들어있었다. 은행 체크 수표로 거기에는 10,000$ 가 적혀있었다. 슬라바 목사에게는 2,000$가 적혀있는 상자를 건네주었다.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알고 보니 아마 강사료로 주는 것 같았다.
목사님은 잠시 생각하시더니 상자를 다시 싸서 알렉스에게 돌려주며 ‘나는 집회를 다니며 사례를 받지 않기로 하나님께 서원한 사람이다. 나는 목사님들이 주는 선물이라기에 뭔가 했는데 주의 이름으로 감사하다고 빅토르 목사에게 전해주기 바란다.’고 말씀하셨다. 알렉스는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었다. 집회를 통해 하나님의 크신 역사를 체험했다는 알렉스는 목사님의 말씀에 더욱 감동된 듯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런데 이튿날 공항으로 배웅을 나온 알렉스는 빅토르 목사의 요청이라며 내년 1월에 새크라멘토 집회를 다시 해주실 수 있겠냐고 말했다. 목사님은 기꺼이 수락하시고 우리 일행을 향해 10,000달러가 새로이 집회를 열게 했다며 일거리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자며 기뻐하셨다.
하나님을 감동시키고 사람을 감동시키는데 어찌 형통한 복이 따르지 않겠는가. 우리는 끊임없이 복음을 전해야 할 사명을 가진 자로서 지속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장을 열어주시는 하나님께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