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꽉 짜면 요한복음 3장 16절이지요!
하나님과 사람 앞에 정직한 사람은 이 세상에 진정 두려울 것이 없다. 하나님은 바로 그러한 자와 함께 하시기 때문이다. 정직하고 분명하면 떳떳하고 당당한 법이다.
미국 새크라멘토 집회에서 우리는, 하나님 편에 서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어떤 형통한 복을 누리는지 깨닫게 되었다. 우리가 러시아권 선교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드네프로 예수중심교회의 슬라바 목사를 미국에서 만나게 된 장면은 이러한 역사와 만나게 되는 감동이었다.
지난 해 여름, 세계 목회자 영성세미나에 참석했던 러시아계 미국 목회자들이 슬라바 목사를 찾아와 미국에서 집회를 열어줄 것을 요청하였다. 협의 끝에 미국 새크라멘토 집회를 2006년 1월에 갖기로 결정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슬라바 목사가 미국 비자를 갖고 있지 않기에 그가 미국으로 들어와 통역을 하기 위해서는 비자 문제가 선결되어야 했다. 우리는 2005년 후반기 집회를 진행하며 지속적으로 비자 문제를 문의했지만 미국에서 초청장이 오지 않고 있다는 답만 들을 뿐이었다.
시간은 흘러 12월이 되었다. 그들이 과연 집회를 하려는 의지가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운 지경이었다. 결국 슬라바 목사는 먼저 미국 대사관에 비자 인터뷰를 신청하였다. 2006년 1월 17일에 미국으로 입국할 계획이니 그 전에 스케줄을 잡아달라고 말했다. 그런데 미 대사관에서 알려준 인터뷰 날짜는 1월 17일, 결국 집회를 포기하라는 말밖에 되지 않았다. 슬라바 목사는 크리스마스를 즈음하여 미국 집회 주최 측에 최후통첩을 하였다.
‘크리스마스와 2006년 새해를 맞아 하나님의 축복이 있길 바란다. 그런데 집회는 어떻게 하려는가?’ 하며 미 대사관 인터뷰 스케줄이 문제가 있음을 알리고 속히 책임 있게 나서줄 것을 촉구하였다. 그들은 키예프에 있는 미 대사관에 연락을 취했고, 다시 인터뷰 날짜가 조정되어 1월 12일로 결정되었다.
그리고 미국으로부터 고대하던 초청장이 도착했다. 보통 인터뷰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데 이례적으로 오전 8시 반까지 나와 줄 것을 통보해왔다. 이른 시간 대사관 인터뷰 창구에 도착해보니 원양어선을 타는 선원들과 함께 비자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모두 5개 창구가 열려있었는데, 1번은 남자 영사였고 나머지는 여자 영사들이었다. 슬라바 목사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을 믿는 영사를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1번 창구의 남자 영사에게 할당되었다. 먼저 영사는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물었다. 슬라바 목사는 ‘나는 목사이고 드네프로페트롭스크에 개척한지 5년 되었다’며 교회 등록확인과 자필 사인이 들어있는 교회 등록증을 제시했다.
“성도는 몇 명입니까?”
“약 천여 명 됩니다.”
영사는 적잖이 놀라는 눈치였다.
“지난 98년에 비자가 거절된 적이 있는데 왜 그랬지요?”
“저는 잘 모릅니다. 이번에는 미국에 전도집회가 있어 갑니다.”하며 초청장을 보여주는데, 그 순간 일전에 선교팀의 한 전도사가 ‘총회장 목사님의 홍보책자를 꼭 갖고 가라’고 했던 말이 생각나 동시에 홍보책자를 펼쳐 러시아, 우크라이나,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라트비아 등의 러시아권 집회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러자 영사는 일어서서 유리벽 너머로 훑어보기 시작했다. 그는 지대한 관심을 표명하며 ‘회교권에도 복음을 전할 수 있는가’ 물었다. 이미 여러 번 집회를 가졌고 많은 인파가 몰려 하나님의 역사를 보았다고 말해주었다. 영사는 끝으로 물었다.
“목사님은 성경 가운데 어떤 구절을 가장 좋아하십니까?”
“성경을 꽉 짜면 요한복음 3장 16절 -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 이 남는다고 봅니다.”
워낙 목소리도 크고 당당한 그 말은 인터뷰 장소 전체에 울려 퍼졌다. 대기실에 있던 사람들은 갑자기 잡담을 멈추고 귀를 쫑긋 세우며 집중하였다. ‘영사가 인터뷰 중에 성경도 물어보나’ 하는 의아한 표정들이었다. 그러자 영사가 웃는 얼굴로 답했다.
“나도 믿는 사람입니다. 잘 다녀오십시오.”
그리고 이틀 후 집으로 여권이 우송되었다. 열어보니 5년짜리 복수비자가 붙어있었다. 이미 한번 거절된 사유도 있고 해서 비자가 나온 것도 기적이었는데, 하나님께서는 단번에 단수비자도 아닌 최장 5년짜리 복수비자로 주신 것이다. 슬라바 목사는 너무도 기뻐 세르게이 목사와 니꼴라이 목사에게 전화로 이 사실을 알렸다. 모두가 정말 하나님의 기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출국 3일을 앞두고 하나님은 이처럼 누구도 예상치 못한 역사로 축복하신 것이다.
버스로 수도 키예프로 가서 다시 비행기로 오스트리아 비엔나, 미국의 수도 워싱턴 D. C, 그리고 서부 캘리포니아의 샌프란시스코에 도착, 다시 차로 2시간을 달려 장장 35시간여 만에 미국 새크라멘토에 당도한 슬라바 목사의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미국에 발을 디딘 사실이 바로 하나님의 기적을 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었기에 더욱 그러했다.
총회장 목사님은 미국에 나타난 슬라바 목사를 진심으로 축하하며 ‘하나님은 분명 살아계시다’고 기뻐하셨다. 하나님을 정직하게 믿고 사람 앞에도 정직한 당당함으로 나서는 자에게 모든 벽은 허물어지며 막혔던 길도 열릴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되는 사건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