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기도는 반드시 이루어진다
시작이 좋다. 비록 많은 고통 중에 시작된 새해였지만, 첫 해외집회로 나서게 된 미국 새크라멘토 집회는 그동안의 모든 시름을 위로 받기에도 넉넉히 남을 만큼 큰 수확을 올렸다.
역사의 중심에 서는 한해가 되자는 야심찬 선포와 함께 2주간의 기도원 신년축복대성회를 성황리에 마치고, 총회장 목사님은 쉴 겨를도 없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셔야 했다. 교단적인 여러 일들로 심신이 소진한 상태에서 떠나는 길이라 많은 염려와 걱정들이 있었지만, 그러나 어찌 기도가 땅에 헛되이 떨어지랴. 목사님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는 우리 성도들이 있기에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에 응답하사 풍성한 위로로 목사님께 새 힘을 주셨다.
목사님은 미국 L. A에서 새크라멘토로 가는 기내에서 ‘어떤 일이 닥쳐도 우리가 할 일은 계속해서 쉬지 않고 투망을 던지는 일’이라고 말씀하시며, ‘새롭게 도전하여 정말 역사의 중심에 서는 위대한 일을 이루어보자’고 마음을 다잡으셨다. 분명한 목적의식이 있는 사람은 피곤할 수 없다. 목사님은 이러한 결단을 통해 새 힘을 얻으시고 새크라멘토 집회에 임하실 수 있었다.
새크라멘토는 인구 약 200만의 도시로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의 수도이다. 우리가 2006년 1월, 이 도시에 당도하게 된 배경이 참으로 오묘하다. 그러니까 벌써 지난 해 여름, 제9회 세계 목회자 영성세미나에 일단의 러시아계 미국 목회자들이 참석하였다. 그들은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의 그레고리 선교사로부터 우리 목사님에 대한 소문을 듣고 찾아온 것이다. 그들은 세미나를 통해 큰 은혜를 받고 러시아어 통역관인 슬라바 목사를 찾아와 새크라멘토 집회를 열게 해달라고 요청하였다. 슬라바 목사는 총회장 목사님의 재가를 받아 2006년 1월에 집회를 갖기로 결정하였다.
그런데 이 집회는 새크라멘토에 거주하는 러시아인들을 상대로 하는 집회인지라 슬라바 목사가 반드시 참석하여 통역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당시 아직 미국 비자가 없던 슬라바 목사인지라 우선 비자문제해결이 급선무였다. 러시아권 사람들에 대한 미국비자 승인이 워낙 까다로운 게 현실인지라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나 하나님이 여신 문을 누가 닫을 수 있겠는가? 하나님은 기적 같은 역사로 슬라바 목사를 미국으로 보내셨던 것이다.(관련기사 4면)
벌써 한 가지만 보아도 나머지 수는 읽을 수 있기 마련이다. 마치 지중해 상공에 나타난 손바닥만 한 조각구름을 보고 엘리야가 비를 내리실 하나님을 믿고 확신했던 것처럼, 우리는 놀라운 기적 속에 미국에 들어오게 된 슬라바 목사의 사건을 접하며 이미 이번 집회가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진행하시는 일임을 감지할 수 있었다. 더구나 많은 고통 중에 2006년 첫 해외집회를 떠나는 총회장 목사님께 하나님께서 선물처럼 준비하신 집회라 여겨지는 징조가 또 하나 있었다.
우리가 새크라멘토 공항에 도착하여 집회를 배설한 빅토르 목사 부부와 한국에 다녀갔던 알렉세이 부부, 그리고 칼리닌그라드에서 온 티무르의 영접을 받으며 공항을 나서는 순간, 이미 해가 기울어 어두워가는 하늘에 어디선가 날아온 새떼들이 마치 우리를 환영하듯 군무(群舞)를 이루고 있었다. 우리는 이 도시에 이처럼 새들이 많은 것인가 싶어 물어보았더니 자기들도 보기 드문 장면이라며 기뻐했다. 이 어찌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연출이 아닐까? 우리는 어두워가는 하늘로 솟아오르는 새떼들의 군무를 보며 긴 여정의 피로를 씻어내고 전의를 가다듬었다.
날씨는 연일 내린 비로 스산한 냉기가 옷 속으로 파고들고 있었다. 새크라멘토에는 약 10만의 러시아인들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러시아인 교회가 70여개나 있고 그중 최대교회는 성도수가 약 3~4천에 이른다고 한다. 이들은 대부분 구소련이 붕괴될 즈음 미국으로 이민해온 사람들이다. 미국 정부는 그 당시 이민을 신청한 구소련인들 중에서 크리스천들을 우선적으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알렉세이의 부친인 베드로 목사는 당시 10년간 옥살이를 하다가 미 정부의 배려로 미국에 들어온 세대였다.
그러나 이곳 러시아인 교회들은 아직 미국교회의 영향보다는 러시아 교회들의 전통에 눌려있어 예배분위기가 마치 러시아 정교회 스타일의 냄새가 짙게 남아있다고 한다. 예배 중에 박수도 못치고 남녀가 따로 앉으며 여자성도들은 머리에 수건을 쓰고 예배에 참석한다. 교회가 무덤처럼 조용히 잠자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난 해 한국에 다녀간 목회자들로 말미암아 교회가 변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한국의 성도들이 기도하는 모습에 감동되어 이곳에도 새벽기도 운동이 일어나고 있으며, 교회에서 박수치고 춤을 추며 찬송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우리 교단을 통하여 이곳 러시아 교회들에도 새로운 바람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는 오로지 기도로 동참해온 우리 성도들의 상이다. 세계 목회자 세미나를 위해 기도로, 물질로 후원을 아끼지 않았던 우리 성도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집회는 빅토르 목사의 멜기세덱 교회(Melchizedek Church)가 위치한 트리니티 라이프 센터(Trinity Life Center)에서 열렸다. 약 2천 5백석을 가득 메운 러시아인들은 첫날 첫 시간부터 마음을 활짝 열고 은혜를 간절히 사모하고 있었다. 우크라이나 집회 영상을 예배 전에 상영했는데, 그들은 두고 온 고국에 대한 향수와 더불어 하나님께서 성령으로 역사하신 장면들을 지켜보며 환호에 환호를 거듭했다. 통역은 러시아인들뿐만 아니라 러시아어를 모르는 세대들을 위해 영어 통역까지 동시에 진행되었다. 슬라바 목사(러시아어)와 임 박사(영어)를 통역으로 세운 총회장 목사님은 집회를 먼저 간절한 통성기도로 열며 성령의 강력한 역사를 이끌어내셨다.
더러운 귀신들이 소리를 지르며 단으로 끌어올려졌고, 귀먹고 벙어리 된 자들이 단상으로 올라와 목사님의 안수를 받고 고침을 받았다. 또한 휠체어에서 일어난 할머니가 목사님을 태우고 행진하는 등, 영상으로만 보던 성령의 역사가 눈앞에 펼쳐지자 이들은 초대교회 성도들처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더구나 한 어린아이가 울며 애통하는 어머니와 함께 단으로 올라왔는데, 말도 못하고 다리가 구부러져 걷지도 못하던 아이는 목사님이 그 다리를 잡고 기도하시는 순간 펴지는 놀라운 역사 속에 걷기 시작하며 입을 열어 말도 하기 시작했다. 장내는 정말 흥분의 도가니였다. 거부할 수 없는 성령의 폭포수 같은 은혜에 그들은 할 말을 잃고 눈물로 감사할 뿐이었다.
목사님은 마이크 배터리를 예로 드시며 ‘배터리를 끼우면 소리가 나고 빼면 소리가 나지 않는데, 이것을 끼울 것이냐, 뺄 것이냐는 선택사항으로 우리 의지에 달려있으며, 나 예수의 종 이초석 목사는 이 배터리를 팔러왔다’고 선포하셨다.
집회 둘째 날은 칠레 란까구아 영상을 보고 ‘아이 빅토리아’ 찬양을 부르며 시작되었다. 영상을 통해 소경이 눈을 뜨고 귀머거리, 벙어리가 말을 하며 산소통을 벗어던지는 놀라운 성령의 역사를 목격한 이들은 뜨거운 찬양과 휘날리는 깃발 속에서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폭발적인 성령의 은혜를 맛보고 있었다.
정말 우리가 미처 상상하지 못한 세계로 하나님은 우리를 이끌고 계셨다. 슬라바 목사는 러시아어 통역을 통해 러시아권 모든 민족에게 구원의 복음을 전하겠다고 기도해왔는데, 유라시아 대륙뿐만이 아니라 미국 본토에 있는 러시아인들에게까지 전하게 될 줄은 미처 몰랐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임 박사는 영어권에까지 침노해 들어와 큰 역사를 일으키고 있는 슬라바 목사를 통해 많은 도전을 받고 영어권 선교에 더욱 박차를 가해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통역을 한 번 더 거치며 집회를 인도하는 일이 결코 녹녹한 일이 아닌지라 목사님은 긴장의 연속이셨겠지만, 마치 못을 두 번 박는 것처럼 러시아어와 영어로 반복해서 전해지는 하나님의 말씀은 이들의 가슴에 잘 박힌 못이 되고 있었다.
목사님은 둘째 날 집회를 마치며 모든 성도들을 일일이 안수해주셨다. 집회장을 가득 메운 성도들은 뜨거운 찬양과 가슴을 치는 하나님의 말씀, 그리고 강력한 성령의 역사에 은혜를 듬뿍 받고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들이었다.(다음 주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