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차렷!
“저기 비행접시 떴다.”
한 사람이 소릴 지르며 하늘을 올려다보면 길을 지나가던 모든 사람들이 가던 발길을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본다. 올려다보아도 비행접시가 없는 것은 당연한 일, 그 때쯤이면 어디선가 비명에 가까운 소리가 들린다. “내 지갑.”
분명 처음에 사람들을 동요시켰던 자와 그 일당의 짓이 분명하다.
실제 우리 선교 일행이 2000년 10월 아르헨티나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런 일을 경험했다. 출국을 위해 우리 일행이 모든 짐을 꾸려 호텔 앞에 서 있었는데, 두 여자가 우리 일행에게 다가와 길을 물었다.
한 전도사와 태 전도사가 이 여자들의 질문에 응수하느라 정신이 팔려있을 때, 같은 일당이 뒤에서 가방 하나를 들고 도주해버린 것이다. 순간 일어난 사건이었다. 그 가방에는 한 전도사의 여권과 비행기 티켓, 그리고 노트북, 지갑 등이 다 들어 있었는데 말이다. 이 일로 한 전도사는 여권이 없어 임시 여권을 발행받느라 아르헨티나에 홀로 남아 5일 더 체류해야 했고, 다시 미국여권을 받기까지 1년 반 동안 정말 어려운 선교여행을 해야 했다.
사람들의 정신을 분산시키고, 산란시킨 후 그 틈으로 악이 파고 들어오는 전법, 그것이 악한 것들의 수법이다. 갈수록 세상이 악해지고 있고, 악의 술수 역시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그래서 우리로 하여금 목적을 잊어버리게 하고, 혼란을 가중시켜 틈새를 타고 들어와 치명타를 입힌다.
그러나 정신만 바짝 차리면 그들의 권모술수가 아무리 능수능란하더라도 절대 넘어가지 않게 된다. ‘비행접시다’라는 소리에 하늘을 쳐다볼 수는 있다. 그러나 그 때도 핸드백을 챙기는 정신만 가지고 있다면 절대 도적맞지 않는다. 병상에 있는 사람에게 ‘정신 놓지 마라’고 하지 않는가. 정신을 단단히 붙잡아라. ‘호랑이에게 붙들려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옛말은 진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