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는 환상이지만 결혼은 현실이다
연애할 때는 그저 달콤하고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이다. 그러나 결혼은 시작과 동시에 냉엄한 현실이 된다. 설거지통에 손을 넣어야 하고, 빨래를 해야 하며, 아이를 낳아야 하고, 생활전선에 나가 가족을 부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
지난 토요일, 인천 성전에서 열린 제1회 대학청년부 동문 초청의 밤(Homecoming Day)에 강사로 초빙된 이초석 목사님은 아직 현실에 대해 환상 속을 헤매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일침을 가하시며 현실을 직시할 것을 주문하셨다. 현실은 그리 만만치 않은 상대며, 준비 없이 맞다가는 참패할 수밖에 없음을 강조하신 것이다.
“나는 항상 우리 교단에서 정계와 재계, 법조계나 학계, 문화계, 체육계에 최고의 인물들이 나타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지하철에서 어린 아이를 구한 대현 군도 지금 국내는 물론 일본과 영국, 프랑스 등지에서 초청하는 세계적인 인물이 되었지 않습니까! 나는 이것이 내 기도의 응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교단에서 대통령이 나오기를 기대한다면 그것이 무리입니까? 그러나 그것이 그냥 기도만 한다고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부터 철저히 준비해야만 합니다.”
젊은이와의 만남인지라 옷차림까지 그들과 격이 없도록 신경 써서 차려입으신 목사님은 인생의 선배로서, 아비된 심정과 자상한 목자의 음성으로 젊은이들에게 조목조목 하나하나 짚어가며 강의하셨다.
요즈음 젊은이들은 생각은 합리적으로 하나 행동은 충동적으로 하는 경향이 있다. 젊어서 그럴 수 있다고 봐주면 인생이 사고 나게 될 것이 뻔하다. 점검부재 현상은 사고의 결정적인 원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오리를 가자면 십리는 가는 심정으로, 다섯 번 생각할 것을 열 번 생각하는 마음가짐으로 지금부터 습관을 들인다면 인생의 대형 사고는 막을 수 있다.
또한 나이든 사람의 말을 많이 들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많은 경험을 터득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을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이라 하는 것이다. 경험이야말로 최고의 교과서 아니겠는가. 그래서 전쟁에서 이기려면 백전노장의 말을 들어야 하고, 사막을 건너려면 늙은 낙타의 등에 타야 한다는 말이 있는 것이다. 젊은이들은 노인들의 말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노인들의 이야기가 구태의연한 듯 들리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르호보암이 나이든 사람의 말을 무시했다가 어떻게 되었는지 열왕기상에 잘 쓰여 있다. 경험자의 말을 듣는 것이 가장 큰 지혜다.
젊은이의 특징 중의 하나가 듣는 것보다 말하기에 빠르다는 것이다. 그러나 야고보서 1장에 ‘듣기는 빨리하고 말하기는 더디하라’고 말씀하고 있다. 말을 하는 것은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요 귀로 듣는 것은 지혜를 얻는 것이다. 그러므로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에 치중하는 자가 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
성공하는 또 하나의 길은 미래 가치가 있는 곳에 투자해야 하는 것이다.
“젊었을 때는 미모나 보고, 현재 위치나 재력만 보고 혹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혼을 할 때는 그 사람의 미래를 봐야 합니다. 미래가 있는 남자나 미래가 있는 여자를 찾아야 합니다. 보이지 않는 지적 자산을 가진 사람에게 투자하십시오.”
참석한 젊은이들은 자신들의 관심사를 지적해주시는 목사님의 말씀에 귀를 쫑긋 세웠다. 또 월세가 비싼 곳에 장사가 잘 되고, 주가가 비싼 것은 망하지 않는 법이라고 목사님은 덧붙이셨다.
21세기는 기술기반의 사회이며, 지식기반 사회다. 학력보다 한 가지 기술이 자기 삶을 윤택하게 하는 시대다. 옛말에 ‘열두 가지 재주 가진 놈, 끼니 간 곳 없다’는 말이 요즈음처럼 들어맞는 경우도 없다. 한 우물을 파야 샘이 깊게 나오는 법, 어느 분야에든 전문성을 띠지 않으면 단명할 수밖에 없다. 다방면의 지식은 습득해야 하나 깊은 샘, 즉 전문성을 띤 무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누구에게든 천직은 있다. 성경은 이를 달란트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것을 가늠하는 방법은 그 일을 할 때 신바람이 나면 그것은 곧 자신의 달란트요, 천직이라 여기면 된다. 본시 남의 떡이 커 보이는 법이고, 남의 잔디가 푸르러 보이는 법이나 자신의 직업, 자신의 달란트에 감사하고 그것을 발전시켜야 성공할 수 있다.
목사님은 또한 내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하셨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의복과 지식에 있는 것이 아니요, 말의 재주, 환한 웃음에 있습니다. 내 얼굴은 내 마음을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웃는 얼굴에 누가 침을 뱉겠는가. ‘지혜자와 같은 자 누구며 사리의 해석을 아는 자 누구냐 사람의 지혜는 그 사람의 얼굴에 광채가 나게 하나니 그 얼굴의 사나운 것이 변하느니라’(전8:1).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참석자들로 만원을 이룬 이날, 목사님의 세미나식 강의를 처음 접하는 젊은이들의 얼굴에 의욕이 넘쳐 남을 읽을 수 있었다. 세미나 후에 식당에 차려진 맛난 뷔페음식을 나누며, 그간의 안부를 묻고, 우정을 다지는 우리 예수중심의 젊은이들을 보면서 우리교단의 미래가 밝음을 알 수 있었다.
인생은 예술이다. 인생이 명작이 되느냐, 졸작이 되느냐는 지금 준비하느냐, 나태함 속에 있느냐에 달려있다. 기회는 이름표를 달고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젊음을 낭비하는 자가 되지 말고,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데 가장 좋은 시절임을 알고 열심히 노력하자. 그래서 한 시대의 맥을 긋는, 역사의 중심에 선 위대한 자가 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