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자녀
나는 지금은 고인이 되신 송 장로님의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데, 송 장로님의 아내 되시는 박 권사님의 김치찌개는 일품이다. 그래서 나는 외국집회에서 돌아오면 공항에 내리기가 무섭게 박 권사님에게 전화를 걸어 김치찌개를 부탁하곤 한다. 근데 박 권사님이 하시는 말씀이 ‘김치찌개가 맛있으려면 김치가 맛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무릎을 탁 쳤다. ‘그래, 원자재가 좋아야 한다는 말이로구나.’
옷감이 좋아야 옷이 자르르 폼 나고, 원목이 좋아야 가구가 멋지다. 내가 젊었을 때는 어른들이 가문을 본다하면 ‘요새 무슨 가문을 따지나’ 생각했었는데, 나이가 들어보니 정말 가문이란 것을 무시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씨 도둑질은 못한다’는 옛말이 맞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심은 우리를 왕가에 입양시키기 위함이다. 그냥 서류상으로 입양수속을 하신 것이 아니라 예수의 피를 우리에게 수혈하심으로 온전한 왕가의 자녀로 손색이 없게 만드셨다. 다시 말해 우리는 최고의, 최상의 원자재란 말이다. 우리 삶이 맛있고 멋있어야 함을 말한다.
명문가의 자녀나 왕족들을 보면 보통 평민들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가문에 먹칠하지 않기 위해,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자제하고, 틀을 갖춘다. 하물며 하늘나라의 왕족인 우리가 어떻게 행해야 할 것인가. 누군가 ‘가풍은 3대가 지나야 자리를 잡는다’고 했다. 명문가가 당대에 서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예수로 이어받은 우리 가문은 자리를 잡고도 남음이 있다. 이제 왕가의 자녀로 품위 있게 살자. 그것이 성탄이 우리에게 주는 기쁨 아니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