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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마
303호 · 2005-12-14
춘추전국시대에 전쟁이 많았는데, 재상들이 부국강병정책을 운운하며 그 일환으로 천리마를 구해야 된다고 왕에게 진언했다. 그러자 왕은 모든 대신들을 한 자리에 불러 천리마를 구해올 자를 찾았다. 그러나 그들은 묵묵부답이었다.
천리마는 워낙 구하기 힘들어 못 구할 것이 뻔한 사실이었고, 그 대가는 죽음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때 한 정승이 나서며 자기가 천리마를 구해오겠다고 했다. 한 달이 지날 무렵 마침내 천리마를 찾으러 간 그가 돌아왔는데, 그가 가져온 것은 천리마가 아니라 죽은 천리마의 뼈였다.
이를 본 왕은 진노하여 “이것이 어찜이냐?” 하자 그는 “죽은 천리마를 샀습니다.” 라고 답했다. 왕은 기가 막혔지만 애써 침착하게 물었다. “무슨 연유인지 어서 말하라.” “전하, 천리마가 있다하여 찾아 갔더니 이미 죽은 뒤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무덤을 파고 천리마의 뼈를 금 오백 냥에 샀습니다. 전하께서 죽은 천리마를 금 오백 냥에 사셨다는 소문이 나게 되면 천리마를 팔려는 사람들로 곧 장사진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연하여 말씀드리면 저 같이 늙은 정승에게 높은 자리를 주시면 저 늙은 사람에게도 벼슬을 주는구나 하며 많은 인재들이 몰려들 것입니다. 이것이 부국강병을 이루는 길입니다.” 인재를 얻으려면 대가를 지불해야 하고, 인정해주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