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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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호 목차 › 잠언 에세이

선으로 악을 이겨라

303호 · 2005-12-14

아들아,

아비가 목회 21년 동안 교단이나 언론에서 받은 모함과 핍박을 누구보다 너는 잘 알지. 그들은 가짜니, 살인자니, 사기꾼이니 하며 아비와 우리 교단을 난도질 했단다. 그럴 때면 나도 사람인지라 부아가 치밀어 당장 달려가 그들의 멱살이라도 잡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지. 그래서 곰곰이 생각하다 ‘그래, 나도 신문사나 하나 차려 맞대응 해야겠다’ 했단다.

그런데 그날 주님은 나를 찾아와 이렇게 말씀하셨지.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선으로 갚아라.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라. 그리고 너는 선한 목자가 되어 양을 먹여라.” 그날 아비는 정말 많이 울었단다. 나를 찾아오신 주님의 사랑에 감사해서 울고, 내가 당한 것들이 억울해서 울고, 악에 대항하려던 나를 회개하느라 울고.....

그 후로 아비는 내게 악을 행한 자를 위해 기도했단다. 그들이 잘 되기를, 그들이 더 이상 성령을 훼방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기도했지. 그런데 말이다, 하나님께서 아비의 기도를 들으시고, 아비를 그들 앞에서 신원해 주셨지 뭐냐. 새삼 ‘원수 갚는 것이 나에게 있다’는 하나님의 말씀이 이뤄짐을 증명하셨지.

아들아,

악을 선으로 갚는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분명 아니란다. 왼뺨을 맞았는데 오른뺨을 돌려댄다는 것이 어디 쉽겠니? 맞받아 때려야 직성이 풀리고, 생각 같아서는 오른뺨까지 쳐야 쾌감이 들지. 너같이 혈기왕성한 자라면 더 하겠구나. 그러나 주님은 원수를 먹이고 사랑하고 그를 위해 기도하라 하셨단다. 그것이 진정 이기는 방법이고, 주님이 원하시는 길이라고 하시니 어쩌겠니.

선으로 악을 이겨야 한다. 그에게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한다 말씀하셨으니 악을 악으로 갚는 일일랑, 선을 악으로 갚는 일일랑 아예 하지 마라. 사울이 다윗이 베푼 선을 악으로 갚으려다 집안이 몰락했잖니. 선을 악으로 갚으면 악이 그 집에서 떠나지 않는단다. 그러니 너는 원수까지 사랑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그 길을 떠나지 마라.

선은 이기지 못하는 것이 없고, 선이 깨지 못할 벽이 없단다. 그러니 너는 평생 선한 마음으로 모든 이를 대하라. 그러면 원수도 네 앞에 무릎을 꿇게 되고, 더는 원수도 친구가 될 것이다. 아비 말을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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