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한 자처럼 미련한 자는 없다 (잠 26:1 ~11)
지금 제가 사는 집을 살 때 저는 그 집을 25번이나 가봤습니다. 아침에 가보고, 저녁에 가보고, 며칠 후에 다시 보고, 이렇게 25번이나 가본 다음에 결정했습니다. 아마 그 집주인은 저를 보고 ‘징그럽다’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일에든 조급하면 낭패를 당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았던 것입니다. 제가 원래 이렇게 오래 점검하고, 오래 참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저희 집안 성격이 굉장히 급한 편이라 사업을 할 때나 목회초기에 조급하여 손해도 많이 보고, 실수도 많이 했었습니다. 그 후 잠언을 읽으며 조급한 자가 천하에 제일 미련한 자임을 깨닫고 기도하고 노력하여 이제는 모든 일에 충분한 거리와 시간을 두고 생각하여 결정하는 것이 몸에 배었습니다.
인천교회를 지을 때도 조급하게 건물을 지었더라면 큰 낭패를 볼 뻔 했습니다. 기존 건물이 있던 자리인지라 그냥 다시 건물을 지으려다가 ‘아니다. 그래도 지질 검사를 해봐야 안전하겠지’ 싶어 검사를 해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이곳이 바다를 메워놓은 자리여서 24m가량이나 그냥 푹 꺼지는 거 아닙니까? 만일 그대로 건물을 올렸더라면 건축 후 땅이 꺼지고 건물에 금이 가고 한바탕 난리를 치렀을 것입니다.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맞습니다. 급히 먹은 물이 체하기 십상이고, 급한 말은 올무에 걸리기 쉽습니다. ‘네가 언어에 조급한 사람을 보느냐 그보다 미련한 자에게 오히려 바랄 것이 있느니라(잠29:20).’
조급함으로 망한 자는 사울입니다. 사울은 제사장 사무엘을 기다리지 못하고 스스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중죄를 범했습니다. 블레셋군과 대치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흩어지기 시작하자 백성들을 결집시키려는 목적으로 사울은 사무엘이 기다리라는 이레를 기다리지 못하고 조급하게 제사장직을 침해한 것입니다. 그런 그에게 하나님의 징계가 내려짐은 당연합니다. ‘지금은 왕의 나라가 길지 못할 것이라 여호와께서 왕에게 명하신 바를 왕이 지키지 아니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그 마음에 맞는 사람을 구하여 그 백성의 지도자를 삼으셨느니라’(삼상13:14).
그러나 예수님은 어떠셨습니까? 예수님은 나사로가 병들었다는 기별을 받고도 계시던 곳에 이틀이나 유하시다 유대로 내려가셨습니다. 이때는 이미 나사로는 죽은 지 나흘이나 되었습니다. 예수를 만난 나사로의 동생 마르다가 ‘주께서 여기 계셨더라면 내 오라비가 죽지 아니하였겠나이다’ 하며 울먹였으나 주님은 ‘내 말이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 하지 아니하였느냐’(요11:40) 하시고는 큰 소리로 나사로를 불러내어 살리셨습니다. 만일 나사로가 죽기 전에 예수께서 당도하셨더라면 하나님의 영광이 빛을 발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죽은 나사로를 살리심은 하나님의 계획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내가 거기 있지 아니한 것을 너희를 위하여 기뻐하노니 이는 너희로 믿게 하려 함이라 그러나 그에게로 가자 하신대’(요11:15).
그렇다면 지혜로운 자는 누구이겠습니까? 매사 여유를 가진 사람이요, 계획하는 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 리를 가자면 십 리를 가 줄 수 있는 마음을 소유한 사람, 겉옷을 달라하면 속옷까지 벗어줄 수 있는 사람이며, 부지런하여 미리미리 계획하는 자가 지혜로운 자입니다. ‘너희 중에 누가 망대를 세우고자 할진대 자기의 가진 것이 준공하기까지에 족할는지 먼저 앉아 그 비용을 예산하지 아니하겠느냐’(눅14:28).
인천 교회 신축공사 중에 저는 절반 이상 해외집회를 다녔습니다. 집회를 나가기에 앞서 저는 그간에 필요한 자금을 다 준비해놓고 나갔습니다. 만일 1억이 필요하다면 넉넉히 2억 정도를 준비해놓고 나가 절대 자금난을 겪지 않도록 했습니다. 만일 예산 편성도 해놓지 않고 나가게 되면 공사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물론이고, 조급하게 돈을 만들다 올무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미리미리 계획하여 여유자금을 준비했던 것입니다. 인천교회가 신속히 지어진 것에는 다 완벽한 준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빨리빨리 하는 것이 조급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오산입니다. 부지런함과 조급이 다른 것과 같이 ‘빨리빨리’와 ‘조급’은 다릅니다. ‘부지런한 자의 경영은 풍부함에 이를 것이나 조급한 자는 궁핍함에 이를 따름이니라’(잠21:5). 빨리빨리 하는 것은 사전계획과 준비가 치밀할 때 가능합니다. 척척 해낼 수 있는 것은 지식과 지혜가 동반되어야 하지 않습니까? 준비와 계획도 없이, 지식과 지혜도 없이 무대포로 후다닥하는 것은 조급한 것입니다. 그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한 것이고요.
조급하지 맙시다. 밥도 오래 뜸이 들어야 맛이 나는 법이고, 곰탕도, 김치찌개도 오래 끓여야 뽀얗고, 야들야들 한 것이 입에 착 달라붙는 법입니다.
사업차 거래를 해도 혹 해서 사인부터 하지 말고, 천천히 따져보고, 점검한 후에 하세요. 사기를 왜 당하는 줄 압니까? 조급해서 당하는 겁니다. 상대의 말만 믿고 점검하지 않고 덤벼드니 당할 수밖에요. 훈련된 개도 고기를 던지면 냄새부터 맡는데, 사람들이 무조건 덤비다 일을 당하니 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입니까?
결혼도 그렇습니다. 그저 외적인 조건만 보고 신나서 결혼하니까 사기결혼이니 어쩌니 하는 겁니다. 보면 볼수록 좋은 사람이어야 하고, 오래 보아도 변함이 없는 사람과 결혼을 해야 백년해로하는 것입니다. 일 당한 후에 후회하면 무엇 하겠습니까? 남 탓할 것 없습니다. ‘내가 조급했구나’ 하고 깨닫고 ‘다음부터는 절대 조급하지 말아야겠다’ 하면 한 번 실수는 수험료인 셈 치면 되는 것입니다. 제2의 인생만은 조급함이 없이, 계획성 있게 시작하면 됩니다.
자동차사고의 원인 중에 가장 큰 것이 과속입니다. 조급하게 운전하다 차간거리를 두지 않아 사고를 야기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 위궤양의 주범이 급히 먹는 밥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조급해서 유익할 것이 없습니다. 돌다리도 두드려보는 심정으로 가고, 꺼진 불도 다시 보는 자세로 매사에 임하면 절대 낭패를 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자, 그러나 바람이 불면 언제든 연을 날릴 수 있도록 연과 줄을 준비해 놓는 자가 지혜로운 자입니다. 그 자에게는 영예로운 자리가 주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미련한 자는 여름에 눈 오는 것과 추수 때에 비오는 것 같으니 그런 그에게 합당한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조급이 화를 부르고, 재앙을 부름을 깨닫고 매사 여유를 가집시다. 할렐루야!
명의는 맥을 집기 전에 침통에 손을 대지 않는다
바람불 때 연을 나리고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