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글씨 크기 보통16
285호 목차 › 옹달샘

인생의 불을 밝혀라

285호 · 2005-08-11

‘화장실에 불이 안 들어오네.’

아이들의 말에 전기 스위치를 만져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전기에 대해 문외한인 나는 경비실 아저씨를 인터폰으로 불렀다.

“필라멘트가 끊어진 것 같네요. 전구를 갈아야 할 것 같네요.” 전구를 확인한 경비 아저씨의 말이다.

필라멘트는 전류를 방해하는 절연체다. 전기가 흐르다 절연체인 필라멘트를 만나면 부딪쳐 빛을 냄으로 전구에 불이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필라멘트가 없다면 빛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인생을 살다보면 걸림돌이 놓일 때가 종종 있다. 떡하니 앞을 가로 막고 있는 것들로 인해 우리는 좌절하고 절망하곤 한다. ‘왜 이렇게 사는 게 힘들지?’ 하고 문제 앞에서 한없이 나약해진다. 그러나 필라멘트로 인하여 전구가 빛을 내듯, 앞에 놓인 장애물로 인하여 우리 인생에 빛이 들어올 수 있다. 장애물로 인하여 도전의식이 생기고, 이기고야 말겠다는 의욕이 샘솟아 더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그러니 그것에 무릎을 꿇지 말고 부딪쳐 봐라. 그러면 빛이 생성될 수 있고, 장애물인 줄 알았던 것이 오히려 징검다리가 변화될 수 있다.

운동회 때 그냥 달리는 것보다 장애물 경기가 더욱 인기가 좋다. 장애물 하나하나를 통과할 때마다 관중이 환호하지 않은가. 장애물을 통과할 때의 쾌감은 통과해본 자만이 아는 것이다. 사람이 한번은 죽는 것이 이치이듯, 사는 동안 장애물을 통과해야 하는 것도 어쩌면 또 다른 이치일지 모른다. 피해갈 수 없는 것이라면 정면 돌파가 상책이다. 돌아갈 수 없다면 용기를 가지고 바로 질러가는 것이 멋지지 않겠나.

절연체니 걸림돌이라고 필라멘트를 빼버리면 전구는 제구실을 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우리 삶 속에서 고난을 제하여 버리면 성장이 없어 사람 구실을 못하게 된다. 온실 속의 화초로 살기를 원하는가. 그러나 비닐하우스가 폭풍에 날아가 버리면 어쩔 건가. 그렇다고 매일 비닐하우스를 잡고 살 수는 없지 않겠나.

그러니 비바람에 맞서고 강한 태양을 마주 봐라. 꼭 죽을 것 같지만 어느 새 뿌리가 자라고, 잎이 두꺼워지는 자신을 볼 수 있으리라.

앞에 문제가 있는가. 두려워 말고 그것과 부딪쳐라. 그것이 당신의 삶에 빛을 주리라. 문제로 인하여 성장한 당신을 곧 만나게 되리라.

285호 다른 글

커버스토리
Text 주일설교
Cartoon
붕우칼럼
세상을 보는 창
CORNERSTONE
잠언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