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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호 목차 › Text 주일설교

부탁한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마 28:16 ~ 20)

278호 · 2005-06-22

제 또래의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저 또한 컴퓨터를 다룰 줄 모르는 컴맹이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컴퓨터에서 지식과 정보를 알아낼 수 있었고, 인터넷 방송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도와줄 사람이 있을 때는 괜찮지만 저 혼자일 때가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용기를 내서 컴퓨터를 배우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클릭하는 것부터 굉장히 어색하고 생소했지만 한두 번 해보니 재미가 있고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컴퓨터에 대해 전혀 모를 때는 왠지 겁이 났었습니다만 조금씩 알고 나니 별 것 아니라는 자신감마저 들었습니다. 지금은 인터넷도 접속할 줄 알고 필요한 어느 정도를 저 혼자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컴퓨터를 배우는 과정 속에서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8:32).

진리는 하나님의 말씀이요, 하나님의 말씀은 곧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에 대해 알지 못하면 하나님은 두렵고 무서운 대상으로 징계에만 능하신 것처럼 여겨져 멀리 달아나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그 분을 알게 되면 그 분의 사랑이 느껴지고, 그 분의 말씀을 깨닫게 되며, 그 분의 뜻에 순종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 분으로 인해, 그 분 안에서 자유하게 됩니다. 또 인생이 어디에서 왔으며, 왜 살며, 어디로 가는지를 깨닫게 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게 되는 것입니다. 제가 컴퓨터를 알게 되어 컴퓨터 안에서 자유케 된 것처럼, 하나님을 알면 하나님 안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어떤 사람을 안다는 것은 그 사람과 자주 접하고 대화하면 알게 되고, 어떤 부문의 지식에 대해 안다는 것 역시 자주 접하고 파고들면 알게 되는 것입니다. 곧 배우면 알게 된다는 것이지요. 어머니 배에서 나올 때부터 지식을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은 없습니다. 박사라고 날 때부터 지식의 수준이 남다른 것이 아닙니다.

배워야 합니다. 알아야 합니다. 아는 자가 정복하고 다스리게 되어 있습니다. 금을 가득 싣고 배에 오른 사람과 소를 가득 실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에 반해 아무 것도 가지지 않고 배에 오른 사람이 있었습니다. 금을 가진 자와 소를 가진 자가 서로 자기가 잘났다고 자랑하며 재물을 과시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심한 풍랑이 일어 배에 있는 것을 다 버려야 할 지경이 되었습니다. 금도 버렸고, 소도 버려야 했습니다. 그들은 간신히 목숨만 건지고 작은 섬에 도착했습니다.

재물을 가졌던 자들은 아는 것이 없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지만 아무 것도 가지지 않았던 사람은 섬에서 먹을 수 있는 식물과 독이 있는 식물을 구분해 냈고, 동물로부터 자신을 지킬 방법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생물학자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고개를 숙이고 이 사람의 지시를 받아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도적맞지 않는 재물, 잃어버리지 않을 재물을 많이 가진 자가 진짜 부자입니다.

모르는 것을 배우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모르는 것을 아는 체 하는 것이 진짜 부끄러운 일이며, 모르는 것을 영원히 모른 채로 사는 것이 더욱 부끄러운 일입니다. 저는 모르는 것은 아랫사람에게라도 배웁니다. 한 번은 제가 설교를 하고 나오는데 한 집사님이 제게 ‘목사님, 설교는 좋았는데 그게 국문학적으로는 맞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얼른 그 집사의 손을 잡고 ‘좀 가르쳐 주세요.’ 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그런 실수를 다시는 안하게 되었습니다. 성경에 능한 아볼로도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해 배워 고린도 교회에 선교했지 않습니까? 배우는 데 무슨 자존심이 필요합니까?

늙어서 배울 수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얼마 전에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이 스키장에서 사장단 회의를 가졌습니다. 이건희 회장이 나이가 50줄에 있는 사장들에게 ‘스키를 배우지 않으면 회의에 참석할 수 없다’고 명령했습니다. 그래서 평생 스키 한번 타보지 않던 점잖은 사장님들이 넘어지고 부딪치며 스키를 배웠습니다. 왜 이건희 회장이 이런 명령을 내렸을까요? 그것은 ‘안 된다’라는 관념을 깨뜨리기 위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이 나이에 무슨 스키야’, ‘이건 불가능 해’,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배우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노력하면 된다’라는 생각을 주입시키려 이 방법을 택했다고 합니다. 저는 이건희 회장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우리가 못하는 것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안하기 때문입니다. 배우기를 늦추고 멈추기 때문에 못하는 것입니다.

아는 것이 없으면 할 일도 없습니다. 아는 것이 힘입니다. 오늘날의 싱가포르를 일궈낸 리콴유 수상은 ‘일등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배워야 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중국어인 국어(國語)를 과감히 영어로 바꾸고, 전 국민을 무지에서 깨우치는 등 일대 개혁을 일으켰습니다. 그래서 30년 만에 선진경제대국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도 개혁을 해야 합니다. 배우는데 나태한 우리를 바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곧 빈 깡통이 되고 말 것입니다. 선생님도 연구하지 않으면 퇴출될 것입니다. 목사가 배우기를 멈추면 성도들을 가르칠 수 없습니다. 상식으로 대화는 할 수 있지만 가르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는 90%가 농사를 지었습니다. 그래도 보릿고개를 넘느라 배를 곯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인구의 10%만이 농사를 짓습니다. 농사짓는 면적도 옛날보다 좁아졌습니다. 그래도 곡식이 차고 넘칩니다. 왜 그렇습니까? 농사짓는 기술과 품종이 개량되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개량되었습니까? 배우고 익혀 알게 된 것입니다.

저는 서울 교회를 담당하고 있는 이시대 목사에게 말했습니다. “넥타이를 매주러 다니지 말고 넥타이 매는 방법을 성도들에게 가르쳐라. 심방을 다니는 것도 좋지만 성도들을 교육하라.”고 했습니다. 우리 교회의 특성상 교육의 필요성을 알면서도 시도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언제까지 환경 때문에 교육을 미뤄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이시대 목사가 결단을 하고 교육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새가족 교육은 물론 기존의 성도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시도할 것입니다. 말씀의 뿌리가 없으니까, 뿌리는 있지만 깊지 않아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고 넘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모르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금송아지에 절을 한 것 같이 우상숭배를 하는 것입니다. ‘내 백성이 지식이 없음으로 망하는 도다 네가 지식을 버렸으니 나도 너를 버려 내 제사장이 되지 못하게 할 것이요 네가 네 하나님의 율법을 잊었으니 나도 네 자녀들을 잊어버리리라’(호4:6).

믿음으로 구원은 얻지만 신의 성품에 이르기 위해서는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 지식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경건을, 경건에 형제우애를, 형제 우애에 사랑을 필요로 합니다. 이제 그것을 하나씩 가르치려 합니다.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오심은 새벽 빛 같이 일정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니라 하리라(호6:3).

하나님은 지식 없는 소원은 선치 못하다고 했습니다. 주식을 하면서 주식투자에 관한 지식이 없으면 어쩌다 코끼리 뒷걸음치다 쥐 잡은 격으로 우연히 성공할 수 있을지 몰라도 무너질 확률이 큽니다. 피아니스트를 꿈꾸면서 피아노를 배우지 않는다면 꿈은 꿈으로 끝날 것입니다. 지식을 쌓은 후에 일을 시작해야 빨리 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속히 잡은 산업이 복이 되지 않다’라고 잠언에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부산을 간다면서 호남선을 열심히 달린다고 나오겠습니까. 얕은 바다를 보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으나 깊은 바다에는 온갖 물고기와 보화가 있습니다. 지식을 갖춘 자는 깊은 바다 속을 헤엄칠 수 있습니다. 배웁시다. 배워서 남 줍시다. 우리가 배우는 이유는 나 자신을 풍요롭게 할 뿐만 아니라 내 이웃과 사회, 국가를 살찌우고 풍요롭게 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아는 것이 없으면 할일도 없다 배우는 것은 남을 주기 위한 것이다

성장이 없는 것은 죽은 것이다 배워야 성장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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