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서로 사랑하라
사람을 인정해주고 격려해주는 것 이상 큰 사랑은 없다. 선비는 자기를 인정해주는 주군을 위해 목숨까지 버린다고 하지 않던가. 말은 그만큼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일 수도 있는 무서운 무기다.
멕시코 베라크루즈에 카르멘이라는 여인이 있었다. 20년 전만해도 그녀는 부와 미모를 겸비한, 한마디로 잘나가는 여인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불행이 닥쳤고 전용기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가다가 그만 교통사고를 당해 코가 부러지는 중상을 당했다. 21회에 걸친 수술을 해보았지만 흉측하게 일그러진 코를 바로 세울 수는 없었다.
그때부터 그녀의 삶은 지옥과도 같았다. 보는 사람마다 자기를 멸시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것 같았고 사람 앞에 나가기가 죽기보다 싫어졌다.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고통 중에 그녀를 위로하고 구원해 준 분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였다. 지난 해 11월 베라크루즈 집회에서 큰 은혜를 받은 그녀는 총회장 목사님을 찾아와 식사를 대접하며 자신의 심정을 토로했다. 총회장 목사님은 ‘그동안 얼마나 괴로운 삶을 살았느냐’며 진심으로 위로해 주었다.
“비록 외모가 그러하다고 낙망하지 마라. 천국에 갈 때는 네가 가장 아름다웠던 모습으로, 썩지 않을 몸을 다시 입고 들어갈 것이다. 이제 여생을 주님께 온전히 드리며 헌신하는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기 바란다.”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고 사랑해주지 않는 고통 가운데 있던 카르멘은 총회장 목사님의 따뜻한 위로와 사랑을 받고 새로운 기쁨이 샘솟는 듯, 그 얼굴에 희색이 넘쳐보였다.
그녀에게는 시집보낸 두 친딸과 양녀로 들인 두 딸이 있었다. 지금은 양녀와 살고 있는데 그녀들의 이름은 비리디아나(28세)와 엘리사벳(18세)이었다. 비리디아나는 좋은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니 사람들 앞에 나가면 양모 카르멘보다는 수양딸 비리디아나가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번 공항 영접에도 카르멘은 청바지 차림으로 수수하게 입고 나온 반면, 비리디아나는 검은 원피스 정장으로 성장을 하고 나왔다.
누가 봐도 비리디아나가 눈에 뜨였다. 결국 카르멘은 비리디아나에게 이제 그만 집에서 나가라고 통보했다. 여자의 질투심이기도 하겠지만 어쩌면 혈연을 뛰어넘지 못하는 인간의 한계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비리디아나가 정말 지혜로웠다면 자기보다 수양 엄마가 더 돋보이도록 배려했어야 했다. 현실은 현실인 것이다.
자기를 버리겠다는 수양 엄마 카르멘의 통첩을 받고 놀란 비리디아나는 숙소로 총회장 목사님을 찾아와 눈물을 흘리며 도움을 요청했다. 총회장 목사님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카르멘을 불러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양녀 삼은 두 딸을 마지막까지 잘 보살피고 시집도 잘 보내라.”고 권면하며 비리디아나에게는 “수양 엄마를 지극 정성으로 섬기라.”고 가르치셨다. 그리고 두 모녀를 위해 간절히 기도해주셨다. 통역을 해주던 이 선교사마저 눈물을 흘리며 안타까워했다.
예수께서 우리를 위해 목숨을 버리며 사랑하신 것 같이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이 카르멘의 심령을 녹이고 있었다. 예수의 사랑으로 다시 하나가 되기로 약속한 카르멘과 비리디아나, 그리고 엘리사벳은 눈물을 흘리며 서로 포옹하고 총회장 목사님께 감사를 표했다. 깨진 가정을 다시 회복해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카르멘은 곧 코 수술을 다시 한다고 한다. 총회장 목사님이 “카르멘, 네가 너무 교만하여 콧대를 세우니까 하나님이 네 코를 치신 거다. 그러나 이번에 수술하면 아마 엘리자베스 테일러보다도 아름다워질 거야. 이제 겸손하게 더욱 주님께 헌신해야 한다.”라고 말하자 카르멘은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웃었다.
사랑과 격려는 모든 고통과 원망과 시비를 잠재우는 능력이다.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13:34).
우리도 서로 사랑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