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들도 예수 중심으로 하나 되게 하옵소서
우크라이나 하리코프 집회는 참으로 아름다운 대미(大尾)를 장식했다. 집회와 세미나를 아름답게 마무리 짓고 귀로에 앞서 우리는 집회를 배설한 세르게이 목사로부터 저녁만찬에 초대를 받았다. 세르게이 목사는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집회 초기만 해도 뭔가 탐색하는 듯 조심스런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집회와 세미나를 거치면서 완전히 변화된 그는 지나 목사와 함께 숙소로 찾아와 하루 종일 우리 일행을 에스코트하며 총회장 목사님을 정성스럽게 대접하는 것이었다.
해가 뉘엿뉘엿 기우는 저녁, 우리는 그의 집에 도착하였다. 아담한 집 뒤로 텃밭이 갈대밭까지 이어져 있고 그 한가운데서 돼지고기를 굽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샤실리끼’라는 이곳 토속음식은 돼지, 소, 양, 닭, 생선 등을 적당히 잘라 꽂이에 끼운 후 숯불 위에 소스를 부어가며 굽는 요리이다.
기름이 쏙 빠지고 나면 고기가 얼마나 부드러운지 옆에서 같이 먹다가 죽어나가도 모를 정도다. 거기에 실파와 오이 등의 야채를 케첩에 찍어먹으면 그만이다. 우크라이나는 토질이 아주 좋아서 이곳에서 나는 채소나 과일들은 맛이 너무도 신선하다. 특히 제철에 나온 채소들은 세계 어느 것과도 비할 수 없는 신선한 향과 맛을 자랑한다고 한다.
세르게이 목사가 실내에 식탁을 차렸다고 말하자 총회장 목사님은 ‘저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두고 왜 답답한 집안에서 먹느냐’며 연못과 갈대밭이 바라다 보이는 텃밭 사이에 탁자를 놓고 야외만찬을 즐겨보자고 제안하셨다. 밖은 날씨가 선선했다. 우리는 서둘러 점퍼를 빌려 입고 야외만찬을 준비했다. 살구꽃 만발한 동네풍경과 드넓게 펼쳐진 갈대밭, 그 사이에 펼쳐진 식탁, 그리고 사람들의 웃는 소리들,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삶의 낭만이었다. 그동안의 모든 피로가 말끔히 씻겨나가는 기분이었다.
하리코프의 목회자들이 하나, 둘 모여들고 그들은 이번 집회와 총회장 목사님에 대한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집회 내내 우리를 에스코트해주었던 일리야 목사, 그리고 아르뚜르, 지나 목사 등 젊은 목사들은 자신들이 이번 집회를 통해 얼마나 많은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지 마치 어린아이들처럼 말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총회장 목사님의 방문으로 이곳의 모든 목회자들이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며 감사를 표했다. 그들은 총회장 목사님의 하리코프 방문이 이 도시에 엄청난 축복임을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회장 목사님은 ‘목사들이 변하면 도시가 변한다. 나아가 국가가 변하는 것’이라고 말씀하며 예수 이름으로 하나가 되어서 이 도시를, 이 나라를 변화시키는 주역이 되어줄 것을 주문하셨다. 그들은 ‘아멘’으로 화답하며 내년에는 이 도시의 최대 체육관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이번 여름 한국에서 개최되는 세계 목회자 영성세미나에 꼭 참석하고 싶다며 초청해줄 것을 적극 요청하는 것이었다. 또한 모두가 우리가 추구하는 ‘예수중심세계하나되기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을 다짐했다.
아직 러시아 정교회의 핍박이 개신교를 괴롭히고 있다지만, 이러한 외적 요소가 오히려 이들을 하나로 결집시키고 있었다. 교회는 핍박을 먹고 자란다고 했던가? 저 젊은 목사들이 핍박에 굴하지 않고 하나님 편에 서서 영적 혁명의 기치를 높인다면 이 하리코프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나아가 러시아권 전역에 하늘나라가 날로 확장 부흥하는 대역사가 이어지리라 확신한다.
끝으로 총회장 목사님은 그곳에 모인 모든 목회자, 사모들과 둘러서서 하리코프와 우크라이나의 복음화를 위해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두운 하늘에 울려 퍼진 그 기도소리를 하나님은 분명히 들으셨을 줄 믿는다. 한 번도 우리를 실망시킨 적이 없으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