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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가시가 목에 걸린다

273호 · 2005-05-18

요즘 한 개그 프로그램 중에 나오는 ‘그까이 꺼(그까짓 거) 대충’이라는 말이 대유행이다. 모든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개그 주인공의 표현이 난공불락(難攻不落)의 세상을 사는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잠깐이나마 풀어주고 있어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몇 년 전에 신학교 학생들이 장거리 운전을 하면서 타이어를 점검하지 않아 대형사고가 난 적이 있다. 두고두고 가슴 아픈 이 사건은 ‘작은 가시가 목에 걸린다’는 말을 나로 하여금 기억나게 했다.

우리가 대체로 어디에 넘어지는가! 절대 바위 같은 큰 돌에는 넘어지지 않는다. 작은 돌부리에 발이 차이고 그것에 걸려 넘어진다. 누구든 바위에는 대처하고 대비한다. 그러나 아주 작은 돌부리에 무신경하다 넘어져 무릎이 까지고 얼굴에 상처를 입는 것이다.

다들 종합건강진단을 받고 난리를 치지만 정작 감기는 우습게 여긴다. 감기가 만병의 초기증상이며, 감기 합병증이 얼마나 무서운 줄은 아무도 고려치 않는다. 그래서 호미로 막을 일을 나중에 가래로 막느라 난리다. 눈에 보이지 않는 좀이란 놈이 비싼 옷을 다 갉아먹어 버리지 않는가! 둑 밑을 작은 개미하나가 뚫어 무너뜨리지 않는가 말이다.

여호수아가 큰 여리고는 무너뜨렸지만 작은 아이성에서 참패한 것을 보라. 작다고 업신여기다가 큰 코 다친 꼴이 아니고 무엇이랴. 사소한 것에도 철저히 점검하는 인생이 되라. 대수롭지 않은 것이 네 평생에 올무가 될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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