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는 받고 볼 일이야
우크라이나 하리코프 집회는 우리 교단이 일으키고 있는 ‘예수중심세계하나되기운동’에 매우 커다란 진전을 이룬 집회로 기록될 것이다. 역풍도 만만찮았지만 그만큼 큰 결실을 거둔 집회였다. 목회자들이 하나로 똘똘 뭉치는 귀한 계기를 만들어냈기에 더욱 그러하다.
저녁 집회는 찬양인도와 헌금, 그리고 총회장 목사님의 해외집회영상 상영, 그리고 총회장 목사님의 등단 순으로 진행된다.
그런데 헌금 시간이면 집회를 준비한 목사들이 돌아가면서 헌금에 대한 간단한 설교와 기도로 진행되곤 하였다. 집회 마지막 날인가 키가 아주 큰 젊은 목사가 단에 올라와 설교를 시작하더니 갑자기 울먹이는 목소리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리고는 헌금 기도를 할 때는 우느라고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래 참 은혜가 많은 목사님인가보다 하고 생각했다. 러시아 말을 알아들을 수는 없으니 대충 분위기로 짐작할 뿐이었다.
모든 집회를 마치고 이튿날 오전에 하리코프 시내를 둘러보기로 하고 숙소를 나서는데 어제 그 껑충하게 큰 목사가 세르게이 목사와 함께 숙소로 찾아왔다. 집회기간동안에는 일리야 목사가 에스코트를 해줘서 그날도 우리는 일리야 목사가 나올 줄 알았는데, 일리야 목사는 보이지 않고 처음 보는듯한 젊은 목사가 나타나기에 좀 의아하게 생각했다.
총회장 목사님은 집회를 아름답게 마쳤으니 떠나기 전날, 오늘은 잘 좀 먹여달라고 하나님께 어린아이처럼 기도하셨다며 껄껄 웃으신다. 먹는 거하고 사진 찍는 거 외에는 남는 게 없다는 것이 총회장 목사님의 지론이고 보면 사실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사람들이 절약한다고 하면서 먹는 것을 아끼는데 이는 참 어리석은 일이다. 자신에게 투자하는 일은 결국 먹는 거 하나인데 그것마저 아껴가지고 어떻게 힘을 내서 일하겠는가 말이다. 아무튼 하나님은 그러한 총회장 목사님의 기도를 분명히 들으셨다.
그 사실은 곧 증명되었다. 세르게이 목사는 점심식사를 위해 어디로 모셔야할지 미리 생각을 못하고 나왔었다고 한다. 그런데 차를 타고 가다보니 좋은 곳이 생각이 나더란다. 우리를 한참동안 끌고 어디로 가는 것 같더니 호수가 펼쳐진 아름다운 농장식 레스토랑으로 안내해주었다. 정원에는 아름다운 봄꽃들이 피어나고 밖에는 잔잔한 호수로 봄바람이 불어오는 그야말로 전원적인 풍취를 자아내는 곳이었다.
우리는 그 식당에서 참으로 맛난 점심을 대접 받았다. 하나님은 지극히 작은 기도도 귀를 기울이시는 분임을 절실히 깨달았다.
그런데 슬라바 목사의 사모 루바로부터 참으로 귀한 얘기를 들었다. 어제 그 헌금시간에 울먹이며 기도하던 지나 목사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는 사실 총회장 목사님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고 한다. 그저 소문만 듣고 집회에 참석하여 뒤에 앉아 있었단다. 그런데 총회장 목사님의 설교와 그에 따르는 표적으로 나타나는 성령의 역사가 그를 완전히 변화시켰다는 것이다.
너무나 큰 은혜를 받고 성경을 새롭게 깨달으며 목회의 비전을 새롭게 세우게 되었다는 그는, 자신의 체험을 단에 올라 성도들 앞에서 간증하는데 도저히 눈물을 주체할 수 없더란다. 그러면서 마지막 날, 우리 일행을 차로 에스코트해주면서 떠나는 날 공항까지 나와 이별을 아쉬워했다. 총회장 목사님은 이곳 하리코프 목사들의 변화된 모습과 그들의 극진한 정성을 지켜보며 역시 은혜는 받고 볼 일이라고 말씀하셨다.
지나 목사 같은 젊은 목사들이 깨어있는 한 하리코프는 반드시 하나님의 도시로 발전해갈 것이다. 목회자 한 사람의 진정한 변화는 한 도시를 뒤엎고 변화시키기에 충분하다. 어디 한 도시뿐인가? 세계도 변화시킬 수 있다. 왜냐하면 그 안에 만유의 주재이신 전능의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