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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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호 목차 › 옹달샘

어서 버려!

266호 · 2005-03-30

한 가족이 나들이를 나왔나보다. 아빠와 엄마, 그리고 아직 어린 아이가 마냥 즐거워 보인다. 아빠가 아이와 함께 뛰놀고 있는 사이, 엄마는 준비해 온 점심을 챙기느라 손이 분주하다.

아이는 “엄마, 사과 먼저 먹을래요.” 하며 사과를 집어 든다. 아이가 사과를 맛있게 먹고 있을 때 벌이 나타났다. 아이는 벌이 무서워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소리를 지른다. “엄마, 자꾸 벌이 따라와요. 무서워요.” 엄마는 “괜찮아. 그렇게 도망치면 벌이 무니까 가만 서있어.” 라고 했다. 아이가 엄마 말대로 숨도 제대로 못 쉬고 꼼짝하지 않아도 벌은 아이 주변에서 웽웽거리며 떠나지 않는다. 기겁하고 있는 아이에게 아빠가 말했다. “얼른 사과를 버려.” 아이가 사과를 멀리 던져버리자 벌이 사과를 따라 멀리 날아갔다.

세상 나들이를 나왔다. 이리저리 아름다운 것들이 참 많다.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한 것들로 군침이 돈다. 그래서 그것을 취하고는 한 입 베어 먹었다. 그런데 갑자기 어둡고 악한 것들이 곧 쏠 기세로 덤벼든다. 아무리 그것을 피하려고 뛰어다녀도 악한 것들은 여전히 주변을 맴돈다.

그때 주위사람들이 말한다. “괜찮아. 그거 별 거 아냐. 도망 다니려고 애쓰지 말고 그냥 둬.” 그래서 그들 말대로 가만 있어봤지만 이것들이 떠날 생각을 안 하고 오히려 얼굴에도 앉고 팔에도 앉으며 더욱 접근을 해온다. 기겁하고 있을 때 누군가 말했다. “손에 든 세상 것들을 얼른 버려.”

세상의 것들을 버리면 악한 것들이 엄습해 오지 않는다. 사과를 들고 아무리 뛰어 봐도 벌을 피할 수 없듯이, 세상 것들을 손에 들고 이리저리 요동을 쳐봐야 모두 허사다. 어서 손에 든 것을 버려라. 그것들을 멀리, 아주 멀리 던져버려라. 그러면 그것에서 해방될 수 있다.

사람들은 악한 것들에게서 벗어나기를 원한다. 여전히 악한 것들이 좋아하는 것을 손에 들고서. 그것들을 던져 버리고 하나님께서 좋아하는 것들을 들어라. 복음의 진리를 들고, 사랑을 들고 이리저리 뛰어다녀라. 그러면 하나님이 당신과 함께할 것이며, 당신을 지킬 것이다.

똥파리가 똥을 찾는 것이 당연하듯, 나비가 꽃을 찾듯 하나님은 거룩한 향기가 나는 자를 찾아오신다. 그러니 얼른 세상의 것을 멀리 던져 버리고 하나님이 좋아하시는 것을 들어라.

하나님이 당신 곁에 오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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