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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를 곡해하지 말라

266호 · 2005-03-30

지난 3월 27일 부활주일을 맞이하여 우리 예루살렘 교단은 전국과 전세계 동시로 위성과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부활주일예배를 하나님께 드렸다.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의 의미를 되새기고 떡과 포도주로 성찬을 함께하며 새로운 영적 부활을 다짐하는 복된 시간이었다.

우리의 섬 독도의 영유권 문제로 세계가 시끄럽다. 한·일 간 우정의 해로 선포한 2005년이 그 어느 해보다 격한 갈등으로 감정의 골이 깊어질 전망이다. 과거를 깨끗이 청산하고 미래를 향해 함께 노력하는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 가기를 소망해 왔건만 한·일 간의 역사는 고통스러웠던 과거로 인해 미래로의 새로운 전진을 허락치 않는 것 같다.

가해자는 용서를 구하고 피해자는 관용을 베푸는 아름다운 양국관계가 형성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유엔 상임이사국 진출을 꾀하고 있는 일본으로서는 아시아의 지도적 위치를 점하고 싶겠지만, 국제적 리더십이라는 것이 그 나라의 국력으로만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다. 국제사회에 그에 상응하는 공헌이 뒤따르고 그 진실성이 용인되어야 한다.

그러나 일본은 실제 있었던 역사조차 왜곡하며 자신들의 전쟁범죄행위를 마치 손으로 태양을 가리는 격으로 묻어두려 하고 있다. 그러하니 2차 대전 중 일본군에 의해 자행된 학살과 만행을 경험한 아시아 국가들이 어찌 일본의 지도력에 손을 들어줄 수 있겠는가.

우리의 순국선열들은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아니하며 피를 흘렸다. 그들이 꿈꾼 세상은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이었으리라. 만약 우리가 또다시 식민의 노예상태로 전락한다면 순국선열들의 피는 무엇이고 그들의 삶은 무엇이었단 말인가. 6,25전쟁에 목숨을 걸고 공산세력과 싸웠던 장병들, 독재에 항거하여 젊음을 산화했던 민주투사들의 피가 우리에게 외치는 바는 자유와 인권과 정의가 살아 숨쉬는 선진 대한민국을 지키고 가꾸라는 것이다.

부모가 온갖 고생을 마다않고 돈을 벌어 자식들을 교육하는 이유는 누구에게 물어봐도 답은 매한가지일 것이다. 자신들의 고생을 대물림하자고 그 고생하는 부모가 있다면 나와 보라. 오히려 내 자식만큼은 남보다 잘 먹고 잘 입고 머리가 되서 떵떵거리며 살아주길 바라는 것이 모든 부모의 동일한 심정이리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의 고통을 참아가며 죽음을 당하신 이유는 지옥에 떨어져 영멸할 수밖에 없는 온 인류를 구원하기 위함이었다. 죄 없으신 그분이 채찍에 맞고 징계를 받으며 피 흘려 죽으신 이유는 우리를 질병과 고통에서 해방시키고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 영혼을 구원하기 위함이었다.

우리가 그분의 고난을 생각하며 그 은혜에 감사하는 길은 그분이 당하셨던 고통을 우리도 당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질병을 일으키는 더러운 귀신을 예수 이름으로 쫓아내고, 악한 마귀의 궤계를 물리치며 세상을 지배하고 정복하고 다스리는 하나님 자녀의 권세를 누리며 사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죄를 대속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진정으로 보답하는 길이다.

하나님을 오해하지 말라. 현재의 고난을 달게 받는 것은 장차 받을 영광이 크기에 오늘을 감수하고 감내하는 것이다. 현실에 안주하거나 자포자기하지 말라. 적극적이고 진취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사고로 새로이 부활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이 헛되지 않도록 하나님의 자녀답게 당당히 살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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