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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호 목차 › 선교기행

통역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259호 · 2005-02-11

2005년 첫 해외집회인 필리핀 집회는 여러모로 기억될 시간이었다. 일생일대 최고의 복을 누리는 한 해가 되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출발한 길이라 기대도 컸고, 필리핀 첫 집회라는 기회가 우리를 설레게 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지에 가서 눈으로 직접 보니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광고가 많이 부족하여 어려움이 많았다. 그리고 집회를 돕겠다던 많은 목회자들이 돈을 따라 말을 뒤집기 일쑤였다. 해외 선진국의 부흥사들이 들어와 후진국 목사들의 배만 불린 꼴이 되었는지, 그들의 관심은 진실로 영혼을 구하고, 필리핀의 부흥을 꿈꾸는데 있어 보이지 않았다. 참으로 통탄스런 일이지만 이는 꼭 필리핀에 국한된 일이 아니다. 세계 각국에서 동일하게 접하게 되는 현실이다. 예수를 수단으로 돈에 혈안이 된 사람들 말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칠천인의 사람을 남겨두셨다고 했다(롬 11:4). 그런 현실 속에서도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은 곳곳에서 주를 위하여 헌신하고 있다. 우리는 그 희망을 붙잡고 세계를 예수중심으로 이끌려는 것이다.

필리핀 집회에도 바로 그런 사람이 있었다. 총회장 목사님의 차를 운전하겠다고 나선 이가 있었는데, 놀랍게도 그는 목사였다. 그의 이름은 빅(Vic Rabara), 박사 출신에다가 영어와 필리핀 말인 따갈로그어에 능통하였다.

원래 통역을 담당하기로 한 사람은 에덴이라는 자매였다. 첫날집회는 그 자매와 함께 했는데, 목소리가 작아 뒤에 있던 성도들은 잘 알아듣지 못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데 다음날 오전 목회자 세미나를 마치고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던 중, 빅 목사와 대화를 나누다 그가 통역에 능통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빅 목사는 자신이 그 일을 할 수 있다면 그 이상의 영광이 없다며 기뻐했다. 하나님의 일을 위해 단지 쓰임 받음에 감사하는 신실한 종의 모습이었다. 이튿날에는 통역을 시켜주셔서 감사하다며 총회장 목사님께 선물까지 사오는 그였다. 돈에만 혈안이 된 예수 장사꾼들이 설치는 풍토에서 그런 진주를 발견한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언제나 사람을 준비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다.

지금 영어를 통역하고 있는 임훈 박사도 총회장 목사님께 큰 은혜를 받고 통역을 자원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돈을 받지 않고 무료로 통역해드리겠다’고 말했다가 혼쭐이 났다고 한다.

“이봐, 무료로 한다고? 설교를 하는 나도 돈을 내놓고 하는데 무슨 소리야? 내 통역을 하겠다면 돈을 내놓고 하게!”

이 말에 크게 깨달은 임 박사는 그 후로 총회장 목사님과 함께 사례를 받지 않고 복음을 전하는데 진력하고 있다.

하나님의 일은 자원적으로 해야 한다. 무슨 대가를 바라고 하는 것은 이미 신앙이 아니다. 빅 목사는 바로 하나님의 일을 위해 목사지만 기꺼이 차를 운전하며 겸손히 낮아졌더니 통역관으로 영광을 받게 하셨다. 바로 이런 분이 우리 아버지 하나님이시다.

빅 목사는 필리핀 1차 집회의 가장 큰 수확이었다.

우리가 세계를 예수중심으로 하나 되게 하겠다며 진실로 하나님께 구했더니 하나님께서 진실로 응답해주신 것이다. 이런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들을 모아 우리는 기필코 세계를 예수중심으로 이끌고야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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