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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온 우주를 초월하는 화폐다

259호 · 2005-02-11

16세기 초, 스페인의 탐험가 마젤란이 필리핀을 발견한 이래 오랜 스페인의 식민지로, 또한 2차 대전을 전후해서는 미국과 일본의 점령상태에 있던 필리핀은, 독립 후 1960년대, 아시아의 경제성장국으로 한 때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장기간의 독재와 부패가 아시아의 신흥 경제국 필리핀을 추락시켰고, 그 후유증은 아직도 필리핀을 아시아의 후진국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있다. 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 한 때는 우리 한국에까지 기술지원을 해주는 나라였던 필리핀, 그러나 지금 그러한 역사는 단지 흘러간 과거일 뿐이다.

국가나 기업이나 개인이나 미래의 성장과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나간 과거의 영광에 취해 오늘을 게을리 해서는 내일이 없음을 알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절실하다 하겠다. 잘 나갈 때 위기감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누구나 동일한 추락을 당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는 영적인 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승승장구할 때 겸손히 깨어있지 못하고 섰다고 자랑하며 성령의 충만함을 잃어버리면 제아무리 목사요, 장로라 할지라도 넘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한 번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국가적으로도 한 때 잘 나가던 중남미 제국이 여전히 선진자본에 종속되어 경제적으로 허덕이고 있는 현실을 보아도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필리핀도 동일한 경우다.

따라서 나의 진실을 진실로 아뢸 수 있는 하나님 아버지를 모신 자는 참으로 복되다. 비록 내가 실수로 넘어졌다 할지라도 깨닫고 돌이켜 진실을 그분께 아뢰면 자비하신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그 진실의 목소리를 들으시고 응답하신다. 많은 사람들이 그 어둠의 터널을 헤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진실이 결핍되었기 때문이다. 지나간 시절, 나의 지위나 명예는 내일을 담보하지 못한다. 겸손히 무릎 꿇고 나의 진실을 하나님 아버지께 직고(直告)할 수 있는 자가 가장 큰 능력자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집회 첫날 아침, 우리는 목회자 세미나를 준비하기 위해 필리핀 대학 대강당으로 향했다. 천여 명이 넘는 목회자가 참석할 것이라는 신민호 선교사의 말에 사실 무척 고무되어 있기도 했다. 그러나 현장에 가보니 드넓은 장소에 빈 의자만 가득했다. 시간이 다되어도 그 넓은 자리가 찰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집회가 걱정이었다. 우리가 해외에 나가 목회자 세미나를 열며 그 분위기를 보면 집회 상황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다. 사실 집회 전에 먼저 목회자 세미나를 갖는 이유도 집회를 준비하고 참여하는 일꾼들이 먼저 은혜를 받아야 집회가 성공하는 법이기 때문이다.

총회장 목사님은 세미나 주제를 ‘진실’에 초점을 맞춰 강의하셨다.

“오늘날 많은 주의 종들과 크리스천들이 하나님의 복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진실의 결핍 때문이다. 동방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이 전쟁의 잿더미에서 50여년 만에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의 많은 주의 종들이 일어나 새벽기도 운동을 전개하며 하나님께 진실로 부르짖으며 눈물로 기도한 결과다. 7, 80년대 한국 교회의 놀라운 부흥이 바로 오늘날 대한민국의 눈부신 발전을 이룬 토대인 것이다. 필리핀의 목회자 여러분도 지금 당장 결단하라.

오늘날 많은 주의 종들과 크리스천들이 하나님의 복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진실의 결핍 때문이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진실을 하나님께 아뢰며 눈물로 기도해 보라.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지만 딱 한 가지, 거짓말을 못하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란다. 먼저 주의 종들이 진실 돼야 한다. 거짓말을 밥 먹듯 하면서 어찌 하나님의 능력과 축복을 받을 수 있겠는가!”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첫날 밤, 케손시티 추모 공원에 마련된 집회장은 썰렁하기 그지없었다. TV광고를 내보냈다는데 실제 확인해본 결과, 골든타임은 피하고 엉뚱한 시간에 광고가 배정되어 실질적으로 따지고 보면 제대로 광고를 본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얘기다. 그러나 현실은 현실이고 이미 전쟁은 시작되었는데, 눈앞의 현실에 좌절하여 포기할 수는 없다.

어쨌든 전쟁은 이겨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누가 누구를 속였고, 늘 따라다니는 방해공작 등, 그 원인이 무엇이니 하며 공과(功過)를 따지고 있을 게제가 아니다. 그것은 이 전쟁을 승리한 연후에나 따질 수 있는 일이다. 지금은 오직 이 위기를 타개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총회장 목사님은 전력을 다해 첫날 집회에 최선을 다하셨다. 냉랭한 집회장 분위기 속에서도 혼신을 다하시는 총회장 목사님의 기도에 성령께서는 동일하게 역사해주셨다.

직접 회중 속으로 들어가 더러운 귀신을 쫓아내었다. 요동하는 귀신들이 드러나고 단으로 끌어올려져 모인 무리 앞에서 예수 이름으로 떠나갔다. 총회장 목사님은 성경의 기적을 동일하게 보여준 뒤 참석한 모든 사람들에게 ‘내일 모두 한 사람씩 전도해 올 것을 하나님 앞에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모두가 손을 들고 아멘으로 화답했다. 총회장 목사님께는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단 한 명을 놓고 시작한 목회의 경험이 늘 이런 위기 앞에서도 흔들리지 아니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더욱 최선을 다하게 하는 힘이 되고 있었다.

세계 어느 곳을 가서든지 모인 무리들 앞에서 하나님의 성령이 함께 하시는 기적을 보여준 뒤, ‘이 소식을 나가 전하고 한 사람씩 전도해오라’는 총회장 목사님의 외침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진실의 토로가 아닐 수 없었다.

집회 첫날밤은 그렇게 저물고 있었다. 앞에 닥친 난제를 풀기 위해 하나님께 무릎 꿇고 우리의 진실을 아뢰어야 할 잠 못 이루는 밤이 시작된 것이다.

(다음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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