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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호 목차 › 붕우칼럼

시대에 편승하라

259호 · 2005-02-11

나는 주판을 두드리던 시대 사람이다. 그러나 요즈음 아이들은 컴퓨터와 핸드폰을 주무른다. 나는 흰쌀밥에 고깃국이면 최고인 줄 알고 살며 보릿고개를 넘은 자다. 그러나 현대는 웰빙(well-being)이니 하며 다이어트로 몸을 관리하고 만드는 시대다.

나는 바지가 헤지면 꿰매어 입던 시절을 지났다. 그러나 지금 아이들은 멀쩡한 바지를 찢어 입는다. 어찌 이보다 더 격세지감(隔世之感)을 실감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이렇게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세상은 변했다. 과거에는 착한 흥부와 나쁜 놀부로 설명되었으나 지금은 자식만 많이 낳은 무능력하고 계획성 없는 흥부와 자녀계획과 투자에 확실했던 능력주의자 놀부로 인식이 바뀌고 있는 세상이다.

이처럼 가치관과 기준마저도 변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세상에 편승하지 못하고 막연히 ‘요새 것들은 쯧쯧….’하며 과거나 씹고 회상에 젖어 있는 자들이 있다. ‘빈대떡이 제일이지 무슨 피자냐?’ 며 핀잔이나 하는 자들이 있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세상은 자고 일어나면 변하고 있다. 쌍둥이도 세대차를 느낀다고 하는 우스개 소리가 있지 않은가. 시대에 편승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고, 시대의 흐름을 타지 못하면 낙오될 수밖에 없다.

요즈음 50대 직장인들이 영어와 컴퓨터를 배우러 새벽에 일찍 집을 나선다고 한다. 굳은 혀와 뻣뻣한 손가락을 움직여 세상의 흐름을 익히려는 것이다. 사회는 냉정한 곳이므로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 핑계는 살아남기 위한 조잡한 수단에 불과하다. 시대를 읽고 시대를 이끄는 자가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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