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이 인물을 알아보는 법이다
인도 2차 집회는 인도의 변화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었다. 지난 5월의 1차 집회는 나그랑푸르 지역에서 열 계획이었으나 목회자들의 분란으로 취소되고 갑자기 자그달푸르로 장소를 옮겨 급조된 격이었지만, 참으로 놀라운 역사를 이루었다.
힌두교 제사장들이 옷을 벗고 회심하는가 하면 집회에 참석했던 많은 병자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중에, 집에 돌아가서 고침을 받는 기적이 연속적으로 보고 되었다. 그 결과 2차 집회는 자그달푸르의 목회자협의회가 주축이 되어 바싼트랄 7선 국회의원을 필두로 철저한 준비를 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집회 전날, 준비상황을 점검하며 현장에서 진두지휘하시는 총회장 목사님을 찾아온 사람이 있었다. 오순절 교단 소속의 아브라함 목사(61세)가 그인데 나이보다 한참 젊어 보이는 동안(童顔)에다가 인격과 교양을 갖춘 풍모가 느껴졌다. 그는 자그달푸르에서 가장 큰 교회를 이끌고 있고 인도 전역에 200개 지교회를 개척해 놓았다고 한다.
지난 1982년 경, 인도 남부에서 이곳 자그달푸르로 이주해온 그는 그때부터 교회 개척을 시작했는데, 당시에는 기독교도에 대한 핍박이 매우 심해 감옥에도 수차례 다녀왔다. 당시 힌두교도에게 전도를 하면 5년 징역에 인도 돈으로 5천 루피, 현재 환율로 환산하면 약 110달러, 우리 돈으로 약 12만원의 벌금을 내야했다고 한다. 20여 년 전의 일이니 작은 돈은 아니었을 것이다.
한번은 힌두교 원주민에게 전도를 하다 투옥되었다. 그는 가진 돈도 없었고 자신을 보호해 줄만한 사람도 없었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오직 하나님께 기도하고 인내하는 것뿐이었다. 그때 그 지역에도 크리스천들이 있었지만 아무도 감옥에 찾아오는 사람이 없었고, 자신의 방면을 위해 애써주는 이도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경찰이 그를 풀어주었다.
이유를 물어보니 ‘당신을 아는 아무개가 벌금을 내주었다’는 것이다. 알고 보니 그는 힌두교의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었다. 또 한번은 경찰에 잡혀가는 자기를 보고 어린 딸이 울며 ‘어떻게 해야 되느냐’고 물었다. 아브라함 목사는 우는 딸을 다독이며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라고 말해 주었다. 그런데 정말 딸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 회교도의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을 들어 그를 풀어주었다. 전도와 투옥을 밥 먹듯이 하면서도 그때마다 자신을 보호감찰해 주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꼈다고 한다.
총회장 목사님은 그의 간증을 들으며 ‘원수를 들어서 도와주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진 것이다. 핍박 없이는 절대 축복 없다, 이제 남은 삶을 오직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데 함께 매진하자’며 ‘예수중심 세계 하나 되기 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고, 아브라함 목사는 화답하듯 적극 동참을 약속했다.
집회를 마치고 자그달푸르를 떠나는 날 아침에도 숙소로 직접 총회장 목사님을 찾아와 인사하며 이별을 아쉬워하는 그에게, 총회장 목사님은 델리 집회를 계획해보라고 주문하고, 내년에 개최될 한국의 영성세미나에 정식 초청하였다.
장수가 장수를 알아보고 인물이 인물을 알아보는 법이다. 목사들이 그를 왕따시키며 핍박을 해도 그는 조금도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오랜 핍박 속에서 오직 신실하신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기도로 살아온 하나님의 거룩한 종을 볼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