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은 성공의 필수조건이다 (잠 18:12~19)
요새 인천교회 공사중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엄청난 부지를 매입하고 잔금까지 다 치르고 난 후, 리모델링을 하고 들어갈 것인가, 아니면 신축하고 들어갈 것인가 고심하다 신축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두 명의 건축위원장을 선임하고 건축전문가와 여러 차례 협의했습니다. 저도 한 때 건축에 손을 댄 적은 있었지만 벌써 오래 전의 일이라 그들에게 의견을 물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거기에 신축하자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리모델링 후 나중에 다시 건축한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 할 때 제대로 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건축전문가인 집사가 반드시 지질과 지반 검사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 집사에게 “아니, 원래 건물이 있던 곳인데 무슨 지반 검사를 하느냐? 고층을 올릴 것도 아닌데 그냥 합시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도 그 집사는 “그렇지 않습니다. 돌다리도 두드리는 심정으로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전(殿)을 짓는 건데 신중을 기해야죠.” 하며 자신의 의견을 고집했습니다. 저는 그가 이 분야에 전문가니까 그의 말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지반을 탐사기로 검사해보니까 그곳이 갯벌을 메워놓은 곳이 아닙니까?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갯벌의 곤죽 같은 진흙을 덮어 그 위에 건물을 올린 것이었습니다. 정말 하마터면 사상누각(沙上樓閣)이 될 뻔 했지 뭡니까? 만일 제가 그 집사의 말을 무시하고 조급하게 그곳에 바로 교회를 지었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정말 그 집사의 말을 청종했으니깐 망정이지 무시하고 점검하지 않았더라면 저는 두고두고 후회할 일을 초래할 뻔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곳에 단단한 지반이 위치한 곳까지 파이프를 박는 일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하나님도 우리를 쓰시려할 때 우리의 지반상태를 조사하십니다. 우리가 곧 하나님의 교회 아닙니까? 하나님은 교회를 모래위에 짓지 않으십니다. 반석 위에 지으십니다.
고로 우리를 탐사하시는 것입니다. 지반이 튼튼한지, 연약한지, 지질에는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를 탐사기를 통하여 알아보십니다. 그래서 고난이 오는 것입니다. 땅을 탐사할 때 구멍을 뚫어야 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그것은 고난이요, 아픔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시험이 찾아오는 것은 곧 지반탐사요, 지질탐사 중인 것입니다.
곧 교회를 짓기 위한 기초 공사인 셈입니다. 지반검사가 건축법에 제시되어 있는 것처럼, 사람을 쓰실 때 흔들어보고 점검해보고 쓰시는 것이 하나님의 법입니다. 그러므로 그것이 아프고 번거롭다고 거부하거나 볼멘소리를 하면 그 위에 아름다운 교회를 세울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이 원하는 것을 아직까지 미루고 계시는 것은 지금 지반을 검사하고 다지고 계시는 중이기 때문입니다. 지반이 튼튼해야 높이 올릴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 조급하지 말고 인내해야 합니다. 갯벌 위에도 건물은 올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 높이 올리면 분명 쩍 하니 건물에 금이 가고 말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지금 당신이 원하는 것을 주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언젠가 무너질 소지가 있기 때문에 미루고 계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때와 우리의 때가 다른 이유입니다. 많은 위대한 믿음의 선친들은 지반을 다지는 과정을 참아내어 큰일을 이루었습니다. 모세가 공주의 아들로 왕궁에서 지낼 때는 한없이 연약한 지반의 소유자였습니다. 하나님은 그 지반 위에 아무 것도 세울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모세를 거친 광야로 몰았습니다. 광야에서 모세는 40년 동안 점차 단단한 지반을 형성해 나갔습니다. 부드러운 흙도 자꾸 밟으면 단단해지는 법이거든요. 때가 되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민족을 애굽으로 끌어내는 대과업을 이루셨던 것입니다.
시몬 베드로는 갈대였습니다. 지반이 아주 연약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그는 예수가 대제사장과 서기관에게 끌려가 문초를 당하실 때 한 비자(婢子) 앞에서 예수를 세 번씩이나 부인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첫닭 우는 소리에 회심하고 성령으로 거듭난 그는 예수를 위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도가 되었습니다. 베드로, 곧 반석이 된 것입니다.
명의는 바로 침통에 손을 대지 않습니다. 오랜 진맥 후에 일침을 가해 치료합니다. 하나님도 우리를 오래토록 진맥하십니다. 그러니 조급하지 맙시다. 거목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을 보았습니까? 고층빌딩이 순식간에 올라가는 것을 보았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큰 그릇일수록 만드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입니다. 당신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 크면 클수록 지반을 더 다지고 다질 것입니다.
저는 이제 목회 20년을 맞습니다. 정말 감회가 남다릅니다. 저도 지반검사를 톡톡히 받은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지반 검사기간 동안 여기저기를 막 뚫어대더군요. 정말 많이 아프고 견디기 힘들었습니다만 저는 꾹 참았습니다. 그랬더니 하나님이 드디어 판정을 내리셨습니다. “너는 반석이야. 그러니 전 세계를 너에게 맡기겠다.” 제 이름이 초석(礎石)이지 않습니까? 이름값 하려고 그 고난이 제게 온 것입니다.
반석이 되기까지가 어려운 것입니다. 반석만 되면 그 위에 높이 올리는 것은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 고난으로 인하여 힘드십니까? 그것은 애매히 받는 고난이 아닙니다. 당신을 반석으로 만들기 위한 과정입니다. 하나님은 항상 우리가 기도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으로 우리에게 주시는 분입니다. 당신의 심령이 반석만 된다면 하나님께서 어찌 당신에게 모든 것을 맡기지 않겠습니까? 당신이 ‘하나님을 위해 재물을 쓰겠다.’는 믿음이 되면 물질은 당신을 따라 올 것이고, ‘나의 명예는 단지 복음 전파의 도구일 뿐이다.’ 라고 시인한다면 어찌 하나님이 당신 머리에 면류관을 씌우지 않으시겠습니까?
조급이 죄입니다. ‘빨리’는 지식이 있어 지름길을 가는 것이나 조급은 성미만 급한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조급한 것은 하나님의 뜻을 멸시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겸허한 자가 되어야 하나님이 그를 기뻐하시는 것입니다. 아무리 급하다고 바늘허리에 실을 매서 바느질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십시오. 머지않아 하나님이 당신을 위해 예비해 놓은 것을 당신 앞에 펼치실 것입니다. 그러니 자신을 비하하지 말고, 낙망하지 말고,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십시오. 예수 그리스도도 당신의 때가 될 때까지 오래 참고 기다리셨고, 고난을 참고 이기사 당신 위에 교회를 세우신 것입니다.
고난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감당할 만큼의 시험을 주시는 분입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초등학생이 치르지 않습니다. 그 교과과정을 다 배운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들이 치르는 것입니다. 우리가 당하는 고난, 그것은 믿음만 있으면 넉넉히 이길 수 있는 것입니다.
당신의 지반은 튼튼합니까? 설마 우리 인천성전 부지처럼 뻘은 아니겠지요? 만일 그렇다면 파이프를 심는 힘든 과정을 겪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고난은 반석을 만들기 위한 유익한 것이니 참고 이겨내십시오. 끝까지 이기는 자에게 모든 것을 맡기실 것입니다.
명의는 바로 침통을 잡지 않는다 오랜 진맥 후 일침이다
조급합은 사상누각과 같아 바람과 창수에 쉬이 무너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