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사람을 타고
엊그제 애비 생일이라고 아들 녀석들이 외국에서 들어왔다. 아직 공부를 하고 있는 처지라 큰 선물은 없었지만 나는 아들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녀석들이 수선을 피우며 버무려 구워온 고기가 그렇게 맛있을 수 없었고, 둘째 아들이 불러주는 축하노래는 눈물나도록 감미로웠으며, 손자 손녀의 재롱은 나로 하여금 그간 선교여행으로 인한 모든 피로를 잊게 했다.
나는 아주 행복했다. 아주 작은 것이었지만….
언젠가 아들들과 포장마차에 간 적이 있었다. 그런 곳에 가볼 기회가 별반 없던 나는 신세계(新世界)라도 대하듯 마음이 설레었다. 가서 우동 한 그릇과 꼬치어묵을 먹으면서 아들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었다. 그 때 ‘포장마차 안에 진한 행복이 있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많은 사람들은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곁들인 식사를 해야 행복한 줄 안다. 그러나 우동 한 그릇으로도 행복에 젖을 수 있다. 그것은 무엇을 먹느냐가 행복을 주는 것이 아니라 누구와 먹느냐가 행복을 좌우하고, 어느 집에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와 사느냐가 삶의 질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고로 행복은 사람을 타고 온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행복지수가 된다는 말이다.
조촐한 나의 생일잔치가 그 어느 것보다 성대하게 느껴진 것은 가장 사랑하는 아들들이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며, 거대한 것도 아니다. 행복의 단위는 아주 작고, 행복의 거리는 아주 가깝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 그것이 행복의 시초요, 행복의 요소다. 당신 곁에 있는 당신 가족 속에 행복이 있다. 그것을 느껴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