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아는가!
나는 한 달에 보름 정도는 해외집회를 다닌다. 그렇다보니 비행기 안에서 보내는 시간도 만만치 않고, 비행거리도 거의 100만 마일에 육박하고 있다. 지구 반대편의 나라, 남미를 가려면 비행시간만 장장 30여 시간이 소요되니 집회를 하기 전에 이미 진이 다 빠지는 것이 예사다. 그래서 처음에는 남미 쪽의 집회를 꺼리기도 했다.
그러나 내 신분이 하나님의 종이지 않은가. 그렇게 다니다보니 이제는 비행기 안이 주님의 품 같이 아늑하고 편안하게 생각된다. 모든 근심, 걱정, 교회의 모든 계획하는 일들을 오직 주님께 맡기고 그 안에서 안식을 누린다. 늘 교회와 성도들에게 쫓겨 쉼이 없었던 내가 유일하게 쉬는 시간이며, 주님과 교통할 수 있는 시간이며, 시계를 풀어놓고 시간개념을 잊는 시간이니 주님의 품 같다는 나의 표현이 결코 지나침이 없다.
사람들은 혼자 있을 때를 두려워하여 고독하다는 표현으로 외로움을 호소한다. 그러나 혼자 있을 때의 행복을 누가 알랴. 늘 대중 속에 묻혀 있다가 누리는 순간의 적막, 그것은 참으로 달콤한 고독이기에 나는 행복하다.
그리고 사랑하는 자에게 묶이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 줄 아는가! 사랑하는 자의 노예가 되는 것은 어떠한 자유보다 행복을 주며, 의지를 박탈당했다는 것이 진정한 자유임은 그 분의 자유가 나의 자유요, 그 분과 내가 하나임을 의미함이 아닐까. 이번 멕시코집회를 마치고 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많은 생각을 했다. 20년 목회 기간 동안 나와 함께 하신 주님, 사랑하는 교회와 성도들…. 상념에 잠기는 그 시간이 참으로 행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