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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호 목차 › Text 주일설교

명작은 열정의 산물이다 (사 40:27 ~31)

234호 · 2004-08-16

저는 중국음식을 좋아해서 자주 중국음식점을 찾는 편입니다. 달콤하고 기름진 것이 제 입에 안성맞춤이거든요. 중국음식은 프랑스와 터키와 함께 세계 3대 음식에 속합니다.

그 이유로는 ‘날아다니는 비행기만 빼놓고 모두 다 음식재료가 된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로 다양한 재료 탓도 있겠지만 색(色), 향(香), 미(味)가 잘 어우러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음식을 만드는데 결정적인 요인은 바로 화력에 있다고 합니다. 강력한 화력이 음식재료의 맛을 살리고 볼품 있게 한다고 합니다.

이런 화력이 우리 삶 속에 있다면 우리 삶도 맛있고 멋있지 않을까요? 열정 말입니다. 열정의 사전풀이는 ‘불타오르는 세찬 감정, 어떤 일에 열중하는 힘’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열정을 이렇게 설명하고 싶습니다. 어린 시절에 양지바른 곳에서 태양열을 돋보기로 받아 검은색종이에 불을 붙여 본 경험이 있습니까? 돋보기가 오직 한 곳만을 집중해서 오랜 시간 비춰야 종이에 불이 붙는 것을 경험했을 겁니다. 열정이란 이렇듯 한 가지에 혼신을 다하는 것, 투혼(鬪魂)을 불태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잠시 뜨겁다가 마는 것이 아니라 목적이 이루어질 때까지 끝없이 타오르는 뜨거운 기운 말입니다.

명작은 열정이 없이는 탄생될 수 없습니다. 베토벤이 음악가에게는 치명적인 청각을 잃었지만 그의 치열한 열정이 ‘합창교향곡’이라는 명곡을 탄생시켰습니다. 이처럼 열정은 환경이라는 담을 넘을 수 있고, 조건이라는 벽을 허물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가장 열정적인 사람을 꼽으라면 단연 베드로일 겁니다. 그는 갈릴리 바다에서 예수께서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로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자 곧 그물을 던져두고 예수를 좇았습니다.

열정적인 사람의 특징이 이것입니다. ‘이것이다’ 싶으면 다른 것은 뒤돌아보지 않는 것 말입니다. 이쪽저쪽으로 돋보기를 옮기면 절대 불이 안 붙거든요. 분산되는 불은 뜨겁지가 않지요. 또 물 위로 걸어오시는 예수를 발견하고 베드로는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하고 물 위를 걷습니다. 열정적인 사람의 또 다른 특징입니다. 뜨거우면 움직이게 되어 있습니다. 탁상공론이나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일단 부딪쳐 보는 것 말입니다. 물론 베드로는 가다가 물에 빠졌습니다.

이를 보시고 예수께서 믿음이 적다고 야단을 치시기는 했지만 예수께서는 이미 베드로가 수제자가 될 것을 아셨을 겁니다. 베드로가 많이 배웠기 때문에 예수께서 제자로 택하신 것이 아닙니다. 갈릴리에서 밤이 맞도록 그물질을 하고 있는 베드로를 보시고 예수께서 그 끈기와 열정을 높이 평가하신 것입니다. 베드로가 다소 다혈질적인 부분이 있긴 했지만 그 뜨거운 열정이 있었기에 사도가 되어 복음을 전파하다 장렬한 최후를 맞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사도 바울도 열정적인 사람이었습니다.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핍박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롬8:35). ‘하나님을 향한 나의 뜨거운 마음을 누가 막겠느냐?’ 이겁니다. 열정적인 사람은 이렇듯 두려움이 없습니다. 뜨거운 그릇에 손대면 손 댄 사람이 데는 법입니다. 벌겋게 달궈진 난로에 손을 댈 수 있습니까? 못 대는 겁니다. 막을 자가 없다는 겁니다.

정말 사도 바울은 그의 사역기간 동안 환난 앞에도 굴하지 않고, 핍박이나 기근에 움츠러들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사울인 사도바울을 택한 까닭 역시 그의 열정에 있습니다. 잘못된 열정을 바로 잡아 쓰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뜨거운 사람을 좋아하십니다. 찬송도 온갖 악기를 동원해서 손뼉을 치며 뜨겁게 부르라고 하셨고, 기도도 ‘부르짖으면 크고 놀라운 비밀을 알게 하신다’고 했습니다.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더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더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더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내치리라’(계3:15,16).

미지근한 음식에는 대장균이 득실거립니다. 그래서 음식을 끓여먹으라고 하는 겁니다. 뜨겁지 않거든 아예 차가운 게 낫습니다. 가장 전도하기 어려운 사람이 누군지 압니까? 교회가자고 하면 “예, 다음 주에는 꼭 가겠습니다. 이번 주에는 바쁜 일이 있어서….”, 이러는 사람입니다. 차라리 교회 가자고 했을 때 쾅 문 닫고 들어가는 사람이 빨리 깨집니다. 극과 극은 가깝거든요. 미지근한 신앙은 귀신이 득실거리고, 완전 마귀의 밥입니다. 그러니 인생이 늘 죽 쑤는 겁니다.

제 아이들이 한참 사춘기일 때는 우리 교회 나오는 것을 꺼렸습니다. 아버지가 애들처럼 방방 뛰면서 춤추고 찬양하는 것이 창피했나 봅니다. 아버지가 설교도 좀 점잖게 하고, 목소리 톤도 좀 낮고 고상하게 찬송을 하면 좋으련만 오두방정을 떠니 마음에 상처가 되었을 겁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들이 장성하여 아버지를 이해할뿐더러 그 열정으로 인하여 오늘의 아버지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다른 것은 몰라도 하나님을 향한 열정과 믿음만은 저를 본받으라고 담대히 말하고 싶습니다. 절대 교만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왜 저를 쓰는지 압니까? 제가 학벌이 좋아서요? 인물이 잘 나서요? 아닙니다. 베드로를 택한 하나님이 저를 같은 이유로 택하신 것입니다. 제가 세상에 있을 때도 모든 것에 열정적이었거든요. 사업을 해도, 연애를 해도 남들보다 뜨겁게 했습니다. 하나님이 그것을 눈여겨보시고 저를 택하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윗이 하나님의 법궤가 들어올 때 열정적으로 춤을 췄더니 하나님이 다윗을 축복하시고 ‘마음이 합한 자’라고 하신 것을 저는 늘 기억하고 있습니다.

쇠가 뜨거워야 두들겨 칼을 만들든, 낫을 만들든 합니다. 차갑게 식은 쇠는 아무리 내리쳐도 그대로입니다. 당신이 뜨거워야 작품이 탄생하는 겁니다. 뜨거울 때 대장장이가 이것저것을 만드는 것처럼, 당신의 신앙이 뜨거울 때 하나님께서 당신을 필요에 맞게 만드십니다.

유야무야(有耶無耶)하는 태도로는 절대 성공할 수 없습니다. ‘성격이 원래 그런데 어쩌라구요?’ 라고 반문하실 수도 있습니다. 성격은 곧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열정은 솟구치게 되어 있습니다. 엄마 보호나 받던 야곱이 ‘축복을 받고야 말겠다’는 마음으로 천사와 싸우더니 이스라엘의 축복을 받은 것입니다. 불을 붙일 때까지가 힘든 겁니다. 그 불로 한 번 요리를 해보던지, 어둠을 밝혀 본 자는 절대 그 불을 꺼뜨리지 않습니다. 불의 효능과 효과를 알기 때문입니다.

사업을 해도 열정을 가지고 일찍 출근하고 열심히 뛰고 하십시오. 왜 성공하지 못하겠습니까? 세계적인 대기업을 이끌고 있는 CEO들도 다 그런 열정을 가지고 뛰었기에 오늘의 성공을 이룬 것입니다. 한 국가를 경영하거나 대기업을 이끌며 대형교회를 이룬 자들이 결코 적당히 일했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그들은 마르지 않는 꿈과 지치지 않는 열정을 가지고 내일을 향해 오늘을 불사른 자들입니다.

열정이 있으면 지치지 않고, 늙지도 않습니다. 용광로가 식으면 모든 것이 굳어버리듯 열정이 식으면 몸도 마음도 굳어 버리게 됩니다.

마음에 불을 당기세요. 열정적인 삶, 정말 아름답지 않습니까?

한 우물만 파라 성공이 샘솟는다

뜨겁든지 차든지 분명하라 미지근하면 균만 득실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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