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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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줄보다 삼겹줄이 강하다

231호 · 2004-07-27

몽골 2차 집회는 드넓은 초원에 불어대는 거친 돌풍의 소용돌이를 헤쳐 나가야하는 험난한 여정이었다. 하나님이 일하시는 곳에는 반드시 마귀도 일한다. 따라서 성령의 역사가 강할수록 마귀의 역사가 거세게 마련이다.

더구나 한 국가를 접수하고 점령한다는 크나큰 포부를 가지고 나선 길인데 어찌 순탄 대로만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기대 이상의 성과와 언론의 집중된 관심 속에 매우 고무된 것도 사실이지만 역으로 거센 바람이 쉬지 않고 불어대곤 하였다.

집회 이튿날, 평온하던 울란바토르의 날씨가 급변하기 시작했다. 먹구름이 하늘을 덥기 시작하더니 거센 돌풍이 일어나 사정없이 이곳저곳을 헤집고 돌아다녔다. 스타디움 외곽에 세워진 광고탑의 현수막들이 갈가리 찢어져 나부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급기야 비까지 쏟아지는 것이었다. 집회 준비를 위해 메인스타디움에 미리 나와 있던 준비팀은 설치한 장비들을 보호하느라 여념이 없었고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일찌감치 도착해 있던 성도들도 비를 피해 자리를 옮기기 시작했다. 위기였다. 만약 거센 바람에 소나기까지 합세한다면 이 집회는 문을 닫아야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던 것이다. 무리가 허둥댈 때 분명한 판단과 결정으로 갈 길을 제시해야 하는 것이 지도자의 몫이다.

총회장 목사님은 숙소에서 집회를 위해 기도하시는 중이었고 현장에는 이기도 목사가 전체 상황을 지휘하고 있었다. 비가 내리자 이기도 목사는 단상에 올라 모든 스태프를 안돈시키고 나와 있는 모든 성도들과 함께 통성으로 기도하기 시작했다.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불가항력의 위기 앞에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믿고 전폭적으로 그분께 의뢰하는 자세야말로 하나님의 종이 보여줄 가장 강력한 리더십이라고 믿는다. 또한 이러한 위기가 바로 살아계신 하나님을 명확하게 증거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기도 하다.

우리 일행도 마찬가지였다. 장비를 설치해놓고 불어대는 강풍과 쏟아지는 비 앞에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설치한 장비들을 몸으로 덮어 막으며 하나님께 울부짖는 방법 외에 다른 길이 없었다. 이것이 또한 총회장 목사님으로부터 배운 최선의 길이기도 했다. 얼마쯤 시간이 흘렀을까? 도무지 바뀔 것 같지 않던 날씨가 돌풍이 잦아들기 시작하더니 시커멓던 하늘이 뚫려 파아란 하늘이 드러났고, 총회장 목사님께서 도착하실 때쯤에는 그 검은 하늘에 일곱 색깔 무지개가 드높게 떠올랐다. 모두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총회장 목사님은 단에 올라 강력한 톤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살아계심과 그분을 믿고 나오는 자에게 모든 문제가 풀어져 나간다는 기쁜 소식을 증거하였다. 그런데 다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총회장 목사님은 더욱 단상 앞으로 나와 하늘을 향해 담대히 명령했다.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명하노니 비는 멈출지어다.”

세상과 음부의 권세가 감당할 수 없는 믿음을 소유한 자에게 눈앞의 상황은 단지 허상일 뿐이다. 실상은 믿음대로, 명령한 대로 이루어진다. 눈에 보이는 상황에 일희일비하는 자는 결코 하나님의 영광을 맛볼 자격이 없다. 돌풍과 소나기, 현지교회의 핍박, 파송된 선교사들 간의 불협화음, 모든 것이 악조건이었다.

돌풍과 소나기, 현지교회의 핍박, 파송된 선교사들 간의 불협화음 등등 이러한 위기는 바로 살아계신 하나님을 명확하게 증거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직 하나님 한분만 의뢰하는 자에게 하나님은 반드시 넘치는 보상으로 신원하여 주신다. 우상을 버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할 사람들은 모두 두 손을 들라고 하자 참석한 모든 자들이 높이 두 손을 들었다.

이 순간, 천국의 기쁨이 얼마나 클지 상상해 보았다. 한 마리의 길 잃은 양을 찾았을 때에도 천국에서 기쁨의 잔치가 열린다는데 이 많은 무리가 우상을 버리고 예수를 영접한다는 고백 앞에 과연 하나님과 천군천사들의 기쁨이 어떠했을까 상상해보라. 복음을 전하는 자의 가장 큰 기쁨도 바로 이 순간이리라.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더 큰 상을 준비하고 계셨다. 예수를 영접하고 나오는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확실한 증거를 보여주셨다. 통성으로 기도하는 가운데 처처에서 더러운 귀신들이 소리를 지르며 요동하기 시작했고 예수 이름 앞에 더러운 귀신들이 떠나갔다. 그런 가운데 휠체어에 앉은 채 단에 들어올려진 한 여인이 총회장 목사님의 안수를 받고 휠체어에서 벌떡 일어나는 사건이 일어났다. 정말 거짓말 같은 일이 눈앞에 벌어지자 모두가 환호성을 올리며 박수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그 자리에는 각 신문,방송사 기자들도 나와 있었는데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첫날, 질서를 지키지 않았을 때 총회장 목사님이 질서를 잘 지키면 안수해 주겠다고 약속했었던 것을 기억했는지 둘째 날부터는 모두가 경찰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질서를 잘 지켜주었다. 그런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놀라운 성령의 역사로 은혜의 단비를 쏟아부어 주셨다.

몽골 울란바토르가 발칵 뒤집혔다. 각 언론 방송사마다 인터뷰가 쇄도했고 방송사에서는 미처 촬영하지 못한 필름을 달라고 아우성이었다. 셋째 날, 우리는 할 수 없이 프레스센터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으로 나가 인터뷰에 응했다. 그 자리에는 몽골 국영방송을 비롯한 방송사, 언론사 기자들이 몰려왔다. 그리고 휠체어에서 일어난 여인과 주일예배 때 몽골예수중심교회에 왔다가 귀가 뚫린 소년도 함께 기자회견장에 나와 기자들의 질문공세를 받았다.

오후, 저녁, 밤 정규 뉴스 시간마다 이러한 인터뷰 장면과 집회 장면들이 TV방송을 통해 몽골 전역에 방송되기 시작했다. 또한 총회장 목사님의 신앙과 목회, 선교에 대한 30분짜리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해 촬영에 들어갔고, 그 가운데 울란바토르 외곽에 위치한 교도소를 방문하여 그곳에서 복음을 증거할 수 있는 길을 열게 되었다.

또한 집회 마지막 날, 소경이 눈을 뜨는 역사가 있었는데 이를 옆에서 지켜보던 서커스장 관장이 말하기를 “이 소경이 눈을 뜨면 예수를 믿겠다.”고 했다. 그런데 진짜 4년 만에 눈을 뜨고 기뻐하는 모습을 본 그는 그동안 그토록 미적거리던 서커스장 계약에 흔쾌히 사인해 주었다. 그래서 우리는 매주 그곳에서 주일마다 집회를 열 수 있게 되었다. 정말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이 하신다.

돌풍과 소나기를 잠잠케 하시고 성공적인 집회로 보상해 주신 하나님께서는 끝으로 몽골선교를 담당하고 있는 박용구 목사와 새로이 몽골에 파송된 이기도 목사가 몽골 접수의 대업을 완수하는데 서로 힘을 합쳐 노력할 것을 다짐하는 기쁨의 자리를 마련해 주셨다. 그동안 서로 간에 몽골선교의 주도권을 두고 갈등을 빚는 바람에 불협화음이 일었던 것이 사실이었고 이를 두고 총회장 목사님께서 노심초사하시며 기도해 오셨던 것이다.

3년간 온갖 고생을 하며 다져온 선교지를 스스로 확장해보려는 마음은 당연한 것이지만 형제가 연합하는 모습을 가장 기뻐하시는 하나님을 생각할 때, 그리고 외줄보다는 삼겹줄이 강하다는 성경말씀을 상고해볼 때 각자의 달란트에 맞는 영역을 맡아 그 자리에서 충성하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일이라 여겨진다.

하나님은 마지막까지 인내하며 포기하지 않는 자를 위해 모든 것을 예비하신다. 오직 남을 살리려는 자에게 하나님의 완전한 지혜가 임하는 법이다. 몽골 땅에 거세게 부는 성령의 바람을 이제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몽골을 복음화 하는 대업에 기도로 동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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