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을 행치 말라
몇 십 년 만에 찾아온 찜통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반도 전역을 서늘케 한 사건이 있었다. 바로 여성과 노인만을 상대로 한 연쇄살인사건이 그것이다. 인두겁을 쓰고 어찌 그럴 수가 있을까.
‘한 사람을 죽이면 그는 살인자이며, 수백만 명을 죽이면 그는 정복자이고, 모든 사람을 죽이면 그는 신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말이다.
히틀러는 분명히 대량학살범이며, 후세인도 결국 살인범으로 재판 중이다. 사람을 죽이는 일은 어떤 이유로든 합리화 될 수 없다.
악행(惡行)은 언제나 덕행(德行)보다 쉽다. 덕행이 자신을 다스리는 노력 후에 얻어지는 것이라면 악행은 절로 행하는, 오히려 반드시 절제가 필요한 것임을 볼 때 왠지 성악설(性惡說)이 우세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물론 하나님은 사람을 당신의 형상, 곧 지·정·의를 갖게 만드셨으나 아담 이후로 사람들은 늘 악행 쪽으로 몰리는 것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선행상’이니 ‘효부상’ 등등 선을 행하는 자에게 상을 주고 법석을 떨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 별 일’이 되고 있는 세태 때문이리라. 이번 범인은 마치 사회의 부도덕과 불균형을 고발이라도 하듯 초연했다. 그러나 악은 포장될 수 없다.
착한 일이 작다 해서 아니 하지 말고, 악한 일은 작다 해도 하지 말라. 작은 선도 선이고, 작은 악도 악이기 때문이다. 죄악이 관영한 세상은 하나님의 시나리오에 이미 예고되어 있다. 그러나 네가 그 주인공이 되지 말라. 항상 마음을 지키고 늘 오른편에 서라. 검은 그림자가 널 덮지 않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