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방학을 이제 마치고자 합니다
우리는 집회 마지막 날, 몽골에 도착한 첫날부터 우리를 위해 숙식을 제공하며 도움을 아끼지 않고 있는 박철규 성도의 안내로 울란바토르 인근 마을을 둘러보게 되었다. 두 대의 차에 분승하여 가는 길에 그는 ‘오늘 점심식사에 탤런트 유퉁이 목사님을 만나러 올 것’이라고 귀띔해주었다.
액션, 코믹물에 조역으로 활동했었고, TV토크쇼에도 자주 출연하던 왕년의 유명탤런트이다. KBS의 ‘도전! 지구탐험대’ 촬영차 왔다가 박철규 성도를 통해 총회장 목사님의 소식을 듣고 만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한식당에 들어가 음식을 주문하고 있는데 그가 들어왔다. 한창 활동하던 때보다 많이 말라보였다. 언뜻 보기에도 인생의 많은 고통 속에 기력을 잃고 방황하는 모습이었다. 총회장 목사님은 그에게 ‘유 선생, 유 선생’하며 대화를 풀어나가시기 시작했다. 마치 우물가의 여인에게 심방하시던 예수님의 모습을 연상케 하였다.
유퉁, 그도 15년 전에는 성령으로 충만하여 방언으로 기도하고 귀신을 내어 쫓는 등 주위 동료들로부터 예수쟁이라는 소리까지 들어가며 하나님에 대한 사랑으로 뜨겁던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믿는 자에게 반드시 찾아오기 마련인 영적 시련들, 세상 유혹들이 있다. 깨어 기도하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악한 마귀의 시험을 이겨낼 수 없는 것이다. 연예인으로 활동하며 세상과 짝하기 시작하다보니 그가 가졌던 신앙도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던 열정도 다 식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떠난 인생의 쾌락은 길지 않았다. 하나님께서는 택한 자를 끝까지 사랑하시기에 징계를 해서라도 아버지 품에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중풍증세로 입이 돌아기기도 했고, 승려와의 결혼과 이혼, 가산탕진 등 하나님께서는 그가 구한 헛되고 헛된 것들을 하나하나 걷어 가시며, 세겜의 세상적 쾌락을 찾아 내려갔다 낭패를 당하여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는 야곱에게 첫사랑의 장소인 벧엘로 올라오라 명령하신 것처럼 그에게 결단을 촉구하고 계셨던 것이다.
그러한 시간들이 어느덧 15년이나 흐르고 말았다. 한번 잃은 첫사랑을 회복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시험에 들지 않기 위해 깨어 기도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우는 사자처럼 먹을 것을 찾아 헤매는 악한 마귀의 공격을 능히 이길 수 있는 비결이다. 다른 길이 없다. 얄팍한 수가 통하지 않는다. 그저 그 하나님의 말씀대로 무식하게 따라가는 것만이 승리의 챔피언 벨트를 지키는 길이다.
집회에 참석하여 큰 은혜를 받고 다시 식당에서 만난 그는 총회장 목사님을 만난 것은 잃었던 첫사랑을 찾기 위한 것이었음을 고백했다. 총회장 목사님은 그의 손을 잡고 이제 15년 방학을 마치고 그 뜨겁던 첫사랑을 회복하여 함께 몽골을 성령으로 뒤엎는 대업을 이루어보자고 격려하시곤 그를 위해 간절히 기도해주셨다.
귀국일정 때문에 서둘러 자리를 파하고 떠나가는 총회장 목사님께 깍듯이 예를 표하며 울먹이는 그의 표정에서 마치 아비의 집을 찾아 돌아오다 반갑게 맞이하는 아버지를 발견하고는 감격과 송구스러움에 어찌할 줄 모르던 탕자의 모습이 느껴졌다.
유퉁, 그에게 이제 제2의 인생이 시작된 것이다. 가난한 심령으로 너의 빈 잔을 높이 들라. 자비로우신 긍휼의 하나님께서 너의 빈 잔을 가득 채우시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