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된 삶을 벗고…
스위스 베른에 가면 유럽 최대의 박제박물관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온갖 동물들이 실제의 모습과 똑같이 보관되어 있어 관광은 물론 동물학계의 지대한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합니다.
저도 박제된 동물을 몇 번 본 적이 있는데 정말 원형과 똑같아 이것이 실제 살아 덤벼들지나 않을까 겁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그러나 박제된 것은 절대 움직이지 않으니 겁낼 필요가 없습니다. 아무리 외형은 살아있는 듯해도 호흡이 없는 죽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이기 전, 우리의 삶은 박제된 삶이었습니다. 모습은 살아있는 듯 했으나 분명 죽어있었습니다. 눈이 있으나 보지 못하는 장식품이었고, 귀가 있으나 그저 형식뿐이었으며, 무감각한 몸과 냉랭한 심령들이었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주님이 오셨습니다. 주님은 당신의 따스한 피를 우리에게 부어 생명을 주셨고, 당신의 살을 채워 우리를 아름답게 하셨으며, 당신의 체온으로 우리를 감싸셨습니다. 그제야 우리는 눈을 떠서 주님을 볼 수 있게 되었으며, 뻑뻑했던 눈물샘에서 가장 아름다운 샘이 솟아올랐습니다. 귀도 밝아져 주님의 음성은 물론 아주 작은 영혼들이 몸부림치는 소리까지 듣게 되었습니다. 또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로 찬송을 하며, 그 사랑을 전하는 놀라운 변화가 우리 가운데 일어났습니다. 살아난 것입니다. 우리가 부활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손길,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회생시킨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세상의 관상용 전시물이 아닙니다. 살아 있는 물은 위로 올라가고, 힘 있는 물고기는 강물을 차고 오르는 것처럼 새 생명을 얻은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랑과 능력을 가지고 세상으로 차고 나갈 것입니다. 아직 박제된 삶, 죽은 삶 속에 있는 자들에게 달려가 그리스도의 피와 살을 전할 것이며, 부활이 그리스도께 있음을 전할 것입니다. 에스겔 골짜기의 마른 뼈에 살을 붙여 살려 군대가 되게 하신 주님! 이제 박제된 삶을 벗고 그리스도의 군대가 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