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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호 목차 › Text 주일설교

못하는 것이냐, 안하는 것이냐 (히 5:12 ~14)

209호 · 2004-02-26

‘알렉산더 대왕도 한 때는 울고 보채는 아이였다(Alexander himself was once a crying babe)’는 말이 있습니다. 즉 영웅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으로 환경과 훈육의 중요성을 암시하는 말입니다.

사람은 절대적으로 환경의 지배를 받게 되어 있습니다. 환경이란 우리 삶을 둘러싸고 직, 간접으로 영향을 주는 자연, 사회적 조건을 말합니다. 더 확대해보면 주위에 있는 사람도 환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부모나 친구, 그리고 스승 말입니다. 환경은 그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에 지대한 영향을 주므로 어떤 환경 속에 사느냐, 어떤 사람과 같이 있느냐는 굉장히 중요한 것입니다. ‘우물 안 개구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곧 닫힌 환경에 굳어진 사고를 빗댄 말입니다.

오늘 저는 ‘못하는 것이냐, 안하는 것이냐’ 하는 명제를 여러분 삶에 제시했습니다. 안하는 것이나 못하는 것이나 결과는 같습니다. 안하는 것은 게으른 탓이고, 못하는 것은 지식이 없기 때문이거나 ‘할 수 없다’는 고착된 사고에서 비롯됩니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못하는 것은 결국 안하기 때문입니다. “예로부터 이것은 불가능했어.” 라든지 “내 능력으로 불가능한 일이야.” 하고 미리 포기하고 단념해버려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런 패배적인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바꾸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입니다. 그것이 어느덧 고정관념으로 깊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환경을 바꾸면 고정관념이 바뀝니다. 재미있는 얘기를 하나 하겠습니다. 몇 십년 전만 하더라도 서울 강남일대에서도 다 농사를 지었습니다. 저희 집도 마찬가지여서 농사를 지었습니다. 그래서 쥐가 무척 많았습니다. 그 때는 모든 환경이 열약했잖습니까? 지금은 수세식 화장실이지만 그 때는 푸세식이어서 변소에라도 갈라치면 쥐들이 놀라 후다닥 도망치는 것을 자주 보곤 했습니다.

오물이 잔뜩 묻어 꿰제제한 것이 살겠다고 도망치는 것을 보면 어린 마음에도 한심하기까지 했습니다. 하필 오물을 먹고사나 싶었습니다. 저는 쥐는 다 그렇게 사는 줄 알았는데 어느 날 어머니가 곳간에 가서 쌀을 내오라고 하셔서 가봤더니 거기도 쥐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곳간의 쥐는 변소에 있던 쥐와는 판이한 모습이었습니다. 털에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것이 팔자가 늘어졌더라고요. 그 때는 쥐가 그저 징그러워 빨리 일을 마치고 뛰어나왔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쥐도 환경에 따라 엄청나게 다른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변소의 쥐는 그 어미나 지도자를 따라 거기에 정착하게 되었을 겁니다. 그래서 ‘쥐 팔자에 변소도 과하지’ 하면서 살았을 겁니다. 그것이 쥐로 하여금 다른 곳으로 옮겨 볼 생각을 하지 않게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변소의 쥐가 곳간의 쥐를 한 번이라도 보았더라면 고정관념의 틀이 깨졌을 겁니다.

여러분을 지금 가두고 있는 고정된 생각, ‘나는 할 수 없다’, ‘여기까지가 나의 한계다’라는 생각은 여러분이 처한 환경에서 온 것입니다. 이제 인본주의 환경을 신본주의 환경으로 개선해봅시다. 사람의 것들로 둘러싸인 것으로부터 탈피하여 하나님의 안으로 들어가 봅시다. 그러면 모든 것이 가능해보이며, 실제 모든 것이 가능하게 됩니다.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되 하나님으로는 그렇지 아니하니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느니라’(막10:27).

당신은 사람의 자녀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전지전능하시며 무소부재하신 하나님이 당신의 아버지가 되시며,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그의 능력과 권세가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막9:23).

세상의 것들을 버리고 믿음 안에 들어오면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고, 들리지 않던 것이 들리며, 생각지 못한 것들이 기억나고 생각나게 되어 있습니다. 모세는 공주의 아들이라는 환경으로는 자기 민족을 도울 수 없었으나 하나님의 환경 안으로 들어가더니 이스라엘 민족을 출애굽 시키는 대과업을 이루어냈습니다. 베드로는 일개 어부에 지나지 않았으나 하나님의 환경 안에서 거듭나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었습니다.

믿음을 지키고 조급하지만 않으면 놀라운 하나님의 능력을 덧입게 됩니다. 건축하는 것을 보면 지하에서 기초공사하는 기간이 제일 길고 번잡하고 어렵습니다. 그것만 끝나면 위로 층을 올리는 것은 쉽습니다. 또 대나무 씨를 뿌리면 바로 나지 않습니다. 몇 년 동안 아무 변화가 없습니다. 그러나 일단 지면에 싹이 나면 하루가 다르게 훌쩍 대나무가 자랍니다. 믿음의 터를 굳건히 잡아야 합니다. 믿음의 기초 작업이 완벽하면 믿음의 역사는 상상하기 조차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지난 주 세계 목회자 세미나 참석차 싱가포르에 다녀왔습니다.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었는데 역시 싱가포르는 선진국다운 면모를 과시함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여기저기 구석진 곳까지 깨끗하고 잘 정돈된 나라였으며, 국민의 문화의식 수준이 아주 높아 보여 부럽기까지 했습니다. 이 나라가 하루아침에 이렇게 된 것이 아닙니다. 리콴유(李光耀)수상의 정책과 노력으로 오늘의 싱가포르가 이룩되었습니다.

리콴유 수상은 우선 국민들의 잠자고 있던 의식을 깨워 잘 살아보겠다는 의욕을 불어 넣었고, 대외적으로는 외자를 유치하며, 대내적으로는 법령을 강화하여 불의나 범죄에 강력히 대응하는 정책을 펴냈습니다. 그 결과가 오늘입니다. 이 정책을 수행하는데 있어 많은 반대에 봉착했었고, 즉시 효력이 나타나지 않아 여론의 질타도 감수해야 했습니다. 기초공사에 시간이 많이 할애된 것을 국민들은 몰랐던 것입니다. 그러나 리콴유 수상은 그의 뜻을 굽히지 않았고 더욱 박차를 가해 일을 추진하여 마침내 세계수준의 금융과 물류의 중심지로, 세계 선진국으로 싱가포르를 건설했던 것입니다. 이 같은 현상은 우리 삶에도 동일하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삶에 뚜렷한 결과가 보이지 않습니까? 그것은 결과를 위해 무엇을 안 했거나 못했기 때문입니다. 안했다면 게으름을 떨치고 부지런한 삶을 구가해야 합니다. 게으름은 악입니다. 못했다면 ‘할 수 있다’는 사고로 바꿔 도전해 보십시오. ‘두드려도 안 열리면 어떡하나?’ 걱정하지 말고 열릴 때까지 마구 두드리면 열리게 되어 있습니다. ‘찾아도 없으면 무슨 망신인가?’ 미리 주눅 들지 말고 찾아보십시오. 찾게 되어 있습니다. ‘구하여도 안 주면 어떡하나?’ 하고 아예 구하지도 않는 것은 아닙니까! 구하면 얻게 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환경 가운데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단은 올해 서울 교회를 비롯해 모든 지교회에 성전건축을 선포했습니다. 사람의 생각으로는 전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환경 안에 있기에, 사람의 생각을 배제하고 하나님의 생각을 주입했기에 이 모든 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위한 일을 안 하지도, 못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기도하는 일을 안 하지도 못하지도 않을 것이고, 전도하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앞장설 것입니다.

‘안하는 것이냐, 못하는 것이냐?’ 생각의 틀을 깨고 씨를 뿌려 깊이 뿌리를 내려봅시다. 반드시 때가 되면 실한 열매가 맺힐 것입니다. 할렐루야!

현재의 생각은 과거와 미래의 갈림길이다

환경은 생각을 변화시키고 생각은 운명을 변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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