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은 거짓말을 못한다 (갈 6:6~9)
제가 목회를 시작한 지 어언 19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세월을 돌아보니 지금까지 지내온 것이 다 주의 은혜였습니다. 우선 나의 나 된 것이 주의 은혜였고, 1명의 성도에서 시작하여 오늘날 세계 70여 개국에 복음을 전하는 교회로 성장한 것이 주의 크신 은혜였습니다.
목회 초기, 저는 목회 성공의 뜻을 품고 기도하던 중 멀리 강원도 황지 골짜기로 성공회 토레이(대천덕) 신부를 뵈러 갔습니다.
세계적으로 성공하신 목사님이 그 분의 가르침을 받아 목회를 성공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목회초년생인 저는 단숨에 두메산골까지 달려갔던 것입니다. 많은 것을 기대하고 간 저에게 그 분은 며칠 동안 일만 시켰습니다. 땅을 파고, 돌을 거둬내고 온갖 잡일을 하게 했습니다. 무언가 말씀을 기대했으나 그는 함구하셨습니다. 떠나는 날, 지하에 마련된 응접실에서 함께 다과를 나누며 저는 “어떻게 하면 목회에 성공할 수 있습니까?”하고 물었습니다. 토레이 신부는 아주 짧은 한 마디만을 제게 건네셨습니다. “이 목사님, 흙은 거짓말을 못합니다.” 서울로 오는 동안 저는 그 분의 말씀을 다시 새기고 또 새겼습니다.
저는 그 분의 말씀을 지금껏 잊지 않고 있습니다. ‘흙은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던 그 분의 말씀은 바로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것은 진리였고, 저의 목회생활에 기초가 되었습니다. 콩을 심으면 콩이 나옵니다. 배추씨를 심으면 배추가 나오지 절대 무가 나오는 법이 없습니다. 이 단순한 이치가 저에게는 큰 메시지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심었습니다.
옳은 것으로, 참된 것으로, 가장 좋은 것으로 씨를 뿌렸습니다. 뜨거운 태양 속에서도, 비바람 속에서도, 북풍한설 속에서도 쉬지 않고 열심히 뿌렸습니다. 그랬더니 토레이 신부의 말처럼, 하나님의 말씀처럼 가지가 나고 잎이 나고 열매가 맺히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옳고, 가장 참되고, 가장 좋은 것으로 말입니다. 처음에는 아주 작은 열매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해가 갈수록 거목이 되어 30배, 60배, 100배의 놀랍도록 풍성한 수확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이는 창세기 49장에 있는 야곱이 요셉에게 빌어준 샘 곁의 무성한 가지의 축복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우리 예루살렘 교단은 이제 무성한 가지로 전세계를 덮고 있습니다. 지친 영혼에 그늘이 되어 주고, 굶주린 영혼을 채워주는 나무가 되었습니다. 이는 바로 샘 곁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샘 되신 예수께 붙어 있었기에 오늘에 이른 것입니다. 저는 인간의 방법은 모릅니다.
세상의 지식이나 지혜는 버렸습니다. 오직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행했습니다. 그것이 사람이 보기에는 망한 것 같아 보였으나 흥했고, 죽은 것 같았으나 살았으며, 어리석은 것 같았으나 가장 지혜로운 것을 하나님은 만인 앞에 증명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방법이 왕도요, 첩경이며, 최선책임을 알았습니다.
씨를 뿌리고 나면 거저 열매가 맺히는 것이 아닙니다. 저도 어릴 때 농사를 지어봐서 잘 압니다. 씨를 뿌리고 나면 잡초가 먼저 납니다. 벌레도 낍니다. 그래서 소독도 하고, 길쌈도 메야 합니다. 곧 관심과 사랑과 헌신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말 저는 아비의 심정으로, 어미의 심정으로, 씨 뿌린 농부의 심정으로 성도들을 위해 애쓰고 힘썼습니다. 낙타무릎이 되도록 기도했습니다. 본토와 부모와 처자와 형제를 뒤로하고 오직 저에게 맡겨진 양 떼만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랬더니 예루살렘이라는 실한 거목이 우뚝 서게 된 것입니다.
거목이 되는 과정에는 반드시 시련이 있습니다. 모진 비바람도 견뎌야 하고, 뜨거운 태양도 이겨야 합니다. 우리 교단이 받은 핍박과 환난은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모함과 따가운 시선도 받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샘 곁의 나무였기에, 예수께 붙은 교단이었기에 견디어 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오히려 더욱 깊이 뿌리를 내렸고, 더욱 큰 아름드리가 되게 하는 촉진제가 되었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정녕 기쁨으로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시126:5,6).
우리 교단은 세계에 복음의 씨를 뿌리는 일에 게으르지 않을 것입니다. 더욱 열심히 씨를 뿌리고 길쌈을 메고 소독할 것입니다. 예루살렘 나무가 전세계를 덮을 때까지, 주님이 오시는 날까지 말입니다. 좋은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습니다. 열매가 결과입니다. 누가 뭐라고 하든 좋은 열매를 거두면 되는 것입니다. 과정은 결과를 대변할 수 없습니다. 오직 결과만이 과정을 대변해줄 수 있는 법이니까요.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을 가르쳐 드렸습니다. 여러분도 좋은 것을 뿌리십시오. 내 가족에게, 내 이웃에게, 내 사회와 국가에 좋고 아름다운 것으로 뿌리면 분명 그 결과는 좋고 아름다운 것이 될 것입니다. 사랑과 희망과 신뢰를 심으면 사랑의 열매가 주렁주렁 맺혀 악이 사라지게 되고, 희망의 열매로 세상이 밝아지고, 신뢰의 열매로 서로 믿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 반대로 더럽고 추하고 악한 것을 심으면 그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한 것이 나옵니다. 오늘 우리 사회가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것도 바로 올바로 심고 가꾸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제라도 좋은 것으로 뿌립시다. 때가 되면 선한 열매가 맺힐 것입니다. ‘내 형제들아 어찌 무화과나무가 감람 열매를, 포도나무가 무화과를 맺겠느뇨 이와 같이 짠 물이 단 물을 내지 못하느니라’(약3:12).
흙은 거짓말을 못합니다. 땅만 흙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우리도 분명 흙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우리 안에서도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 그대로 적용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이렇습니다.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진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 영생을 거두리라.’ 즉 육을 심으면 육의 열매가 나고, 하나님의 영을 심으면 하나님의 영, 곧 성령의 열매가 납니다.
육체의 소욕을 따라 사는 자가 거두게 될 것은 썩어질 것뿐입니다. 이 세상에 유토피아를 쌓고, 아방궁을 지으려고 애쓰고 힘쓴 자가 얻은 것이 무엇입니까? 사망입니다. ‘육신의 일을 쫓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쫓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나니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롬8:5,6).
당신은 무엇을 심었습니까? 도토리를 심었으면 참나무가 나올 것입니다. 가시나무를 심었으면 가시나무를 거두게 될 것이고, 수박씨를 심었으면 수박을 따먹게 될 것입니다. 하늘나라를 위해 심었습니까? 분명 영생나무가 나올 것입니다. 그 뿌리가 샘에 붙어 있어 마르지 않으며 무성한 가지가 될 것이며, 복에 복을 더하고, 지경이 넓혀질 것입니다. 하나님은 거짓말을 못하십니다. 하나님은 행한 대로 갚으시며, 들은 대로 행하시는 분입니다. 썩어질 것을 심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영원한 생명을 위해 심어봅시다. 반드시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얻게 될 것입니다.
잘못 뿌린 것은 ‘예수 이름’으로 지워버리십시오. 싹이 나지 않게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오늘부터 영·혼·육에 좋은 것을 심으십시오. 분명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한 복이 임할 것입니다. 언행심사를 좋은 것으로 잘 뿌립시다. 그리고 그것을 새가 쪼아 먹지 않게, 벌레가 먹지 않게, 잡초가 나지 않게 부지런히 살피세요. 그리하면 분명 새해에는 좋고, 실하고 아름다운 열매가 풍성하게 맺힐 것입니다. 할렐루야!
정직하고 분명하면 떳떳하고 당당하다
꿈 있는 자 미래 주인 꿈 없는자 미래 노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