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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호 목차 › 붕우칼럼

하늘을 보자

192호 · 2003-10-28

가끔 하늘을 보자. 목을 젖히고 하늘을 올려다보자. 하늘이 어제와 사뭇 다르다. 구름이 초를 다투며 생김을 달리하고 있는 하늘을 가끔 들여다보자.

우리는 너무 질주하며 살고 있다. 앞만 보며 분분한 삶을 살고 있다. 여유도 없고, 낭만도 없으며, 추억도 없이 메마른 삶으로 일관하고 있다.

먼저 타산을 맞추고, 먼저 손익계산을 따지는 철저한 이익사회의 일원으로 젖어 있다. 가슴에 뜨거운 봇물을 잠재우고, 그저 로봇처럼 주어진 일에만 충실하고 있는 우리를 깨부수고 싶다.

가끔 하늘을 보자. 가슴을 열고 숨 좀 크게 쉬고, 소리도 한 번 질러보자. 만물에게서 생명의 맥박소리를 들어보자. 사람답다는 것이 뭔가? 동물과 다른 것이 우리에게는 분명히 있다. 감정과 눈물이다. 눈물은 아프고 슬플 때도 흘리는 것이나 아름다울 때, 감사할 때도 흐른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너무 황홀하지 않은가! 아름다움에 얼마나 울어봤는가? 감사와 감격으로 인해 눈망울이 맺힌 적이 몇 번이나 있는가?

하늘을 보자. 파란 하늘 속에서 사람다움을 잃어버린 나를 찾아보자. 떠가는 구름 속에서 추억을 되씹어보고, 사그라졌던 낭만을 찾아보자. 절대 이것은 시간낭비가 아니다. 삶의 회복이다.

눈물이 없는 차디찬 냉혈동물처럼 되어 가고 있는 이 시대 모든 자들의 가슴이 눈물로 녹아졌으면 좋겠다. 하늘을 보고 그리움을 배웠으면 좋겠다. 하늘을 바라보고 사랑의 세레나데를 불렀으면 좋겠다. 하늘을 보자. 오늘 목을 힘껏 젖히고 하늘을 보자. 달리는 차를 멈추고 하늘을 한 번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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