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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호 목차 › 붕우칼럼

무관심은 죄다

190호 · 2003-10-16

사랑의 반대말이 미움이 아니다. 바로 무관심이다. 무관심은 고로 죄다. 무관심이 나쁜 것이라고만 표현하기에는 너무 미약하다. 무관심은 무서운 것이다.

요즈음 우리는 무관심 속에 살고 있다. 자신과 직접 관련이 없으면 무신경하게 되고, 냉정하게 무반응하고 있다. 그래서 사회에 악이 만연되고, 백주(白晝)에 범죄가 판을 치는 세상으로 변하고 있다.

오불관(吾不關)의 태도, 이는 일종의 문둥병이다. 감각이 무뎌가는 것, 관심의 시야가 좁아져 가는 것으로 분명 현대인을 좀 먹는 문둥병임에 틀림없다.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이란 없다. 남이 있어야 내가 있고, 이웃이 있어야 사회가 있으며, 민족이 있어야 국가가 건립되는 것이다. 타인에 대해 방관자는 훼방자보다 나은 것이 없는 자다.

반대로 관심은 곧 사랑이다. 이는 죽어져 가는 자를 살릴 수 있고, 고난에 처한 자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관심을 가지면 눈길을 돌리게 되어 있고, 귀를 열어 듣게 되어 있으며, 손을 내밀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웃을 돌아보자. 사회에 관심을 표명해 보자. 힘들고 어려울 때 서로에게 관심을 보이고, 사랑을 나눠보자. 이웃의 일이 곧 나의 일이며, 사회의 문제가 곧 나와 직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절대 방관이나 무관심할 수 없을 것이다. 관심은 참여의식을 낳게 되고, 참여의식은 책임의식을 수반하는 법이다.

날이 추워진다. 가정을 잃고 거리를 헤매는 자들이 많다. 태풍으로 오갈 데가 없는 자들도 있다. 그들에게 관심을 갖자. 사랑을 나누고, 용기를 심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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