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호 목차 › 나눔의 지혜
누구와 함께 있는가
189호 · 2003-10-09
그리스의 현자라 불리는 소프론은 그의 자녀들에게 항상 엄한 아버지였다. 특히 언행심사가 바르지 못한 자들과 어울리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았다. 이것은 아이들이 장성해서까지 계속 되었다.
어느 날, 장성한 딸이 경박하기로 소문난 부인을 만난다는 소문을 소프론이 들었다. 그는 딸을 불러 호된 야단을 치자 딸이 반박하기 시작했다. “아버지, 저는 어떤 사람을 만나도 물들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일어나서 석탄 한 덩이를 가져와 딸 앞에 놓으며 말했다.
“얘야, 손을 더럽히지 말고 이것을 집어보어라. 좋지 못한 사람과 사귀는 것은 이와 같은 것이란다. 네가 아무리 애써도 석탄이 손에 묻는 것처럼, 좋지 않은 사람과 함께 있다보면 자연 물들게 되어 있는 거란다.”
생선가게에 가면 생선냄새가 배게 되어 있다. 진흙탕에 가면 진흙이 묻게 되어 있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를 기억하라.
육에 속한 사람과 함께하다보면 결국 육이 영을 지배하게 된다. 위험지구는 가까이 가서 주의하는 것보다 아예 안 가는 것이 낫다. 복 있는 자는 악인의 길을 좇지 않고 죄인이 길에 서지도 아니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