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지 않고 믿는 것이 믿음이지요!
그리고리 목사는 "아니요, 목사님의 비디오테이프는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보지 않고 믿는 것이 믿음 아닙니까!"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라트비아 집회는 여러모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시간이었다. 그 동안 러시아 및 유럽 복음화를 위해 쉬지 않고 기도했더니 하나님께서는 저 멀리 우크라이나의 드네프로페트롭스크를 시작으로 러시아어권 선교에 불을 당겨주셨다. 그리고 3년 후, 드디어 이번 라트비아를 시작으로 유럽에 발을 내딛게 된 것이다.
사실 그 동안의 해외집회가 준비되는 과정을 보면 먼저 우리가 보낸 비디오테이프가 시발점이 되곤 하였다. 말로만 듣던 성령의 역사를 영상으로 보고 격동된 이들이 총회장 목사님을 직접 자국에 초청하여 그들에게도 성령의 부어주심을 체험하고자 한 시도의 결실들이라 하겠다.
이번 라트비아 집회도 새로운 세대(New Generation) 교회의 알렉세이 목사가 총회장 목사님의 비디오테이프를 보고 세미나의 주강사로 초청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런데 집회 둘째 날 아침 이웃나라 에스토니아에서 ‘그리고리(Grigori)’라는 한 젊은 목사가 찾아왔다. 그는 지난해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집회에 관한 소문만을 듣고 총회장 목사님을 자국으로 초청하기 위해 400km를 달려온 것이었다.
식사하는 자리에서 총회장 목사님은 그리고리 목사에게 물었다.
“내 소식은 어떻게 들었나? 비디오테이프를 보았나?”
그러자 그리고리 목사는 “아니요,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보지 않고 믿는 것이 믿음 아닙니까!”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총회장 목사님은 그 말에 매우 은혜를 받은 듯, 정말 대단한 믿음이라고 그리고리 목사를 칭찬해 주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얼마 전 깊은 기도 중에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고 한다. 하나님께서 이곳 에스토니아를 성령의 불로 태우시겠다며 그 불 속에 들어가라고 하시는 것이었다. 그런 후에 칼리닌그라드 집회에 관한 소식을 듣게 되었고 총회장 목사님이 라트비아 리가에 오신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서둘러 달려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곳까지 오는 중에 마귀의 역사가 많았다고 한다. 비자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고 차를 몰고 오는 중에 엔진이 고장 나고 라디에이터가 터져 물이 새는 바람에 차를 수리해 가며 26시간이나 걸려서 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오는 9월말에 에스토니아에서 목회자 세미나가 있는데 그 세미나에 꼭 총회장 목사님이 강사로 오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 스케줄이 그 때는 이스라엘 집회 일정과 맞물려 곤란하다고 했더니 그러면 일정을 바꿀 테니 꼭 오셔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에스토니아의 교회마다 그 세미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고 총회장 목사님을 모시기 위해 합심으로 기도하고 있다고 한다. 총회장 목사님은 그 침노하는 무서운 믿음에 흔쾌히 집회를 허락하고 오는 9월 중순과 내년 9월 연속으로 집회를 열기로 약속하였다.
그리고리 목사 부부를 보며 참 신앙은 좋은 듯한데 이상하게 얼굴이 어둡다며 의아해 했었는데 우리는 그 다음날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딸이 여섯인데 그날 다섯 명의 딸과 함께 찾아왔다. 총회장 목사님은 사양하는 그들을 뿌리치고 그리고리 목사, 사모, 딸들 모두를 호텔 식당으로 초대하여 오찬을 함께 했다.
그런데 셋째 딸이 시력이 매우 좋지 않아서 돋보기안경을 쓰고 있었다. 이것이 그 가정의 깊은 수심이었던 것이다. 총회장 목사님은 그 딸을 안고 간절히 기도해 주었다. 그리고 식사하는 중에도 그리고리 목사나 사모에게 “걱정하지 마라, 하나님이 고쳐주셨다.”고 격려해 주었다. 하나님은 총회장 목사님의 간절한 기도에 응답하셨다. 안경을 벗은 그 딸의 얼굴에 미소가 찾아오고 그리고리 목사와 사모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어났다. 보지 않고 믿는 것이 믿음이라며 열정을 가지고 일하는 젊은 종에게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주신 것이다.
오찬을 마치고 호텔 현관에서 총회장 목사님은 그 가족들과 몇 번이고 입맞춤과 포옹으로 헤어짐을 아쉬워했다. 호텔 앞으로 펼쳐진 다우바가 강물 위에 눈부신 햇살이 뿌려지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