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만하지 말라
유난히 목에 힘을 주는 자들이 있다. 자신들의 생각에 뭔가 ‘나는 다른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으로 가득 찬 사람이 대개 그렇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건데 그들은 얼추 잘난 사람들이다. 대개 세상을 눈여겨보면 아주 똑똑한 사람은 잘 난 척 안한다.
아주 부자들은 있는 체 안한다.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잘난줄 알고, 부자인 줄 알기 때문이다. 있는 체하는 사람은 있는 체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몰라주니까, 아는 체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무시할까 봐 지레 용쓰는 것이다.
잘 익은 벼는 고개를 숙이는 법이다. 가라지와 덜 익은 벼가 뻣뻣하게 고개를 쳐든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마23:12).
교만과 당당함은 다르다. 교만이란 안하무인으로 구는 것이나 당당함은 정당한 것을 자신 있게 표현하는 것이다. 교만은 버릴 것이나 당당함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자세이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다. 교만한 자의 최후는 뻣뻣했던 목이 부러지는 것으로 끝나는 것을 역사는 보여 주고 있다.
겸손하나 진실 앞에서는 당당한 자가 아름답다. 그런 자는 스스로 높아지지 않아도 남들에게 주목을 받게 되고 우러름을 받게 되는 것이다. 예수가 낮아져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다. 그렇다고 예수를 가벼이 생각하는 자는 없다. 오히려 그의 겸손에 다 머리를 숙이는 것이다. 우리도 교만을 버리고 겸손의 옷을 입자. 깁스한 목을 풀고 고개 각도를 좀 기울여보자. 그리고 가자미 같은 눈을 버리고 자비의 눈을 갖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