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션 같은 사람
제 방에는 하얗고 커다란 쿠션이 두 개 있습니다. 나는 늘 이 쿠션을 안거나 끼고 있기를 좋아합니다. 소파에 앉을 때는 등에 기대고, 누울 때는 베개를 대신하기도 하며, 때로는 무릎에 올려놓고 그 위에 책을 펴고 읽기도 합니다.
쿠션 같은 사람이 되면 어떨까요? 삶의 무게에 지친 사람이 푹 기대고 쉴 수 있는 사람, 피곤한 자가 스르르 잠에 빠질 수 있도록 평안을 주는 사람, 남의 필요가 되어 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면 참 아름다운 사람이라 일컬어도 전혀 부족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꾹 누르면 쏙 들어가 주는 여유를 가진 사람이 되면 세상이 아비규환의 현장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쿠션을 누른다고 아주 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잠시 들어가 충격을 줄이고, 소리를 없애는 것입니다. 잠시 참아 주는 여유와 희생이 세상과의 마찰을 줄이고 잡음을 제거 할 수 있는 요소가 됩니다.
사람이 딱딱하면 상대만 다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도 상처를 입습니다. 책상 위에 물건을 던지면 책상도 상처를 입고 물건도 망가집니다. 그러나 쿠션은 그렇지 않습니다. 상대를 보호하는 동시에 자신도 안전한 것입니다.
쿠션은 아름다운 천으로 옷을 입습니다. 쿠션이 누더기 옷을 입고 있는 경우는 없지만 구슬을 다는 등 지나친 치장도 없습니다. 지나친 장식을 하면 쿠션이 될 수 없습니다. 아름다운 말과 격에 맞는 모습을 갖출 줄 아는 자는 탁한 사회에 청량제와 같습니다. 기타 줄처럼 파르르한 사람들 속에 온화한 말과 아름다운 미소, 그리고 분에 넘치지 않는 차림을 갖춘 그 사람으로 인하여 사회는 한결 격조 있어질 것입니다.
쿠션은 사람들이 안고 부빕니다. 쿠션 같은 사람이 되면 사람들의 사랑을 받습니다. 쿠션 같이 부드럽고 아름답고 포근한 사람이 되어 힘들고 지친 자들의 위안이 되고, 필요한 자의 등받이도 되어줍시다. 그들이 나로 인하여 힘을 얻고 안식을 얻을 수 있다면 잠시 납작해지면 어떻습니까!
모든 사람들이 다 잘난 듯 행세하지만 모두 외로운 자들입니다. 다 평안한 듯 보이나 모두 힘든 자들입니다.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고, 누군가와 대화하기를 원합니다. 당신이 쿠션이 되어 그들 곁에 가세요. 그들이 편히 누울 수 있는 베개도 되어 주고, 등받이도 되어 주세요. 포근한 쿠션 같은 사람이 그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