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가 되지 맙시다
초등학교 시절, 정말 지긋지긋하게 엄마 말을 안 듣는 청개구리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엄마가 동(東)하면 서(西)하고, 서(西)하면 동(東)으로 튀는 개구쟁이 청개구리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어찌나 말을 안 듣던지 결국 엄마는 ‘자신을 산에 묻지 말고 냇가에 묻어달라’고 유언하지요. 아이가 반대로 행동할 것이라 생각하면서…. 그러나 이 청개구리는 이제라도 엄마 말씀 듣겠다고 엄마를 냇가에 묻었다지요.
그래서 비만 오면 엄마무덤이 떠내려 갈까봐 ‘개굴개굴’ 운다는 이야기입니다. ‘청개구리는 울어야 돼. 말 안들은 대가를 치러야 돼. 그러니 너희는 부모님 말씀 잘 들어라.’ 선생님의 당부의 말씀도 기억납니다.
장성한 지금 다시 그 의미를 되새겨보니 청개구리는 바로 다름 아닌 저였습니다. 하지 말라는 것은 기를 쓰고 덤비고, 하라는 것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청개구리 심보가 제 안에 있습니다. 주님 말씀에 끄덕였던 때가 별로 없었습니다. 청개구리 엄마의 마음은 이해하면서 정작 우리 주님의 마음은 헤아리지 못한 불효자가 바로 저였습니다.
주님도 청개구리 엄마처럼 우리를 보면 마치 우물가에 내어놓은 아이 마냥 조심스럽고 언제 사고칠 지 몰라서 조바심 내며 사실 겁니다. 이 녀석 하나 마음 잡았나 하면 저 자식이 속을 썩이고, 말 좀 잘 듣나했더니 한 순간 넘어져 일어날 생각도 안 하니 주님이 오죽 답답하셨을까요. 우리가 청개구리보다 낫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나을 게 하나도 없습니다. 엄마 속 썩이는 청개구리처럼 우리도 주님 속을 무던히 썩이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속 썩이는 자식도 자식이라고 안아주시고 보호하시고 다시 믿어 주시는 주님이십니다.
우리 철 좀 납시다. 제 구실도 좀 하고 주님 속 좀 그만 썩입시다. 진짜 말 안 듣다가 우리 닮은 자식 주실까 겁납니다. 주님의 말씀에 ‘예’하고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말고, 하라는 것은 좀 힘들고 어렵고 손해가 와도 하고 그렇게 한 번 살아봅시다. 우리 주님이 다리 쭉 피고 맘놓고 계시게 철 좀 납시다. 이제 우리가 주님을 위해 일할 차례입니다. 이만큼 키워주시고 돌봐주셨으니 이제 우리가 주님을 위해 무엇인가 해봅시다. 주님이 얼마나 대견해 하시겠습니까. 얼마나 기뻐하시겠습니까!
이제 청개구리 옷을 벗고 순종하는 자로 살아봅시다. 청개구리로 계속 살면 나중 개굴개굴 울며 후회할 날이 옵니다. 꼭 주님 말씀 대로 살아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