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레가 되라
날이 춥다고 유리창을 모두 닫아놓았더니 틈새마다 먼지가 쌓여 있어서 마음먹고 대청소를 했다. 바람이 조금 차갑기는 했지만 신선한 공기가 마음까지 정화시키는 것 같았다.
정리를 하고 청소기를 돌리고 그리고 걸레로 구석구석 찬찬히 닦아냈다. 깨끗했던 걸레에 먼지가 잔뜩 묻어 나왔다. 문득 걸레를 바라보다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겨보았다.
우리 모두 걸레가 되면 어떨까? 세상이 너무 더러워 누군가가 더럽고 추한 것을 닦아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닦아 내려는 자는 많은데 정작 걸레가 되기는 거부한다. 누구나 개혁을 부르짖으나 아무도 개혁의 도구가 되기를 싫어하는 것과 같이….
걸레 하면 더럽고 지저분한 것을 연상하게 되는데 그것은 언어도단이다. 걸레는 가장 깨끗해야 한다. 깨끗한 걸레만이 더러운 것을 닦아낼 수 있는 것이지 걸레가 더러우면 그것은 쓰레기에 불과하다. 가장 깨끗한 자만이 세상을 향해 덤빌 수 있는 것이다. 더러운 자는 개혁의 대상이 되는 것이지 개혁에 협력할 수 없는 것이다.
걸레는 입던 옷을 사용하여 만들거나 자투리 천을 이용하여 만들어진다. 예수가 버려진 돌로 성전의 모퉁이 돌이 되신 것처럼 우리도 세상에 작은 자요, 보잘것없는 자나 세상을 정케할 수 있다. 우리는 본시 추한 자다. 그러나 예수의 보혈로 세탁된 자다. 예수의 보혈이 우리 몸과 마음에 흠뻑 묻혀 있어 더럽고 추하고 악한 세상을 닦을 수 있는 것이다. 나 하나가 낮아져서 세상이 아름답고 환해지며, 나의 희생으로 말미암아 세상 모든 자가 건강할 수 있다면 걸레면 또 어떻겠는가! 예수가 이미 인류를 대청소하시고 가셨다. 우리는 틈새에 낀 먼지를 닦으면 된다.
더러운 곳을 찾아 나서며 먼지가 수북한 곳에 나를 던지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남들처럼 드러나는 곳에 있고 싶고, 인정받는 일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러나 걸레가 없으면 이 세상은 난장판이며 더러움으로 가득할 것이다. 촛불은 자신을 태워 세상을 밝히는데 나로 인해 세상이 맑아지면 그것으로 행복하지 않을까?
우리의 영·혼·육이 깨끗함을 먼저 입었으니 세상의 더러운 것을 찾아 나서자. 걸레가 되어 세상을 박박 닦아내자. 오염되어 하나님과의 교통이 막힌 세상을 닦아 순환되게 하자.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볼 수 있게 세상을 투명하게 만들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