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네를 타자
동네 놀이터에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며 뛰어 놀고 있다. 예닐곱 살 되어 보이는 아이가 한 쪽에 그네를 조심스레 타는 것이 앙증맞아 보인다.
동네 그네는 아이들 전용이다.
그네 줄이 그리 길지 않아 아이들 힘에 버겁지 않게 만들어져 있다. 그런데 작년 설날에 온 가족이 민속촌에 간 적이 있는데 거기에는 그네 줄의 길이가 족히 십 미터 가량 되는 그네가 있었다.
그네 자체가 거대해 보였다. 아마 그 옛날 춘향이가 이 그네를 타고 높이 올라 멀리 있던 이 도령을 만났나 보다.
호기심에 그네에 올랐다. 그런데 그네에 오르니 이것이 보기보다는 만만치 않았다. 동네 그네는 몇 번 구르면 땅을 차고 오르는데 이것은 도무지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무릎에 반동을 줘도 작은 미동만 있을 뿐이다. 하는 수 없이 뒤에서 밀어달라고 부탁을 했다. 몇 차례 도움을 받고서야 그네가 날기 시작했다. 무릎에 반동을 주니 그네 줄이 휘어질 정도로 높이 날았다. 하늘에 닿을 것같이, 마치 새가 된 것 마냥 하늘을 난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힘든 일들, 시험(test)은 마치 이런 것이다. 시험이 클수록 멀리 볼 수 있고 멀리 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구르는 데 사실 힘이 많이 든다. 구르고 또 굴러도 반응이 없어 언제나 원점인 것 같다. 그러나 그네가 구조상 반드시 날게 되어 있듯이 시험은 뚫리게 되어 있다. 앞이 보이지 않고 막힌 담이 허물어지지 않을 것 같아도 구르고 구르면 날아 담을 넘을 수 있는 것이다.
힘껏 무릎에 힘을 주고 반동을 시도하면 반드시 앞에 장애물 없이 날 수 있다. 또 도움을 요청하면 등 뒤에서 누군가 도와주며 힘이 되어 준다. 바로 우리 등 뒤에 예수님이 계신다. 열렬한 응원과 함께 등을 밀어 힘을 주시려고 기다리신다. 기도하면 된다. 주님은 우리에게 감당할 시험만을 주신다고 하셨다. 어린아이는 동네 그네에 족하고 어른들이 그 긴 그네를 타듯이 장성한 자에게, 감당할 수 있는 자에게 큰 시험이 주어지는 것이다.
큰 시험으로 큰 것을 얻어 더 큰 자가 되라고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기회가 시험이다. 긴 그네에 올라 부들부들 떨고 있지 말라. 기왕에 오른 그네를 즐기며 타라. 저 멀리. 더 높이 창공을 차고 올라라. 당신도 이 도령을 만날 수 있으리라. 예수님을 만날 수 있으리라. 막혔던 담 위로 나를 것이며 암울한 구름 위의 태양을 만날 수 있으리라.
올 설에는 민속촌에 가서 그네를 한 번씩 타고 왔으면 좋겠다. 거기서 하나님의 법칙을 이해하고 그것을 몸소 시행하는 자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