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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식 향상이 선진국을 만든다

152호 · 2003-01-26

한 국가의 선진화는 정치제도나 경제력 등의 외적인 면으로만 판가름 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나라 국민의 의식수준이 어떠하냐가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된다.

왜냐하면 그 나라의 정치발전이나 법치주의의 구현 정도는 그 나라 국민의 의식수준을 뛰어넘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오늘날 ‘세계 10위권에 육박하는 경제력을 바탕으로 선진국에 진입했다’고 말하지만 아직도 우리에게는 갖춰야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

특히 선진국이라는 나라들을 다녀볼수록 아직도 그들을 따라가려면 우리에게 많은 노력이 필요함을 절감한다.

우리가 단적으로 선진국과 비교할 수 있는 예가 바로 교통질서를 포함하는 공공질서의식이다. 선진화된 사회일수록 타인에 대한 배려가 몸에 배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도 이러한 기초질서가 번번이 무시되고 편법이 난무하는 현실을 자주 목도하게 된다. 이에 대해 어느 외국인이 지적한 말의 의미를 다시금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로가 교통질서를 잘 준수한다고 믿기 때문에 어느 한 사람이 갑자기 불법 운전을 하면 바로 사고로 이어지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서로가 그러하리라 예측하고 방어운전을 하기 때문에 질서가 잘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

정말 뼈아픈 말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서울시내 한 복판에서 운전을 한다는 것은 거의 전쟁을 방불케 한다. 게다가 접촉사고라도 날라치면 고성이 오가고 그로 인해 교통체증이 가중되곤 하는 것이 우리 교통질서의 현주소이다.

오늘날 우리에게는 약자를 배려하고 양보하는 의식이 많이 퇴색한 듯하다. 우리는 그 동안 너무나 급격한 경제발전을 이루면서 빵은 해결되었는지 모르지만 아직 사회기초질서에 대한 의식이 많이 부족한 현실이다. 우리가 진정 선진화된 사회를 이루려면 이러한 사회기초질서부터 바로 뿌리내려야 한다.

우리는 그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작년 6월 서울 시청 앞 광장은 물론 전국 각지를 뒤덮었던 붉은 물결로 전세계를 놀라게 한 것이다. 그것은 우리나라가 월드컵 4강 신화를 일으켰다는 사실보다도 우리가 보여준 놀라운 질서의식 때문이었다. 수십, 수백 만이 몰려들었던 자리를 깨끗하게 정리하는 모습이 전세계인에게 승리보다도 더 큰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이제 이것이 일회적인 행사가 아니라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확고한 의식으로 뿌리내려야 한다. 문화는 공기와 같다. 맑고 신선한 공기를 만드느냐 오염되고 탁한 공기를 만드느냐는 그 나라 국민의 의지에 달려있는 것이다.

우리는 질적 향상을 목표로 올 한해를 달려가고자 다짐했다. 우리교회부터 이러한 문화적 수준의 향상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 그리하여 어느 광고 문구처럼 구미 선진국이 부럽지 않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자. 우리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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