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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호 목차 › 선교기행

천국에 저금은 어떻게 하는 겁니까?

148호 · 2002-12-26

"나는 구두쇠가 아니야, 단지 가진 물질을 어찌 써야 가치있게 사용하는지 몰랐을 따름이야." 에두아르도는 정색을 하며 단호히 말했다.

지난번 칠레집회 때 만난 수닐다 여사는 여전히 우아한 모습으로 현관문 앞에 서서 목사님과 우리 일행을 영접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녀의 남편 에두아르도(73세)도 아내와 함께 목사님을 극진히 대접하고 있었다.

아마 지난번 만남이 그에겐 퍽 인상깊었던지 이번에는 자신이 손수 시중을 들며 목사님 방문을 기뻐하는 것이었다. 그런 그에게 목사님은 ‘죽음 다음에 한 푼도 가져가지 못하는 어리석은 부자가 되지 말고 천국에 저금하는 지혜로운 자가 되라.’고 가르쳤다. 그러자 진지하게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있던 에두아르도는 입을 열었다.

“그럼, 천국에는 어떻게 저금하는 거죠?”

목사님은 그 질문을 듣는 순간 성령께 감동되어 ‘너무나도 중요하고 귀한 질문이다. 지금 그 질문은 당신이 한 것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서 당신의 입술을 움직이신 것이다. 성경에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는 약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고 했지만 하나님이시기에 부자를 천국으로 인도하실 수 있다. 오늘 당신이 한 이 질문은 바로 부자인 당신이 천국에 들어가게 되는 구원의 문이 될 것이다. 그것은 바로 당신의 많은 재산으로 하나님의 일에 쓰는 것이다. 성령의 역사를 일으키는 주의 종들의 집회비용을 대고 교회를 세우며 가난하고 불쌍한 자들을 위해 구제하는데 물질을 써라. 그것이 바로 천국에 저금하는 것이니 이제부터라도 남은 여생, 천국을 위해 준비하는 지혜로운 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성경의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이에 그는 ‘이제부터라도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자신의 물질을 쓰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자신의 지난날들을 고백하며 진실을 토로했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사인을 해오라는 통지서를 받고도 글을 몰라 사인할 수 없다는 아버지를 보고 몹시 격동해 공부에 매진했고 열심히 일하고 돈을 모아 오늘날 이 지역 최대 재벌이 된 것이다.

그야말로 자수성가한 입지전적 인물로 자녀들과 손자, 손녀에게도 자신의 물질관을 전수하고자 애쓰고 있었다. 거저 주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기에 돈의 가치를 가르치고자 8살 난 손자도 일을 해야 용돈을 주며 지금도 조그만 소형 트럭을 몰고 다니는 것으로 충분하단다. 그는 마지막으로 고백하기를 ‘이제 나이 들고 세상의 모든 것을 가지고 보니 가장 소중한 것이 진실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아니겠느냐.’며 목사님에게서 그러한 진실을 발견한 듯 목사님이 너무 좋다며 ‘다음에는 더 많은 시간을 내어 주시어 자신의 농장에 들려달라.’고 신신당부하는 것이었다.

목사님은 동석한 알렉스 목사 앞에서 그에게 진지하게 물어보았다.

“이제부터 알렉스 목사 교회에 나가고 그 교회를 지을 용의가 있습니까?”

그는 자신 있게 ‘그렇게 하겠다.’고 말하고 ‘자신은 늘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 가슴속 깊은 곳에 있었지만 칠레 목사님들이 자기에게 마음을 열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말하자면 그를 영적으로 이끌만한 목자를 만나지 못했던 것이다. 세 번 씩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지금까지 살아온 이유가 무엇인지 몰랐는데 이제야 알았다며 목사님과 헤어지기가 못내 아쉬워 목사님의 얼굴에 자신의 뺨을 부벼 대는 노인의 모습은 정말 천국을 소유한 어린아이의 해맑음 그 자체였다.

란까구아를 떠나면서 한 가정에 구원의 역사를 이루시는 하나님의 집요한 관심과 계획을 절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그 뒤에는 오직 신앙으로 한 가정을 지탱해온 믿음의 여인, 수닐다가 있었음도 깊이 가슴에 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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