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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자는 대륙의 새벽을 깨우라

137호 · 2002-10-11

우리는 칼리닌그라드 집회 중에 ‘레오니드 칼라스키’ 목사(67세)가 시무하는 임마누엘 교회를 방문하여 주일예배를 드렸다. 레오니드 목사는 우리 집회를 도운 유일한 목사님이었는데 후루시초프 정권시절 예수를 전한다는 이유로 4년형(刑)을 언도 받고 복역 중 주님의 은혜로 1년 반만에 풀려났다고 한다.

총회장 목사님은 이 교회에 예배를 인도하며 ‘하나님은 눈물에 약하시다. 마른 땅이 옥토가 되려면 회개의 눈물로 적셔져야 한다.’며 눈물로 애통하며 기도할 것을 촉구했다. 통성기도를 시키고 총회장 목사님도 함께 울며 기도했다. 레오니드 목사를 비롯한 모든 성도들이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기 시작했다.

오랜 세월 숨죽여 지냈던 그들의 고단한 삶이 묻어 나오는 듯 주름이 깊게 패인 얼굴들에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너무나도 숙연한 예배광경이었다. 레오니드 목사는 예배를 마친 후 ‘이런 예배는 처음 드려봤다.’고 고백했다. 예배가 회복되고 교회가 생명력을 되찾는 시간이었다. 목사님은 교회에 찬양이 살아있어야 한다며 성령의 감동 따라 드럼을 사서 기증했다. 성도들은 생전 처음 드려보는 역동적인 예배에 영이 살아 꿈틀대는 듯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3일 간의 칼리닌그라드 집회를 마치고 우리는 다음 집회 도시 네만을 향해 차에 올랐다. 끝없이 펼쳐진 평야, 울창한 자작나무 숲, 눈이 시리도록 푸르른 하늘, 그야말로 축복 받은 땅이었다. 한때는 유럽의 곡창지대로 명성이 높던 러시아, 유라시아 대륙에 걸친 대 영토로 유럽을 호령하던 제국, 그 러시아가 1세기에 걸친 공산주의 실험 결과 그 지독한 후유증에 시달리며 신음하고 있지만 이제 러시아가 깨어나고 있다. 잠자던 교회들이 성령으로 깨어나려는 몸부림을 시작하고 있다. 바로 우리 예루살렘으로부터 불어닥친 강력한 태풍에 새로운 개혁의 새싹들이 꿈틀거리고 있는 것이다.

네만에 도착했지만 워낙 작은 도시라 우리는 숙소를 네만에서 약 20km 떨어진 소비에스크라는 도시에 정해야 했다. 추위는 더 심해졌지만 난방은 전혀 되지 않았다. 온수도 시간을 정해놓고 나오는 통에 제대로 씻기조차 힘들었다. 그러나 심신은 고통스러웠지만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역사들은 우리를 계속 흥분되게 하기에 충분했다. 집회에 찾아온 알레꼬 목사가 있었다.

그는 라트비아에서 왔는데 한때 그루지아에서 마피아 노릇을 하다가 꿈에 예수님이 나타나 힐책하는 바람에 회심하여 주의 종이 되었다고 한다. 마피아 일원들의 위협이 계속되었지만 끝내 버텼더니 하나님은 원수의 목전에서 상을 베푸사 그들은 감옥에 들어가 있고 자신은 감옥을 다니며 전도하고 있다고 한다. 그 또한 비디오 테이프를 통하여 총회장 목사님의 소식을 듣고 찾아온 것이다. 내년에 라트비아에서 집회를 하고 싶다고 한다.

그 나라는 한국에 대사관이 나와 있지 않은 관계로 비자를 받으려면 모스크바까지 가서 신청해야 한단다. 집회를 다닐 때마다 느끼는 바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사역에 끊임없이 사람을 준비하셨다가 고구마 줄기 달려나오듯 선교의 지경을 넓혀주고 계신다. 하나님이 열어주실 때 늦추지 말아야 한다. 만일 우리가 조건을 따지며 머뭇거리면 하나님은 더 이상 우리에게 일거리를 주시지 않는다. 하고자 하는 자에게 맡기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네만 집회 중에 호텔로 아침 같이 찾아온 사람이 있었다. 총회장 목사님이 아침 기도를 마치고 숙소의 문을 여는 순간 문 앞에 기다리던 사람이 있었다. 소비에스크에서 목회 중인 로만 목사였다. 그는 총회장 목사님에게 새로 이전할 교회를 소개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총회장 목사님은 교회 이전비용을 부담해 주고 소비에스크 최대 교회로 성장하라고 기도해 주었다.

네만 집회에는 불신자들의 참석이 어느 집회보다 많았다. 강력한 성령의 역사 가운데 귀신이 소리를 지르며 영적 비밀을 말하고 예수 이름 앞에 떠나가는 장면들을 목격한 그들은 냉랭했던 가슴을 열고 이튿날 집회에 참석해서는 환한 얼굴로 기쁘게 찬양하는 것이었다.

네만에서 이틀 동안의 집회를 마치고 다시 칼리닌그라드로 돌아온 우리는 세미나를 통해 칼리닌그라드의 성도들을 굳세게 한 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거쳐 모스크바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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