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은 동색이라
초록은 동색(同色)이다. 풀빛과 녹색이 같은 색이라는 뜻이다.
나는 ‘조급과 무리’도 동색이라고 생각한다. 그 결국이 같기에 하는 말이다. 조급은 마음이 너무 앞서 넘어지고, 무리는 분량이 넘쳐서 넘어지니 동색이라 할 밖에. 결국 조급이나 무리는 한 뿌리다.
사울이 블레셋과의 전쟁을 앞두고 사무엘을 기다리지 못하고 스스로 제사를 드린 것이 조급이요,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상대로 혼자서 재판하려고 했던 것이 무리다. 그런데 이거 아는가. 조급하면 무리하게 되고, 무리하는 사람은 이미 조급한 상태인 것을. 고로 동색이라!
나는 목회 41년 동안 조급해서 넘어진 자들도, 무리해서 넘어진 자들도 많이 보았다. 어떤 자는 ‘열심’이 조급하고 무리하는 것이라 착각하는데, No! 성경은 “지식 없는 소원은 선치 못하고 발이 급한 사람은 그릇하느니라”(잠19:2) 말씀하셨고, 옛 선친들은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말했다.
또 하나, 우월감과 열등감 역시 동색이다. 하나는 자신을 너무 높이고, 하나는 자신을 지나치게 낮추는 것으로 정반대의 성향이라고 볼 수 있으나 그 역시 뿌리는 하나다. 자신이 남들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자는,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고전10:12)는 말씀대로 넘어지고, 열등감은 모든 사고의 원인으로 결국 멸망하니 동색이라 할 밖에.
바리새인은 ‘나는 다른 사람과 같지 않다’며 자신을 높였고, 골리앗은 월등한 체격과 체력을 자랑하며 우월감을 드러냈지만, 결국 둘 다 마지막이 좋지 않았다.
열등감도 문제다. 모세도 처음 하나님이 쓰시고자 할 때, ‘나는 말이 둔하여 못 합니다.’라고 했다. 기드온 역시 ‘나는 가장 작은 자다’라며 열등감에 빠져 있었다. 하나님은 의지할 것은 너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이라 말씀하시며 그들을 일으켜 사용하셨다. 성경은 말씀하신다,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약4:6).
우리, 조급 대신 인내를, 무리 대신 지혜를, 우월감 대신 겸손을, 열등감 대신 정체성을 갖는 멋진 하나님의 사람이 되자.
